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린저 평전 - 영원한 청춘의 상징, <호밀밭의 파수꾼>의 작가
케니스 슬라웬스키 지음, 김현우 옮김 / 민음사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Jerome David Salinger(1919-2010)의 공식 여인은 세 명이다. 결혼을 세 번 했다는 의미다. 비록 매체에 작품을 싣기 위한 과정은 험난하고 고달팠지만 일단 작품이 인정 받고 난 이후부터는 대부분의 작품을 성공시키며 평탄했던 작가 생활에 비해 그의 사랑은 그다지 평온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샐린저가 릴케나 카프카처럼 유리감성이나 신경쇠약이 동반된 우울을 갖고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 물론 이 평전에서 본 경우지만, 전쟁 중 군인으로 뽑히지 못할까봐 두려워하고 죽어도 하등 이상할 것 없는 곳에서 살아돌아온 샐린저의 대담함과 담담한 회고가 샐린저가 생각보다 훨씬 고집스럽고 강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 책에는 샐린저가 1980년대 말 결혼한 콜린 오닐이 언급되지 않는다. 이미 언론을 극도로 기피하게 된 그가 세 번째 부인과의 결혼이 알려지기를 원치 않았으며, 사생활을 꽁꽁 숨겨온 것으로 보인다. 그의 첫사랑은 <밤으로의 긴 여로>, <느릅 나무 아래 욕망> 등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극작가 유진 오닐의 딸이자 코미디 천재, 마임 예술가 등의 별칭이 따라붙는 배우 우나 오닐이었다. 교제중이던 우나는 할리우드로 막 진출해 서른 여섯 살 연상인 채플린의 네 번째 부인이 되며 샐린저에게 큰 배신의 상처를 입힌다. 채플린과 우나의 사랑 역시 평생 견고한 콘크리트 사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첫 번째 부인은 2차 대전에 참전해 온갖 고난을 겪고 살아난 직후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면서 몰래 결혼한 실비아 벨터, 두 번째 부인은 아직 사교생활에 한창이었을 때 파티에서 만난 심리학 전공의 클레어 더글러스, 세 번째 부인은 일흔이 되어갈 무렵 만난 마흔 살 연하의 콜린 오닐이다. 실비아는 첫눈에 사랑을 느낀 타입이라 맞지도 않고 맞을 수도 없는 상대임을 자각 못했고, 클레어 역시 샐린저처럼 우울한 내면을 가진 여인으로 서로를 거울처럼 비췄기 때문인지 초기 짧은 기간을 제외하고는 각자 외롭고 고독한 결혼생활을 한다. 2010년 샐린저가 사망할 때까지 그의 곁을 지킨 아내는 콜린 여사로 보이지만 앞서 말했듯 언급되지 않는다.

 

창작자일수록 필연적으로든 우연적으로든 작품과 본인(사생활)을 분리할 수밖에 없다. 많은 예술가들이 창작물과 사생활 사이에서 방황하지만 은둔과 단절로 점철된 샐린저의 삶은 더했다. 그가 활동하던 시기 미국에는 트루먼 커포티, 존 업다이크, 실비아 플라스, 나보코프, 헤밍웨이 등이 활동하고 있었고, 비트 제너레이션 세대를 대표하는 잭 케루악과 윌리엄 버로스도 빠질 수 없다. 이들과는 대개 한때 무난한 관계를 맺는다. 명성에 비해 작품수가 많지 않은 샐린저지만 유독 사건사고가 빈번했으며 주로 미국문학사에 유일무이한 캐릭터로 우뚝 선 홀든 콜필드를 낳은 <호밀밭의 파수꾼The Catcher in the Rye>으로부터 나온다. 1980년 존 레논의 아파트에 침입한 25세의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이 살인 당시 품에 지니고 있었고 체포 직전 계단에 앉아 태연히 읽으며 "모든 사람들이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어야 한다"고 밝혀 충격을 주었다. 다음 해 푹 빠져있던 배우 조디 포스터의 관심을 끌기 위해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에게 총을 쏜 존 힌클리가 머물렀던 호텔에서도 이 책이 발견되었으며, 영화 [컨스피러시]에는 서점 갈 때마다 이 책을 사와서 꽂아두는 약물 중독 남자 주인공(멜 깁슨)이 등장한다.

