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길을 내고 싶지만 항상 마음보다 책이 더 많이 남아서 늘 그게그거인듯한, 실제로 늘 그게그거인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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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토끼였을 때
세라 윈먼 지음, 정서진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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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00년대 이후 미국은 중산층 가족 서사에 늘 9.11을 끼워넣는다. 우리가 4.16을 잊을 수 없듯 국제관계에서 피해의식을 느낀 이들의 체념과 절망을 이해하고 싶지만 항상 과하다. 그것만으로 모든 상처와 체념과 아픔과 슬픔이 전해오는 건 아니니까. 세라 윈먼의 독특한 이력은 상큼한 감각의 문장을 낳았지만 서사가 갈 길은 여전히 멀다. 신이 토끼다, 토끼가 신이고. 너무 귀엽다.
캐나다
리처드 포드 지음, 곽영미 옮김 / 학고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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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부모의 선택이 자녀에게 미치는 파장은 생각보다 훨씬 클 수 있다. 평생 가져가야 할 상처 그이상이 되어 다시 나를 찌르는 아픔과 서늘함 그리고 슬픔. 리처드 포드의 문장은 현란하지 않으면서 빛나고 섬세하게 파고드는 동시에 찌른다. 어느 한부분도 헐겁게 지나가지 않는다.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 마침내 완성한 삶의 끝에서 관조와 원망, 뜨거움과 열망을 내려놓고 지그시 응시하는 가족이라는 것. 인생이라는 것. 아무도 쉬울 수 없다. 시간의 온도는 누구에게나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같지 않다.
일곱 명의 여자- 문학사를 바꾼 불꽃의 작가들
리디 살베르 지음, 백선희 옮김 / 뮤진트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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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1월 25일에 저장

주나 반스. 마리나 츠베타예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나라면 시몬 베유를 넣었을 것 같고. 소련 혁명기를 살아낸 여성의 목소리를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됐다. 츠베타예바의 굴곡진 삶과 바흐만의 (파울 첼란)과의 사랑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이제 이 정도 글은 문화면 칼럼이나 잘쓴 블로그 포스팅 정도로 빠르고 정확하게 읽고 기억하고 지나간다. 의지와 투쟁으로 관철시킨 작가이자 여성의 삶이 많이 가슴 아팠다. 이 시대 여성작가들은 얻어낸 자유를 토대로 하고싶은 목소리를 제대로 내고 있는지.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 시드니
박연준.장석주 지음 / 난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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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1월 25일에 저장

나이차가 큰 일반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시인 커플의 사랑이 궁금했던 게 아니라 시드니를 걷는 시인의 감성이 궁금했다. 사랑을 과신하지 않고 서로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특별한 사랑법. 사랑을 사랑이라는 단어를 선택하지 않고 가장 먼 곳까지 확장시키는 일. 시인들이 해야 할 일. 시인이 써야 할 시어. 걸어본다 시리즈는 아직 허수경 시인과 배수아 소설가가 쓴 문장들이 좋다. 왠지 몰라도 너무 능숙하다, 이 글은.
불안한 낙원
헤닝 만켈 지음, 김재성 옮김 / 뮤진트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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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무선본)-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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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1월 25일에 저장
절판

앞부분이 재미있는 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기 때문이고, 뒷부분에 더 공을 들여 읽어야 하는 건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토론은 이런 책을 읽고 브레인스토밍하는 시간을 말하는거고, 한쪽만 나와서 상대는 제대로 들으려 하지도 않는 발언을 말하는 게 아니다. 인간은 이미 오래 전부터 책 속 모든 질문들을 해왔는데, 저자가 유난히 주목받을 이유는 없게 느껴진다. 다음 계획을 묻고 싶다. 사피엔스씨들의 다음 계획.
은유로서의 질병
수잔 손택 지음, 이재원 옮김 / 이후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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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1월 21일에 저장
품절
수전 손택이 어렵다면 버지니아 울프에서 시작해야 한다. 여성이 이 세계에 낼 수 있는 지성의 목소리를 어떻게 하면 굴절시키지 않고 바르게 전달할까 하는 고민들. 질병은 뜬금없지만 유방암과 자궁암을 시간의 격차를 두고 앓은 손택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사유다. 매몰된 함유의 잔인함이 환자에게 가닿는 또다른 가혹함이 상처가 되는 걸 그녀는 몸소 알았다. 그러니 따를 수 없지, 체화하지 못한 지성은 어쩌면 처음부터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초점 없는 렌즈같은 게 아닐까. 다시 읽는 손택은 더 간절하면서 훨씬 멀리 있었다.
레버넌트
마이클 푼케 지음, 최필원 옮김 / 오픈하우스 / 2016년 1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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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1월 21일에 저장

