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횡단보도에 선다. 빨간불. 횡단보도 끝에 서 있는 사람. 어..어, 작은 언니...언니는 거기에 서 있지 못한다, 고 얼른 생각한다. 파란불로 바뀌고 내 옆을 지난다, 하나도 안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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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06-11-02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운사에서 -김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이누아 2006-11-02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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