 

 J.D. 샐린저의 삶을 살피려면(정확히는 판단하려면), 우리는 먼저 그의 삶을 둘러싼 복잡성을 인정해야만 한다. 용감한 군인과 실패한 남편, 창조적인 열정으로 가득 찬 작가에서 자신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은둔을 택한 남자까지, 모두 한 인물 안에 들어 있다.
 인간의 본성에는 스스로 세운 우상을 무너뜨리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다. 우리는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을 그의 실제 미덕보다 더 높이 극찬하다가도, 돌연 상대에게 부여한 높은 가치가 탐탁지 않은 듯, 다시 그를 끌어내리려고 안간힘을 쓴다. 스스로 만든 우상을 파괴하려는 충동이 분명 우리 안에 있다. 하지만 그것과 동시에 무언가를 우러러보고 싶다는 욕망 또한 존재한다.

 적어도 어느 한 시기 동안, 샐린저는 자신이 미국의 야만적인 환경에서 부조리를 울부짖는 예언자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오늘날 샐린저는 짧게나마 그가 고발한 것들 덕분에 기억되고, 그런 성찰을 계속 밀고 나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도 받는다. 마치 그는 세상에 내어 준 것 이상으로 무언가를 빚지고 있는 것만 같다. 어쨌든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신비로운 재현의 순간들처럼 J.D. 샐린저가 작가로서 자신의 의무를 완수했다고, 심지어 예언자로서의 소명도 이미 예전에 이룩했다고 밝혀질지도 모르겠다. 그가 세상을 떠난 이상, 무언가를 해야 하는 책임은 우리의 몫이다. 그렇게 샐린저의 이야기는 작가로부터 출발해 독자를 거쳐 완성되는 과정을 되풀이할 것이다. 우리는 J.D 샐린저의 삶에 담긴 슬픔과 불완전함, 그가 작품을 통해 전하려 했던 메시지를 모두 살펴봄으로써 자신의 인생, 자신이 맺은 인간관계, 자신이 지닌 진실의 무게를 다시 검토하게 될 것이다. (pp.574-575)

 

샐린저는 말년에 언론으로부터 깊숙이 자신을 숨기고 보호한 이유로 흔히 괴팍한 은둔형 작가로 통하지만, 젊은 시절 그는 혼란한 시대와 부조리한 상황을 스스로 개선해나가려 부딪치는 행동파에 가까웠다. 전쟁이 발발하자 전장에 나가기 위해 군인에 자원하고 떨어질까봐 전전긍긍하며, 떨어지고 나서 속상해한다. 전우들의 비극을 대할 때도 회피보다는 상황을 바로 볼 수 있는 용기와 살아있음에 감사로 응대할 만큼 실질적인 모습이었다. 작가로서 완전한 성공궤도에 오르기 전에도 끊임없이 매체에 작품을 보내고 또 보낸다. 서서히 주목 받았고 대부분의 작품이 성공했으며, <호밀밭의 파수꾼>을 빼놓고는 미국 문학사를 논할 수 없다. 홀든 콜필드는 그 탄생부터 지금까지 미국 문학사에서 전무후무한 방랑아 혹은 자유로운 청춘의 상징으로 우뚝 서 있다. 샐린저가 은둔형 작가라고는 하지만 기질이나 성격이 괴팍하다거나 혼자 있는 걸 즐기거나 사회성 부족 문제는 아니었던 걸로 보인다. 자발적으로 세상과의 단절을 택함으로써 본인과 작품을 보호한다. 예술가와 작품을 분리하지 않는 세속(언론)에 대한 회피, 유명세 끝에 찢어발겨지고 훼손될 가능성이 높은 작품들을 위한 필연적 선택이었다.