1800년대 초반을 인공조미료 없이 그려내면서 오로지 휴 글래스 한사람의 관점을 고수하는 건 위험하면서도 매력적이다. 죽을 게 거의 확실해보이는 자를 버리고 간 게 사냥꾼 세계에서 죽음으로 갚아야 하는 죄인가는 의문. 아무도 죽이지 못했다는 게 반전. 푼케는 적절한 시의時宜를 던진 거 같다. 나와 타인, 우리와 자연이 대치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인간은 과연 살기 위해 어떻게까지 할 수 있는가. 개와 물소와 토끼가 자연스레 죽어나가는 들판이 고스란히 상상이 되어 영화를 오래 못볼 것 같다. 디카프리오든 누구든.
나이팅게일
크리스틴 한나 지음, 공경희 옮김 / 인빅투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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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포탄과 압박과 두려움이 일상이 되어버린 배경에서 진행되는 인물의 동선과 성격은 주로 두 개로 나타나는데, 이 책 역시 두 자매의 정반대 성격과 처사를 보여주며 벗어나지 못하면 맞서야 한다는 전쟁의 뻔한 소재를 반복한다. 새로운 이야기도 소재도 반전도 없지만 묵직함이라도 느껴지는 건 어려운 상황에 맞서는 말이 아닌 행동이다. 말이 너무 많아져버린 세계에서 침묵이 갖는 무궁한 의미와 행동이 차지하는 경이로움을 일깨운다. 영화로 각색된다는데 시작하기도 전부터 이런 전쟁 서사 가족 드라마는 지양했으면 좋겠다는.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지음, 우석균 옮김 / 민음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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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1월 20일에 저장

시와 운율에 대한 메타포와 글쓰기 자체에 대한 황홀이 가득하지만 그 문장들이 번역되었을 때 이물질처럼 꺼끌하게 감기는 건 다시 생각해볼만한 문제다. 영화를 봤을 때도 풍경과 메타포 외에 감동포인트를 찾을 수 있을까 했는데 이 얇디얇은 책은 딱 생각하던 그만큼, 큰 바다와 작은 존재, 거대한 물음과 벅찬 물결만을 선사한채로 재빨리 사라져간다, 마치 갑자기 다가왔다 언젠가 반드시 사라지고야 말 파도처럼. 우편배달부를 기다리는 발신인이 아니라, 발신인에게 맹목적인 우편배달부라니, 참 이상하기도 하지.
아케이드 프로젝트 1 (양장 합본)
발터 벤야민 지음, 조형준 옮김 / 새물결 / 2005년 7월
69,000원 → 65,550원(5%할인) / 마일리지 2,070원(3%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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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1월 18일에 저장

빌려온 책은 검색되지도 않는다. 일단 1권, 파리의 원풍경. 좀 더 크게 보고 드넓게 사유하며 무작정 끌어안기를. 이곳은 사랑해마지않는, 거의 최고의 도시, 내가 모르는 19-20세기 경계의 파리니까. 보들레르를 좋아해서 어서 2권을 읽고 싶다. 오만가지 충동과 급박함을 물리치고 1권을 빼든 건 잘한 일이다. 뭐든 차근차근, 그게 맞다. 나는 충동적인 사람이지만 계획적인 사람이기를 온 생을 다해 바랐다. 어쩌면 절대로 그런 인간형이 될 수 없다는 걸 아주 어릴때부터 이미 알았으면서. 벤야민의 눈을 사랑한다, 믿는다
보르헤스의 지팡이- 21세기 문학의 개척자
양운덕 지음 / 재남 / 2015년 1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2016년 01월 18일에 저장
절판
<픽션들>과 <알레프>를 들고앉아 다시 차근차근 보르헤스를 읽는 시간은 그자체로 내가 없어지는 경험, 나를 잊는 경험, 황홀이다. 어떤 식으로든지 그를 해석해준다면, 통역기를 돌려준다면 나는 고마울 뿐. 그러나 해석도 풀이도 언젠가 내힘으로 해야 한다는 걸 안다.
나는 남편을 죽이지 않았다
류전윈 지음, 문현선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5년 10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16년 01월 12일에 저장
품절

