핀란드의 끝없는 도전 - 그들은 왜 교육개혁을 멈추지 않는가
파시 살베리 지음, 이은진 옮김 / 푸른숲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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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그렇다. 그냥 만들어지는 것 없고, 거저 얻을 수 있는 건 없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말이 우스개소리 같아도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말을 인정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교육은 중요하다.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를 키우는 것도 교육의 힘이요, 현재를 이끌어가고 있는 현세대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것 또한 교육의 힘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전국민을 교육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말이었다. 누구나 원하는 만큼 배울 수 있다는 말은 얼마나 매혹적인가!  昨今의 우리나라 현실을 보라. 교육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오죽했으면 부모교육이니 노인교육이니 하는 말이 생겨나고 있을까 싶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릴때부터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표지에 그들은 왜 교육개혁을 먼추지 않는가, 라는 부제가 보인다. 그만큼 공을 들여야 하고, 그만큼 열린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말일터다.

 

물론 교육만 개혁한다고 현재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 교육과 연계된 행정들이 함께 달라져야 한다. 핀란드의 개혁과정을 보면서 비빔밥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고추장 팍팍 넣고 쓱쓱 비비는 그 비빔밥 말고 많은 재료를 넣고 비비지만 각각의 재료의 맛이 제대로 베어날 수 있도록 젓가락으로 비벼 먹는다는 그 비빔밥 말이다. 핀란드의 교육 개혁은 30년의 시간을 필요로 했다. 그만큼 기다려줄 수 있었던 핀란드의 국민성에 탄복할 따름이다. 내실없이 그저 허울뿐인 우리의 행정체계가 과연 그만큼의 시간을 기다려줄 수 있기나 할까?

 