 

급작스런 성공이라기에는 억울할 만치 매체의 문을 두드리는 기고의 시간이 길었지만 완벽한 성공은 늘 시기와 질타, 칭찬과 비아냥을 동시에 받는다. 그의 은둔을 두고 한때는 습관적으로 10대 소녀를 탐한다거나 콩만 먹고 산다는 등의 소문이 돌기도 했다. 아름다움과 천박 사이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샐린저의 이미지는 거의 성공과 동시에 자신의 몸과 사생활을 숨겨버린 데서 유래된 것들이다. 작품수가 많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작품이 성공하면서, 홀든 콜필드 신드롬은 <호밀밭의 파수꾼>을 청소년 금서로 지정되게 한다. 또 성공 후 속출하는 아류작들이 홀든을 고정된 인물로 두고자 하는 샐린저에게 커다란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영화화, 연극화 등 텍스트의 2차 사용을 일절 불허한 그는 1980년 이렇게 말한다. "이제 홀든 콜필드는 없습니다. 홀든 콜필드는 그대로 고정된 한순간일 뿐입니다." 하나를 허용하면 다른 작품도 줄줄이 허용해야 할 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샐린저가 우울한 기질의 내면을 보유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가 괴팍해서 세상으로부터의 단절을 택했다는 가정은 틀렸다. 아마 "세상에 있지만 거기에 속하지 않았다"는 말의 의도 역시도 거기 있다고 여겨진다. 2008년 일찌감치 서른 아홉 편의 작품을 제 이름을 딴 문학 재단을 설립하여 모든 저작권 사용을 일임했다는 것은 사후에도 작품이 생전처럼 지켜지길 원했기 때문이다.

 

평전은 위인전이 아니고 일대기를 순서대로 서술하지 않는다. <아홉 편의 이야기>, <프래니와 주이> 등의 작품집에 실린 [웃는 남자], [바나나피시를 위한 완벽한 날] 등의 대표작이 어떻게 세상에 나와 성공을 거두게 되었는지를 읽고 싶다면 이 평전이 도움이 되겠지만 장편소설 보다 단편소설을 여럿 남긴 작가이다보니 한 편 한 편에 작가가 가진 만큼의 의미를 두고 읽기가 쉽지 않다. 다만 그가 끊임없이 작품을 썼고 그로 인해 가족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질 정도였다는 것과 기고를 거절당할 때도 절망하지 않고 늘 처음처럼 닫힌 문을 두드렸다는 의지만은 높이 사야할 것 같다. 인용한 글처럼, 한 인물을 하나의 잣대로 평가하거나 하나의 단어 혹은 문장으로 설명하려할 때 대부분 실패한다. 한 인간은 하나의 세계는 아니고, 보이는 각도에 따라 그 이상 혹은 그 정도밖에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전은 그중 하나의 각도에서라도 잘 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삶은 세상에서 제일 단순하고 단조롭고 간단하다. 작가는 글을 썼고 인물과 세계를 창조했으며 그것을 통해 세상과 소통했다. 2010년 1월 27일 샐린저가 사망했을 때 그의 모든 책이 미국 전역에서 불티나듯 팔려나갔다. 인생의 모든 순간이 극적이거나 영화롭지도, 대단하거나 유일하지도 않다는 걸 알고 있는 것처럼 이 책을 읽는 일 역시 그러했음을, 살아간다는 게 결국 채우고 비우고 궁금해하고 얻는 과정이라는 걸 그들은 알고 있었을까. 누군가의 삶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일은 큰 용기와 인내를 요한다. 어떤 작가는 단 하나의 사실만으로 영원히 죽은 채 단 한 순간도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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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4-07-11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샐린저는 참으로 대단했던 거 같아요. 사람은 항상 인정투쟁을 하잖아요. 세상에 나란 존재의 증명을 하고 싶어하고, 그것을 인정 받을 때 즐거워 하고 말이죠. 그런데 샐린저는 그런 것에 거리를 두고 자신을 철저하게 보호다다니 말이죠. 그러니 더욱 언론이나 독자들이 더 궁금해 하고 알고 싶어하고 하는 것 같아요.
글을 쓰면서 고독하게 지내면 꽤나 피곤할 텐데 그걸 평생 지켜간 샐린저는 참으로 대단하네요.
하지만 부인을 그렇게나 많이 바꾸며 사는 건 별로 ㅋ 제 스타일이 아니에요 ㅋ
'어떤 작가는 단 하나의 사실만으로 영원히 죽은 채 단 한 순간도 죽지 않는다.' 흠 이 문장 좋아요. ㅋ

