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르주나가 말씀하신 대로
가려운 걸 긁는 것은 좋은 일지만
가렵지 않다면 얼마나 더 좋겠는가.
가려운 사람에겐 삶이 고통이고,
간혹 가려운 걸 긁는 사람에겐 삶이 달콤하고,
아예 가렵지 않은 사람에겐 나날이 좋은 날이다.
비가 온다.
비오는 게 좋다.
어디가 가려워서 저 비가 긁어주고 있는 걸까.
어쩌다 가렵게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