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천상병

 

사람들은 모두 그 나무를 썩은 나무라고 그랬다. 그러나 나는 그 나무가 썩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 꿈 속에서  무럭무럭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가지를 펴며 자라가는 그 나무를 보았다.

나는 또다시 사람을 모아 그 나무가 썩은 나무는 아니라고 그랬다.

그 나무는 썩은 나무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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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2-16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사람을 구원하는 일..관계를 통해 희망을 갖는 일..끊임없이 지지하고 격려해주는 일..그리고 사랑하는 일에 관해 생각해 보게 되네요. 흐흐. 저런 사람이 곁에 있다면 뿌리까지 썩어도 위로가 되겠습니다, 크하하하!!!

이누아 2006-02-16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 때부터 제가 좋아하는 시에요. 잡다한 걸 넣어두는 비공개 페이퍼 이름도 "썩은 나무가 아니다"입니다. 음, 마지막 웃음소리는 저런 사람이 옆에 있다는 기쁨이 터지는 소리인가요?!^^

비로그인 2006-02-17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쓱으쓱)옙!! 그 분은 바로..두구두구두구~



이누아님이시잖아요.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