아이리시스 2014-07-11 12:57   좋아요 0 | URL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의문점이 몇 가지 있지만, 홀든을 주인공으로 하는 아류작들이 여기저기서 막 나오기 시작해요. 보통은 인기의 척도로 여기며 넘어갈텐데 정도가 심해지니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저는 샐린저가 특히 고독하거나 독선가 혹은 신비주의자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어요. 작가인 것 말고는 다른 삶을 지향하지 않는, 심지어 (글을 왜 쓰는지도 모르겠는) 그냥 평범한 작가였는데 세상이 시끄러워지고 삶이 피곤해지니 그런 길을 택한 게 아닐까요. 작가가 그 정도라면 배우로는 어떻게 살았을지..참.. 샐린저 최초의 꿈이 극작가 아니면 극배우였어요. (저 왜 이렇게 진지 모드..)

왜요, 좀 바꿔보세요, 부인(흙흙). 히히히

결혼생활이 크게 언급되는 건 아니라서 샐린저에게 여자, 사랑 혹은 아내란 어떤 의미였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러고보면 이 책은 평전이지만 인물보다는 거의 다 작품 탄생 배경, 그 즈음, 작품 자체에 대해 쓰고 있어요. 샐린저를 안 좋아했으면 진짜 지겨웠겠다는 생각은 많이 했어요 :)

루쉰님, 어디서 뭘하든 더운데 오늘도 잘 보내시길요!

루쉰P 2014-07-12 14:28   좋아요 0 | URL
홀든이 매력적이잖아요. 어느 세상이나 완전한 세상이 없으니 홀든과 같은 사람은 항상 존재하죠. 샐린져에 의해 홀든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하나의 생명을 그와 비슷한 류파를 많이 만들거라 생각이 들어요.
아무래도 주변에서 너무 신비주의 작가로 몰아서 그렇지 어찌보면 샐린저는 그냥 귀찮을 수도 있었을 거 같다는 생각이 ㅋㅋㅋ 굳이 뭐 말할 것도 없는 데 왜 들 그러나 하면서 피했을 수도 ㅋㅋ
샐리져가 워낙 숨어서 말을 안 하니 사람들은 그의 책을 더 사서 보지 않았을까? 싶어요. 왠만한 작가들은 인터뷰도 하고 작품에 대해서도 말을 하니 다들 그런 설명을 듣고 내심 만족하는 데 샐린져는 말을 안 하니 도대체 저 사람은 무얼 말하고 싶은 걸까? 하는 원초적 물음에 휩싸여 ㅋ 책을 더 사본 건 아닌지 ㅋ
저 말 샐린져가 그걸 노리고 은둔했다면 그는 천재에요. ㅎㅎㅎ

전 2년 간의 비정규직 생활을 5월에 청산하고 2년간 알뜰하게 모은 돈으로 1년만 노무사 공부할려고 모든 것을 접고 아침 8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일주일 내내 도서관에 있어요. 후후후
여긴 대학 도서관이라 대학생처럼 입고 다녀요. 티에 다가 청바지, 얼굴은 비록 늙었지만 마음만은 20대라 대학생들 무리에 섞여 학생회관 가서 밥 먹고 마치 학생들처럼 생활하고 있어요.

이른 아침에 전철을 타고 와서 저녁에 나가면 해가 지고 그 생활의 반복이에요. 어두운 동굴에 들어와 혹독한 자기 수련을 하고 있다고 할까요?
여긴 근데 엄청 시원해요. 24시간 운영 도서관이라 냉방도 빵빵해요. 집 보다 더 시원한 걸요 ㅎ
시험에 대한 1년의 도전이라 학원도 저녁에 다니고 정신 없이 하고 있는 데, 무엇보다 하루 종일 그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답답할 때가 있어요 푸하