인류의 범죄사- 인류의 시작부터 현대까지 방대한 범죄의 역사
콜린 윌슨 지음, 전소영 옮김 / 알마 / 2015년 10월
42,000원 → 37,800원(10%할인) / 마일리지 2,1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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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풍아송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2월
24,000원 → 21,6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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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전과 영원- 푸코.라캉.르장드르
사사키 아타루 지음, 안천 옮김 / 자음과모음 / 2015년 11월
38,000원 → 34,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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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아타루는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보다 이 책을 먼저 썼다. 다시 읽으니 신기할 정도로 <야전과 영원>을 여러 번 인용하고 있었다, 전혀 몰랐는데. 쉽지 않은 현대 철학자들-푸코.라캉.르장드르-이론을 빌려 그들이 공명하는 공간을 야전과 영원이라 명명하고, 인간이 사회에서 주체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사상을 재해석한다. 쉽지가 않다.
영혼의 집 2
이사벨 아옌데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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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옌데가 그리는 비극은 처절하거나 사투로 얼룩지지 않는다. 잠시 이 시대를 살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어느 시대나 죽을만큼 맞서싸워야 겨우 자기 몫을 얻는 여성들의 고통과 아픔이 서글퍼진다. 영혼으로 부활해서라도 지키고 싶었을 꿈과 사랑과 집안. 4대를 이어온 여성의 삶을 고스란히 관통하는 에스테반의 남성성을 시대와 연관시켜 쓰면 열페이지도 더 나올 듯. 페미니즘으로 읽으면 여성문학은 정말 끝도없다. 이제 주목할 건 시대에 매몰된 억압된 여성성을 지키기 위해 싸운 자들의 삶 그자체다.
영혼의 집 1
이사벨 아옌데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3년 7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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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1월 08일에 저장

남미 작가, 라틴아메리카 문학, 마술적 리얼리즘 문학을 통틀어 가장 잘 읽히는 작가일지도 모르겠다. 파노라마처럼 흐르는 시간, 칠레 현대사를 관통하는 배경, 여성 4대를 이어오는 가문의 비극. 하지만 경이와 충격과 비극 사이에 흐르는 적절한 유머와 해학이 이 잔인한 시대와 가문을 살아낸 여성들의 삶을 조금 더 현란하게 만들어 놓는다. 그녀들은 모두 꿈과 의견을 갖고 열심히 산다. 그리고 영혼과 꿈 그리고 의식으로 흐르는 문학기법은 어렵지 않게 극복가능하다. 모든 삶과 사랑과 사건이 결국 그녀들의 삶과 맞닿아있기에.
경이의 땅
앤 패칫 지음, 조은경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9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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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기까지의 사연에 설득력을 입히기 위해 애썼지만 이 방문은 결국 타당성도 적합성도 찾을 수 없었다. 그들 모두가 아마존 정글로 걸어들어간 건 모두 호기심 때문이었지만 거기서 얻은 경험은 그 이상이다. 초반부를, 후반부를 고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중반부는 거의 완벽하다. 특히 과학자들이 원주민의 삶을 해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얻을 것을 얻으려 할 때. 이기심보다 앞선 어떤 윤리를 마지막 남은 원시사회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 여겼다. 그리고 작고 사랑스런 꼬마 이스터를 사랑했다. 행복했으면.
혁명 극장 2- 로베스피에르와 친구들
힐러리 맨틀 지음, 이희재 옮김 / 교양인 / 2015년 10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2016년 01월 06일에 저장
절판

혁명 극장 1- 로베스피에르와 친구들
힐러리 맨틀 지음, 이희재 옮김 / 교양인 / 2015년 10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2016년 01월 06일에 저장
절판

튜더스, 앤불린의 몰락
힐러리 멘텔 지음, 김선형 옮김 / 북플라자 / 2015년 10월
15,500원 → 13,950원(10%할인) / 마일리지 770원(5% 적립)
2016년 01월 06일에 저장
구판절판
온 더 무브- 올리버 색스 자서전
올리버 색스 지음, 이민아 옮김 / 알마 / 2016년 1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2016년 01월 06일에 저장
구판절판
젊은 시절의 색스를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양면적인 매력이 철철 흐르는 사람이었다. 몰랐던건지 이제야 깨달았는지 모르지만 이 열정적이고 매력적인 사내가 게이란 건 어울리지 않는다. 초반이 재밌고 점점 저서의 에피소드나 임상사례로 흘러가는데 급작스럽게 끝나는 느낌. 본인을 과시하지도 누르지도 않는 위트는 익히 알던 거지만 색스가 매력적인 사람인 건 아주 젊은 시절부터였다. 유명해서 매력적인 사람이 된 게 아니라 처음부터 뭐든지 호기심 갖고 열정으로 덤비는 소년이자 청년이었던 거, 닮아야지.
음악 본능- 우리는 왜 음악에 빠져들까?
크리스토프 드뢰서 지음, 전대호 옮김 / 해나무 / 2015년 10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11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6년 01월 06일에 저장

가난이 조종되고 있다- 합법적 권력은 가난을 어떻게 지배하는가?
에드워드 로이스 지음, 배충효 옮김 / 명태 / 2015년 11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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