세계는 치열한 경쟁구도로 치닫고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우리의 교육현실은 평준화만을 외치고 있다고 한탄하는 글을 본 기억이 있다.  학교 지도의 목적은 시험 합격이 아니라는 말이 보인다. 오로지 대입 수능만을 위해 달려가는 우리의 교육현실을 돌아보게 된다. 역설적이게도 핀란드의 교육개혁은 너무나도 쉬워보였다. 적게 가르쳐야 많이 배운다, 시험이 적을수록 더 많이 배운다, 다양성을 확대해 형평성을 높인다... 도대체 무슨 말인가?  핀란드의 교육자들은 많은 시간 수업을 하고, 숙제를 많이 한다고 더 잘 배우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불행하게도 학교에서 내주는 숙제가 지적으로 전혀 자극이 되지 않는 일을 지루하게 반복하는 것이라는 말인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럼에도 학교에서 제공하는 개인 과외나 보충 수업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 그 시간에 무엇을 할까? 대개는 각 학교에서 저학년을 위한 방과 후 활동과 고학년을 위한 공부 모임이나 놀이 모임에 참석한다. 청소년 협회와 스포츠 협회는 청소년들의 학습과 성장에 도움이 되는 활동 기회를 제공한다. 정말 꿈같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핀란드 학생들은 다른 나라 학생들처럼 많은 시험을 치르지 않는다. 그렇다고 평가를 전혀 받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모든 교사는 학습 과정 평가가 있다. 또한 매 학기가 끝난 뒤에 학생들의 발달을 평가하는 종합평가가 있다. 그 다음으로 외부 평가가 있는데 3~4년 주기로 읽기, 수학, 과학, 그 밖의 다른 과목에 대한 학습을 평가한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성적표는 교사들이 함께 내리는 전문적인 평가라는 말이다. 그만큼 아이들을 향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말일 터다. 그야말로 교사와 학생이 하나가 되어 배움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핀란드는 전세계적인 평가기준에 그들을 맞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계화를 이야기하며 정해놓은 잣대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핀란드에서 필요한 시스템을 고민하고 생각하여 그것을 적용시킨다는 것이다.  핀란드 거주자의 약 4.7퍼센트가 외국 태생이라는 말은 더 놀라웠다. 핀란드 사회의 문화적 이질성을 이미 극복해냈다는 그들. 증가하는 다양성에 발맞춰 좀 더 평등한 사회를 건설하는 데 성공했다는 말을 보며 진정한 선진국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핀란드에서는 교사라는 직업이 상당히 상위에 속한다. 거기에 교사에 대한 사람들의 존경심 또한 높다고 한다. 물론 교사가 되는 길이 그만큼 어렵다는 말일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그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교육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그만큼 좋은 교사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단순히 직업으로서의 교사가 아니라 도덕적 사명감에 고취되어 있는 교사라면 자연스럽게 존경심이 우러날 터다. 세상에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시스텝은 많다.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문제다. 제대로 된 교육 시스템을 가지고와서 자신의 입맛에 맞게 멋대로 뜯어고친다면 안하니만 못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하고 있는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의 현실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 그 좋은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는 행태를 보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정부와 교육계의 엇박자로 삐걱거리는 소리가 어찌나 요란한지... 그 와중에 희생되는 건 우리의 아이들이라는 것이다!  교사의 전문적인 역할, 학생들과의 관계 등 교육학의 전통적인 가치를 귀히 여기며 가르침. 과거의 경험으로 인증된 교육 관례를 학교 개선의 주요 원천으로 삼음. 학생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판단함에 있어서 교사와 학교장의 전문성을 중시하는 교육제도 안에서 책임과 신뢰의 문화를 구축해 나감. 실패하거나 뒤처질 위험이 있는 학교와 학생들을 지원하는데 재원을 투입함. 표본을 기반으로 학생을 평가함... 세계교육개혁운동이라는 세상의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들만의 교육정책을 실행에 옮긴 그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렇다고해서 핀란드가 세계교육정책과 전혀 관계없는 교육정책을 실시했다는 말은 아니다. 이러한데도 핀란드의 도전은 지금도 계속된다... 문득 며칠 전에 읽었던 신문기사가 생각난다. 우리나라의 대학 총장들이 자율권을 주장하며 나름대로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정부의 정책이 너무 깊게 관여한다면 지금까지처럼 보여주기식으로 끝날 확률은 높다. 그들의 도전이 제대로 된 도전이기를 바랄뿐이다. 우리의 교육, 이대로는 안된다. 우리에게도 도전이 필요하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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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으면 더 많이 얻는다 - 동자승 셴얼의 마음코칭
쉐청 지음, 셴판.셴수 그림, 최정숙 옮김 / 담앤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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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음... 이 말을 얼마나 더 들어야 내려놓을 수 있을까? 늘 우리 곁을 맴도는 말이다. 그럼에도 늘 우리는 그것을 갈구한다. 가끔씩 사랑이란 말에 대해 생각해 볼 때가 있다. 사랑... 그 사랑으로 인해 우리는 얼마나 많이 웃으며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릴까?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이다, 라고 정의를 내릴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 중의 하나에 속하는 게 사랑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사랑한다'는 말에 갇혀서 편협된 시선으로 상대를 바라보게 되는 모순 또한 사랑이 안고 있는 難題다. '너를 위해서야' 라고 말은 하지만 상대가 내 맘대로 되지 않으면 화가 난다. 결국 상대방이 자신에게 맞춰주기를 바라는 이기심이 사랑이란 이름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사람의 마음이 중요하다는 말일 터다. 내 것이면서도 내 것이 아닌 것, 내 안에 있으면서도 나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 것이 마음이다. 그 마음을 수행하는 방법이 이 책속에 있다.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말이 빼곡하다. 뻔한 이야기라고 책을 덮어버릴 수도 있겠지만 앙증맞은 그림이 이내 시선을 빼앗는다. 책장을 넘기면서 어디선가 보았음직한 기시감이 들었다. 아주 오래전에 보았던 이외수의 그림책 <사부님, 싸부님>이 생각났다. 까만 점에 꼬리가 달려있던 올챙이, 그 올챙이와 싸부님의 선문답 같았던 이야기... 그림 또한 어제 본 듯 기억이 난다. 이 책, 그런 느낌을 남긴다. 굳이 불교적인 이야기라고 치부하기엔 뭔가 좀 아쉽다. 昨今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너무도 필요한 이야기다. 단순한 그림과 짧은 문장속에 참으로 큰 의미를 담았다. 어디 가느냐? 왕샤오우가 저와 사부님을 욕하기에 그를 위해 기도하러 갑니다. 왕샤오우를 혼내 주거라. 네? 제가 잘못 들은거 아닌가요? 가서 혼내주거라... 퍽! 퍽! 퍽! 탁! 탁! 탁!... 혼내주라고 한 것은 다 그를 위해서다. 선과 악은 그 행동의 동기를 가지고 판단해야 하느니라... 참 별 거 아닌 것 같은데도 사부의 말이 쏙 들어온다. 동자승이 자신의 뜻대로 가서 기도를 했다면 어땠을까? 교과서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보다는 이런 일침의 울림이 더 큰 건 사실이다. 마음 먹기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이 책은 말한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받아들이면 좋아진다고. 누군가가 나를 화나게 했다면 그 화의 실체를 한번 찾아보라고 한다. 나를 화나게 했던 말을 음미하고 곱씹으면서 거기에 또다른 나의 감정까지 섞어 결국은 나 스스로가 나 자신을 화나게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라고 한다. 그게 마음수행이다!