하루 종일 말 걸 사람도, 말 할 사람도 없거들랑요. 고독 속에서 책을 넘기고, 또 넘겨요. 이제 시작이거든요. 앞으로 1년이에요. ㅎ

잘하는 짓인지는 모르겠는 데 전 이번 아님 기회가 없을 듯 싶어서요. 35년 간 하고 싶었던 공부를 원 없이 해 볼라구요 ㅋㅋㅋ

전 여기서 공부하다가 인생의 비밀을 깨달을 수도 있어요 푸하
아이리시스님도 어디서 뭘하든 더위는 피하셔야 해요! ㅋ
전 너무나 잘 피하고 있습니다. 푸하하하하하

아이리시스 2014-07-13 03:02   좋아요 0 | URL
그렇구나. 옛날에 한번 얘기한 적이 있는 것 같긴 해요. 그때 아자아자했던 기억이. 노무사 준비하던 친구가 있었는데(지금은 공무원) 법대라 1차는 붙었고, 2차가 어렵잖아요, 제가 많이 아쉬워했는데 몸이 안 좋아서 오래 공부를 못 하겠다며 안 하더라고요. 제가 처음 일하던 곳도 노무사 사무실이었는데, 제 업무는 그게 아니라 근로복지공단 산하기관이었지만요. 졸업 막 하고난 다음이라 노동쪽으론 어려서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상담해주는 거 보면서 신기했던 기억이 나요. 친분있던 분이라 일을 배울 기회가 있긴 했는데 저는 2차 서술시험을 도저히 엄두를 못 내겠더라고요. 루쉰님은 꼭 하셔야 돼요!! 꼭 할 거예요!!

도서관 요즘 시원하죠. 우리집이 대학 캠퍼스랑 걸어서 3분 거리에 있어요. 중앙도서관 열람실 하나가 24시간인데 여름엔 거의 춥죠. 대학재학때만 애용했는데. 자격증이나 토익 공부할때요ㅎㅎ 거긴 아직 24시간 하는 것 같아요. 뒷산 가려면 지나서 가야하고 가끔 운동코스로 학교 운동장에 가거든요(온동네 아줌마들 모임). 거기가 대학때까지는 동네 친구들이랑 함께하는 아지트였는데(어느새 추억에 젖음). 저는 우리집에서 왕복 세 시간 걸리는 학교를 다녔거든요. 바로 위에 국립대가 있는데ㅎㅎ 오랜만에 도서관 추억에 대해 젖어봤네요.

혼자가 제일 좋아요, 공부할 때는. 밥 먹을 때 쓸쓸하지만 울지는 말고요. 어차피 인생은 혼자ㅎㅎ 우리가 가까운 데 살았으면 저녁에 맛난 거 사들고 갈텐데, 저녁에는 학원에 간다면서요+_+ 에잇, 아쉽다, 지난 주엔가 서울 갔었는데 루쉰님은 서울 아니라 경기도였죠?( '')( '')

열심히 해서 원하는 거 이룬 다음에 꼭 자랑해요!! ^_____________^


2014-07-13 0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13 0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쉰P 2014-07-18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역시 아이리시스님은 저랑 뭔가 통하는 게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미 노무사란 일을 잘 아시는군요. 2차까지 얘기하시다니 ㅋ 전문가세요 ㅎㅎㅎ
네, 그럴려구요. 기를 쓰고 할려구요. 후후후
여기도 뒷산이 있는 데 동네 시민들은 모두 오시는 거 같아요. 혼자 도시락 먹을 때 여기 뒷산 쪽에 약간 음침한 곳이 있어 혼자서 밥을 먹거든요.
집에서 세 시간 거리라니 집념의 통학이셨네요. ㅎ

맞어요. 혼자가 제일 좋아요. 공부할 때는 최고죠. ㅋ 밥 먹을 땐 쓸쓸하지는 않는 데 약간 민망하다고 할까요? 혼자 밥 먹는 모습이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게 싫어요. 왠지 소심하다고 할까요? 그것만 없으면 혼자 열심히 먹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지난 주에 서울 오시다니 ㅋ 저 경기도에요. ㅋㅋ 아깝다...맛난 거 먹으면 좋은데...하지만 그 마음 이해해요. ㅋ

