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으면 더 많이 얻는다 - 동자승 셴얼의 마음코칭
쉐청 지음, 셴판.셴수 그림, 최정숙 옮김 / 담앤북스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내려놓음... 이 말을 얼마나 더 들어야 내려놓을 수 있을까? 늘 우리 곁을 맴도는 말이다. 그럼에도 늘 우리는 그것을 갈구한다. 가끔씩 사랑이란 말에 대해 생각해 볼 때가 있다. 사랑... 그 사랑으로 인해 우리는 얼마나 많이 웃으며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릴까?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이다, 라고 정의를 내릴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 중의 하나에 속하는 게 사랑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사랑한다'는 말에 갇혀서 편협된 시선으로 상대를 바라보게 되는 모순 또한 사랑이 안고 있는 難題다. '너를 위해서야' 라고 말은 하지만 상대가 내 맘대로 되지 않으면 화가 난다. 결국 상대방이 자신에게 맞춰주기를 바라는 이기심이 사랑이란 이름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사람의 마음이 중요하다는 말일 터다. 내 것이면서도 내 것이 아닌 것, 내 안에 있으면서도 나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 것이 마음이다. 그 마음을 수행하는 방법이 이 책속에 있다.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말이 빼곡하다. 뻔한 이야기라고 책을 덮어버릴 수도 있겠지만 앙증맞은 그림이 이내 시선을 빼앗는다. 책장을 넘기면서 어디선가 보았음직한 기시감이 들었다. 아주 오래전에 보았던 이외수의 그림책 <사부님, 싸부님>이 생각났다. 까만 점에 꼬리가 달려있던 올챙이, 그 올챙이와 싸부님의 선문답 같았던 이야기... 그림 또한 어제 본 듯 기억이 난다. 이 책, 그런 느낌을 남긴다. 굳이 불교적인 이야기라고 치부하기엔 뭔가 좀 아쉽다. 昨今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너무도 필요한 이야기다. 단순한 그림과 짧은 문장속에 참으로 큰 의미를 담았다. 어디 가느냐? 왕샤오우가 저와 사부님을 욕하기에 그를 위해 기도하러 갑니다. 왕샤오우를 혼내 주거라. 네? 제가 잘못 들은거 아닌가요? 가서 혼내주거라... 퍽! 퍽! 퍽! 탁! 탁! 탁!... 혼내주라고 한 것은 다 그를 위해서다. 선과 악은 그 행동의 동기를 가지고 판단해야 하느니라... 참 별 거 아닌 것 같은데도 사부의 말이 쏙 들어온다. 동자승이 자신의 뜻대로 가서 기도를 했다면 어땠을까? 교과서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보다는 이런 일침의 울림이 더 큰 건 사실이다. 마음 먹기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이 책은 말한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받아들이면 좋아진다고. 누군가가 나를 화나게 했다면 그 화의 실체를 한번 찾아보라고 한다. 나를 화나게 했던 말을 음미하고 곱씹으면서 거기에 또다른 나의 감정까지 섞어 결국은 나 스스로가 나 자신을 화나게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라고 한다. 그게 마음수행이다!

 

큰 스님과 제자가 냇가에 다다랐을 때 물을 건너지 못하는 여인네를 발견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여인네를 큰 스님이 업고 내를 건넜다. 그것을 바라본 제자는 크게 놀라 한참을 생각했다. 스님. 어째서 아까 그 여인을 업었습니까? 궁금증을 참지 못한 제자가 물었을 때 큰 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어허! 너는 어찌하여 그 여인을 아직도 업고 있느냐?  내려놓으면 그만인 것을 우리는 어째서 그토록이나 오랜동안을 업고 가는 것일까? 내려놓아야 무겁지 않다. 내려놓아야 비워진다. 내려놓음이 비움이다. /아이비생각

 

이미 존재하지 않는 '과거' 때문에 '내일'이면 후회할 '오늘'을 만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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