 

큰 스님과 제자가 냇가에 다다랐을 때 물을 건너지 못하는 여인네를 발견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여인네를 큰 스님이 업고 내를 건넜다. 그것을 바라본 제자는 크게 놀라 한참을 생각했다. 스님. 어째서 아까 그 여인을 업었습니까? 궁금증을 참지 못한 제자가 물었을 때 큰 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어허! 너는 어찌하여 그 여인을 아직도 업고 있느냐?  내려놓으면 그만인 것을 우리는 어째서 그토록이나 오랜동안을 업고 가는 것일까? 내려놓아야 무겁지 않다. 내려놓아야 비워진다. 내려놓음이 비움이다. /아이비생각

 

이미 존재하지 않는 '과거' 때문에 '내일'이면 후회할 '오늘'을 만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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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다리 풍경
이종근 지음 / 채륜서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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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고 마음이 시작되는 곳... 부제에 마음을 빼앗긴다.  갈 수 없는 길을 이어주는 고리 역할의 의미를 안고 있는 게 다리다. 끝이라고 생각했던 길에서 다리를 만난다면 그 길은 끝이 아니다. 다리가 있는 풍경은 생각만으로도 정겨운 느낌을 준다. 돌다리... 굳이 소년과 소녀를 이어주었던 소나기마을의 다리가 아니라해도 돌다리가 있는 풍경은 정겹다. 돌다리에 얽힌 이야기는 옛이야기속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맨발로 차가운 내를 건너야 했던 어머니를 위해 밤마다 돌 하나씩을 놓아 어머니를 건너게 했다는 일곱형제가 나중에 북두칠성이 되었다는 이야기처럼. 그런데 내 기억속에도 다리 풍경이 있을까?  있다, 안경다리... 나 어렸을 적에는 안경다리가 참 많았었다고 기억한다. 안경처럼 동그란 구멍이 송송 뚫려있는 철판을 이쪽과 저쪽에 걸쳐놓아 건너갈 때마다 밑이 보이는 아찔함과 그 흔들림으로 인해 여지없이 비명을 질러대곤 했었던 기억이 남아 있다. 그야말로 유년의 기억이다. 그렇게 다리가 있는 풍경이 내 기억속의 풍경들을 소환했다.


정조가 수원화성으로 행차할 때 만들었다던 만안교가 우리 동네에 있다. 지금의 다리와 비교해보면 그리 크지도 않고 그다지 눈에 띄지도 않는다. 하지만 다리가 뿜어내는 느낌만큼은 어느 다리와도 비교되지 않는다. 아마도 그런 느낌들을 찾아 길을 나섰을거라 생각하며 책장을 넘겼다. 서울 경기권부터 시작해서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 각 도의 다리를 찾아가는 길. 그 길속에 우리의 삶이 있었고, 그 길속에 우리의 역사가 녹아들었다. 지금처럼 과학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며 잘난체 하지 않아도 충분히 과학적일 수 밖에 없었던 다리들이 참 많다. 진천의 농다리를 찾았던 그 겨울이 생각났다. 아주 오랜 풍파를 이겨냈다는 돌다리. 천문학적인 의미까지 담아냈다는 농다리를 건너 작은 언덕을 오르면 거기에 서낭당이 있어 나무 아래 막걸리병은 누가 또 무엇을 빌었을까 생각하게 한다.