열심히 해서 원하는 거 이루면 아이리시스님이 일 하시는 가 못 받으신 돈 있으심 반드시 받아 드릴께요. 소중한 돈 지켜 드리겠습니다. ㅎ

아이리시스 2014-07-18 22:11   좋아요 0 | URL
노무법인 사무실에서 일한 것 때문에ㅎㅎ 2차에서 합격자수 제한이 있나요? 1차는 절대평가고. 저는 그 정도만 알아요, 과목도 몰라요. 그래도 음침한 곳 말고 당당하게 먹기..가 쉽지가 않죠ㅠㅠ 거긴 대학도서관인데 파릇한 애들 천진데ㅠㅠ 그 마음 어쩐지 알 것 같아요. 저도 뭔가 공부할까 생각한 거 있는데 일단 돈이 들고.. 계속 생각만 하고 있어요. 조만간 하고 싶어요. 그동안 너무 논 것 같아요. 요즘 도서관에서 제가 신청한 책을 일주일마다 꼬박꼬박 사주고 있는데 읽기는커녕 그걸 빌려오는 것도 일이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집에서 세 시간 거리 아니고(그러면 부산 벗어날 것 같아요-) 왕복 세 시간...( '')
제가 돈 떼일 사람도 아닐 것 같지만 루쉰님이 받아준다니 떼여도 될 것 같네요. 막 떼여도 되..될..까요? :)

루쉰P 2014-07-23 10:28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전 예전에 노무법인 사무실 면접 봤다가 떨어졌어요. 부끄러워요. ㅋ 2차는 합격수가 250명으로 제한이 돼요. 1차 합격생이 3천명 정도 되는 데 거기서 250명이죠. 푸하!!

혼자 먹는 거 이제는 단련이 되어 괜찮아요. 내 배가 고픈 게 먼저지. 얘들 눈치 볼 수가 없더라구요. 대학교 공원이고 어디건 벤치에 앉아 혼자 먹어요. 노숙자로 오해 받을까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냥 먹어요. ㅎ 그리고 먹으며 고개를 들고 사람들을 봐요. 저랑 눈이 마주치면 흠칫하고 사람들이 놀라요. 역시 인생은 당당해야 해요.

공부하고 싶으신 게 있으신거에요? ^^ 흠...장기적 계획으로 돈을 비축하셔서 꼭 하셨으면 해요. 돈이 없으면 공부가 참 힘들어요. 일 할 때는 몰랐는 데 100원도 참 소중해서, 커피 한잔 사먹는 것도 꺼리게 되요. ㅋ

하기사 집에서 3시간 거리면 부산 벗어나죠. ㅋㅋ 왕복 세 시간이라 우왕!!!

아이리시스님은 돈은 안 떼이실 거에요. ㅋ 노무사되면 아이리시스님의 친구들이라도 소중한 돈 지켜드릴께요. ㅋ 100원이라도 지켜 드립니다.

여기는 비가 엄청 오네요. ㅎ 경기 북부라 그런지. 전 아침부터 와서 공부하다가 잠시 쉬는 시간에 들어와서 댓글 남겨요. ㅋ 8시에 왔어요. 8시 ㅋ 일할 때보다 더 일찍오고 있어요. 스스로 대견해요. 하루 13시간 정도 있다가 가는 데 동영상만 들으면 졸아요. 무슨 마법에 걸린 거 같아요. 나도 모르게 스르륵 침을 흘리고 자다가 깨어요. 무척 흉해요.

