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 불교수행요론, 바나리, 2001
=바른 마음가짐이 수행의 요체=
불교수행 가운데 계율, 염불, 기도, 간경, 진언 수행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참선수행에 관한 요론은 다음을 기약한다. 그냥 알고 지내는 정도의 친구들을 잃을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계율을 지켜라. 아미타불과 내 안의 자성미타가 하나임을 느껴라. 무조건 기도해서 이루려고만 하지 말고, 내 기도의 내용이 올바른 것인지 먼저 돌아보라. 경전을 부처님처럼 여기고 굳게 믿고, 의문나는 것이 있으면 질문하라. 자시와 축시에는 진언을 외지 말고, 진언수행을 할 때 알맞은 환경과 마음가짐을 가져라. 그리고 이 모든 수행 가운데 일어나는 특이한 현상들은 선지식을 찾아가 가르침을 받아라....책을 덮고 대충 생각나는 것을 마구 적었다. 저자의 본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내 머리에서 왜곡을 일으키지 않았기를...
저자는 이 모든 수행을 하나하나 다 익혀 보신 것일까...어떤 대목에 이르면 아주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대처법도 보인다. 하나 아쉬운 점은 인용글에 출처가 적힌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는 점인데 그게 책을 읽는 데 무리를 주는 건 없으니 상관없다.
어쨌든 내게 변화가 주어졌다. 기도와 간경, 진언수행은 조금씩은 하고 있는 것이라 주의깊게 읽었는데 뭐랄까, 좀 경건해졌다고 해야하나? 절을 할 때도 천천히, 독경을 할 때도 여유 있게 해진다. 이런 걸 보면 참 신기하다. 책이라는 게. 바로 앞에 앉아서 가르침을 받은 것도 아닌데 생활태도를 변화시키니. 대충대충 어쨌든 하기만 하면 되지 라는 건 이 책에 없다. 한 번을 해도 마음을 다하라고 한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참선수행에 관한 요론이 나온다면 흥쾌히 읽을 것이다.
하지만 진언수행 중에 수레를 타고 멀리 가지 말 것과 같은 것들은 내가 실천하기에 적절하지가 않다. 그리고 뭔가 허전하다. 이 책의 내용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체화시키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