다리, 하면 역시 오작교다. 견우와 직녀를 만나게 해 주었다는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우리 가슴을 설레게도 한다.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 화순의 보안교, 정읍 군자정 다리... 그런데 이 책속에는 마을의 다리뿐만 아니라 금천교나 옥천교와 같은 궁궐의 다리까지도 보여주고 있다. 궁궐의 다리하면 뭐니뭐니해도 창덕궁의 금천교가 가장 멋스럽다. 비록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경복궁 향원정의 다리도 멋지다. 책표지에서 보여주고 있는 곳이 바로 향원정의 다리다. 그럼에도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누각다리였다. 다리의 모습이 누각의 형태를 하고 있으니 다리를 건널 때의 느낌 또한 남다를 것이다. 다시 보고 싶다. 천은사의 수홍루, 낙안읍성을 지키고 있는 돌개 세마리가... 참으로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보길도의 판석보를 떠올린다. 무심코 스쳐지났던 명재고택의 다리에게 미안해진다. 진도 남도진성의 단홍교와 쌍홍교는 꼭 한번 보러가리라 한다.


이제는 서울의 명소가 되어버린 청계천. 영조의 마음이 오롯이 담겨있다는 그 청계천에도 다리가 많았다. 수표교, 오간수교, 광교, 모전교등 24개의 다리가 있었다고 한다. 청계천을 찾는 사람들이 과연 그 다리에 얽힌 이야기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다리마다 각각의 사연을 담고 있다고 한다. 다리 모퉁이에 가게가 있었다는 모전교, 도성 안에서 가장 넓은 다리로 대보름에 다리밟기를 했다던 광통교, 임금이 자주 건너다니고 정월에 연날리기를 했다던 수표교, 한양 도성의 일부로 임꺽정이 달아난 통로라는 오간수교 등은 도성 안의 유명한 다리들이었다. 지금은 장충단 공원 입구에 있지만 수표교가 있어야 할 자리는 청계2가다. 청계천 복개공사 때 철거되어 홍제동으로 옮겨졌다가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되었다. 그 깊은 역사의 흔적이 지워지기 전에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이 생각난다. 이렇게 다리에 관심을 둔 이가 있어 내게도 새로운 마음을 갖게 한다. 그 많은 이야기를 언제 다 들을 수 있을까?  /아이비생각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수 있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풀잎새 따다가 엮었어요 예쁜 꽃송이도 넣었구요

그대 노을빛에 머리 곱게 물들면 예쁜 꽃모자 씌워주고파

 

냇가에 고무신 벗어놓고 흐르는 냇물에 발 담그고

언제쯤 그애가 징검다리를 건널까 하며 가슴은 두근거렸죠 

 

흐르는 냇물 위에 노을이 분홍빛 물들이고

어느새 구름사이로 저녁달이 빛나고 있네

 

노을빛 냇물위엔 예쁜 꽃모자 떠가는데

어느 작은 산골소년의 슬픈 사랑 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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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의 힘 - 지금껏 우리가 놓쳐온 색깔 속에 감춰진 성공 코드
김정해 지음 / 토네이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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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색을 좋아하지? 내게 맞는 색은 무슨 색일까? 사람마다 통하는 색깔이 모두 다르다는데 내게 맞는 색깔이 어떤 색인지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다는거지?  책을 읽으면서도 내내 궁금했다. 마무리 단계에서 그걸 보여주자는 말이 있었으나 그렇게 쉽게 말 할 수 있는 게 아닌 까닭으로 고개를 저었다는 저자의 말이 보인다. 그러나 궁금하다. 나와 통하는 색깔이 무엇인지. 아주 오래전에 잘 알던 지인으로부터 나는 파란색과 가까이하면 좋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말이 기억속에 뚜렷하게 남아 있다. 그래서 파란색에 관한 이야기부터 찾아보았다. 색깔마다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모두 다르다고 한다. 파랑색...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을 때 곁에 두면 좋단다. 파란색은 마음을 진정시키는데 탁월하다. 이성적으로 판단하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면 정서가 우울해지는 단점이 있으므로 주황색이나 노란색을 배색하면 좋다는 말도 보인다. 음, 그럴수도 있겠군....

 