그래도 침 닦고 스스로 대견하게 생각해요. 책상에 조는 게 어디냐구요. 저 너무 낙관적인 거 같아요. 아 35년 평생이 낙관적이에요 ㅋ

암튼 아이리시스님도 인생 재미지게 사시는 거에요. 같이 뭔진 모르지만 하고 싶은 거 하고 사시자구요. 장마 조심하셔요 ㅋ

아이리시스 2014-07-25 01:13   좋아요 0 | URL
요즘은 뭘하든 다 경쟁률이 쎄요. 편의점 알바를 뽑아도 몇 명을 제껴야 되는 세상이잖아요. 면접 보고 떨어지는 건 뭐 창피거리도 아니예요. 특출난 자리 특출난 사람이 아닌 한 붙는 수보다 떨어지는 수가 훨씬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렇구나, 합격자수 제한이 있어야 진정한 시험..( '') 밥도 잠도 여름도 다 이겨내시길. 뭘하든 너무 덥고 너무 가혹한 계절이에요. 심지어 독서도. 그래도 루쉰님 자주 보니까 그거 하나는 좋네요. 달밤 체조를 좀 하고 왔더니 더워서 미치겠어요. 몸보신도 하고 삼계탕도 드시고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커피도 한 잔 하고 재미나게 신나게 공부해요. 만약 체력강화, 두 시간 자고도 멀쩡한 법 이런 거 터득하게 되면 꼭 알려주시고요!

네, 저도 아마.. 꿈이 있으니 하게 될 거예요^^

루쉰P 2014-07-27 17:43   좋아요 0 | URL
전 밤 9시 정도 도서관을 나와 대학교 캠퍼스를 밤귀신 처럼 1시간 정도 걸어요. 스스로의 내면 세계를 탐구하며 말이죠. 푸하
근데 사람은 잠을 자야 해요. 두 시간 자고 버티는 건 불가능해요. 제가 나폴레옹 수면법이라고 3시간 자는 방법이 있다고 해 봤거든요. 첫 날은 뭐 밤을 안 자고 두번째 날 조절해서 자야 하고 그런 거 였는 데.
토할 뻔 했어요. 아예 밤을 못 새더라구요. 귀신 볼 뻔 했어요.

아이리시스님 지금도 좋아요. 책을 읽고 쓰시고 ㅋㅋ 공부란 언제가 혜성처럼 다가와 하실 때가 있을 거에요. ㅎ 그전에 시집을 가실 수도 있고요. ㅎ

저도 자주 뵈니 좋네요. ㅎ 동영상 강의를 보니 항상 노트북을 끼고 살아요. 하지만 서재에 너무 자주 들어오면 공부 안한다고 걱정하실까봐 나름 조절 하면서 들어와요.

왜? 동영상 강의를 들으면 1시간도 버티기 힘든 데 서재는 와서 글 보다 있으면 2시간도 그냥 지나가는지..이것은 뭐 아이리시스님의 글이 좋기도 하지만, 전 뭐랄까 쉬는 데 아주 독특한 능력이 있는 걸 수도 있고요.

일요일에도 도서관은 꽉 차 있어요. 아~~이 청춘들이여. 옆에서 입 벌리고 자는 남학생이 참 짠하네요. 몇 시간 전에는 제가 그러고 있었거든요. 음하하하하

암튼 공부 열심히 할께요 ㅋㅋㅋ 아이리시스님 돈 지켜드려야죠. ㅋ

아이리시스 2014-07-28 19:09   좋아요 0 | URL
음, 나이를 계속 먹고 있어요. 시간이 조금만 천천히 흐르면 좋겠는데, 좀 더 놀다가 시집가게요( ''). 그게 뭐 좋은 거라고 나이만 차면 당연히 가야 하고 가서 또 뭘 해야 하고 해야 하고 안 하면 이상한 취급 당하고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잠 엄청 자거든요. 저는 고3때도 다음날을 위해 12시에 꼭 자는 그런 애였어요. 잠 못 자면 내일 어떨 거란 걸 뻔히 아는데 그게 정말 괴롭고 싫었거든요. 그래서 3시간만 자고도 멀쩡한 법 그런 게 있으면 꼭 실천하고 싶은데, 루쉰님, 불가능한 거 확실해요?

저는 동영상 강의 되게 좋아하는데.하하. 시간을 제가 사용할 수 있는 게 좋아요. 그래서 집중이 중요한데 저는 다행히 집중력은 좀 있는 편이라.. 아무것도 없는데 집중력만 그런 이유가 제가 움직이는 거 싫어해서 한번 앉으면 잘 안 일어나거든요.푸하하. 이거 좋은 건지 어떤 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