색을 대할 때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이를테면 여자아이에게는 분홍색 옷을 입히고 남자아이에게는 파랑색 옷을 입혀야 한다는 것과 같은 생각말이다. 하지만 이즈음의 세상에서는 색깔에 대한 고정관념이 많이 사라진 듯 하다. 오히려 분홍색 와이셔츠를 입은 남자들이 깔끔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기도 하니.... 나는 무채색 옷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검은색, 회색, 남색, 갈색, 베이지와 같은 색은 정말 싫다. 어쩌다 가끔 어쩔 수 없이 입게 되는 경우에는 정말이지 거울보기가 싫어진다. 어두워보이기도 하지만 사람이 생기있어 보이지 않는 까닭이다.  파스텔톤, 내가 좋아하는 색깔이다. 노랑이나 빨강, 파랑과 같은 원색도 좋아한다. 그런 색깔의 옷을 입으면 일단 활기차 보이고 기분도 가벼워진다. 기왕이면 밝고 신나게 살고 싶은 나의 욕구가 그 안에 들어있는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자신감을 갖고 싶거나 기운을 내고 싶을 때는 빨강을 가까이 하고, 행복해지고 싶거나 몸이 처질 때는 주황을, 집중력을 높이고 싶을 때는 노랑색을 가까이하면 좋다고 한다. 초록색이 마음에 안정을 준다는 건 자주 듣는 말 중의 하나다. 무언가 알 수 없는 신비로움을 전해주는 색이 보라색이라는 말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상항을 만드는 것도 보라색이라는 말이 재미있다. 인정받고 사랑받고 위로받고 싶은 사람이 분홍색을 좋아한다는 말 역시 우리 주변에서 많이 들린다. 마음이 외롭고 허무할 때는 흰색을 피하라는 말이 시선을 끈다. 흰색은 모든 색을 포함하는 까닭에 생각보다 자극이 강한 색이라고 한다. 그러니 머릿속이 복잡할 때 흰색을 가까이하게 되면 더 많은 생각속에 파묻히게 된다는 것이니 기억해두면 좋을 듯 하다.

 

하루 10분, 바라만 봐도 삶이 달라진다... 색깔의 힘이 그렇게 강한가?  하루에 10분, 바라만 봐도 삶이 달라질 수 있다면 분명 해 볼 만한 일이다. 그러고보면 우리 주변에는 지친 심신을 치료해 줄 수 있는 것들이 참 많다. 굳이 자연을 찾아나서지 않더라도 음악으로 치료하고, 그림으로 치료하고, 향기로 치료하고, 색깔로 치료할 수 있으니.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저자가 말한 것처럼 눈으로 보지말고 마음으로 봐야한다는 것일게다. 항상 그렇다. 마음이 먼저다. 모든 것의 시작은 내려놓기부터다. 우리의 삶속에 함께 하는 것은 참으로 많은데 우리는 왜 그것을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책의 말미에 마음을 치유하는 색깔을 부록으로 엮어 주었다. 다양한 색을 보여주는 사진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저자의 말처럼 순서대로 보지 않고 끌리는 사진부터 보기 시작했다. 편안한 자세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눈을 감고 5초 동안 숨을 고른 뒤 가만히 눈을 뜨고 20초 내외로 사진을 감상할 것. 다른 생각이 떠올라도 사진을 바라 볼 것....  몇 장의 사진만으로 컬러 테라피를 하고 싶다면 저자의 말을 따라서 하면 될 것 같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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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 무령왕릉 - 권력은 왜 고고학 발굴에 열광했나
김태식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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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한 고분벽화에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뒷쪽으로 배수구 공사를 하던 중이었다. 인부가 내리찍은 괭이 끝이 뭔가에 걸려 튕겨져 나왔다. 그것이 무령왕릉 벽의 모서리였다는 걸 아무도 알지 못했다. 벽돌을 따라 파 내려가니 입구인 듯한 아치가 나오기 시작했고 드디어 무령왕을 모신 왕릉이 우리 앞에 문을 열기 직전이다. 일단 문화재관리국에 보고를 하고 어설프게나마 제를 올리고... 참으로 긴박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고분 발굴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로 기록되어지기도 한다.  그 긴박함과 참담함이 함께 걸어가고 있다. 그 날, 왜 그리도 비가 내렸을까?  고분에 물이 흘러들지 않도록 밤새워 무덤 앞에 도랑을 파서 물길을 돌렸다. 다음날은 다행히 비가 그쳤고 구멍안으로 들여다 본 터널형의 복도에서는 돌 짐승 한마리가 올테면 와보라는 듯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백제고분. 그것도 도굴되지 않은... 고고학자라면 당연히 가슴이 떨렸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어떤 순간에 닥치게 되면 우리의 의식은 순간적으로 마비상태가 되어버린다. 모든 이성은 멈췄고 그랬기에 그 날의 현장에서 진두지취하던 김원룡은 '내가 미쳤었다!'고 그날을 회고했다. 벽돌을 떼어가며 안으로 들어선 김원룡과 김영배의 눈앞에 '王' 이라고 써있던 지석이 나타나고... 우리나라 고분은 연대나 이름을 써넣지 않는 것이 하나의 특색이었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연대가 써 있고 명문이 써 있는 유물을 눈앞에 둔 고고학자들은 그야말로 어안이 벙벙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다음이 문제였다. 그야말로 미증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으니... 문제는 거기에 기자들과 소문을 듣고 몰려든 공주사람들이 동석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특종을 터트리겠다는 욕심하나만으로 사진을 찍겠다고 몰려든 가지들에게 왕의 무덤은 속수무책으로 짓밟히고 말았다. 당연히 바닥의 유물은 상처를 입었다. 제자리를 벗어나 뒹굴며 후손들의 철없는 홀대(?)에 비명을 질렀다.  그 북새통속에서 두 사람은 무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나중에 그들은 말했다. 쓸어담듯이 유물을 걷어냈다고. 그렇게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낸 무령왕릉의 소소한 이야기들은 다시한번 공주박물관에서 박제되어진채 잠을 자고 있는 것이다.

 

오래전 서울에 남아 있는 일제의 흔적을 더듬어 보았던 시간이 있었다. 이토 히로부미, 이노우에 가오루, 데라우치 마사타케, 하세가와 요시미치, 미나미 지로, 사이토 마코토, 고이소 구니아키 라는 이름만큼은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이름을 목록에 올려야 할 것 같다. 가루베 지온... 일제강점기의 도굴꾼. 무령왕릉 앞에 있는 송산리 6호분을 발굴한 사람으로 이 사람으로 인해 우리가 얼마만큼의 피해를 입었는지는 아직까지도 알 수 없다고 하니 기가 막힐 일이다. 우연인지 책을 펼치자 그동안 어렴풋하게 알고 있었던 그 이름이 외나무다리에서 마주친 것처럼 내 앞을 막아 섰다. 그런 인물이었구나.... 그런 와중에도 가루베 지온이 송산리 고분을 발굴하면서 바로 뒤에 있는 무령왕릉을 왕릉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그야말로 하늘이 도운 일이었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니!  힘없는 나라의 서러움이 깊은 슬픔을 불러온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철저하게 파헤친 사실만을 이야기한다. 무령왕릉 발굴에 관한 전후의 일과 무령왕릉을 파헤치고 우리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세세하게 말해주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졸속으로 이루어진 무령왕릉 발굴의 비화가 빼곡하게 적혀있다. 읽다보면 기가 막혀 가슴을 치는 순간도 있을 것이고, 졸아드는 안타까움에 잠시 숨을 몰아쉴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사건이 우리에게는 커다란 교훈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전무후무한 그들의 행태를 변호하자는 건 아니다. 김원룡의 발굴 회고록을 보면 그 상황에서 고고학 발굴의 ABC가 미처 생각나지 않았었다는 말이 보인다. 고고학도로서 큰 실수를 저지른 것이라고. 그러나 그 쓰라린 경험이 경주 고분 발굴의 교훈이 되었으니 그것으로 스스로 위안할 뿐이라고. 그러나 이 책속에는 그 사건에 대한 심판이라는 말도 보인다. 어찌되었든 잘못된 것에 대한 반성과 교훈은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게 옳은 일일터다. 

 

책장을 넘기면서 더는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참 많이도 했다. 그 참담함과 뻔뻔스러움으로 표현되어진 글자들이 벌레처럼 스멀스멀 책속에서 기어나오는 것만 같아서. 하지만 그 이야기의 끝을 알고 싶었다. 내가 이 책에 마음을 빼앗긴 그 이유를 알고 싶었던 까닭이다.  무령왕릉 발굴에 얽힌 비화들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수많은 이야기... 그럼에도 아직까지도 변하지 않는 지식인들의 편협함이 가슴 한켠을 서늘하게 하기도 한다. 공주박물관을 두어번 찾았던 기억을 더듬는다. 김원룡과 김영배의 혼을 빼앗아버렸다던 진묘수와 묘석이 떠오른다. 책의 두께만큼이나 전해져오는 울림이 크다. 다시 그 박물관에 가고싶다. /아이비생각

 

발굴 당시의 상황을 재현해놓은 모습이다. 돌짐승 진묘수의 당당함이 느껴진다. 그 앞이 墓地石이다. 墓地石에는 왕의 , 을 해서체로 새겨놓았다.  누구의 묘인지를 알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墓地石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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