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령 내 견해가 하늘처럼 드넓을지라도

내가 행동할 때에 아주 공들여 인과를 존중하노라.

                                                                                            [티베트의 지혜],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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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드마삼바바의 말씀이다. 주역 건괘 3효의 효사가 생각난다. 군자종일근근이라...이미 군자요, 대인인 존재가 종일토록 힘쓰고 힘쓰기를 저녁까지 해도 여전히 위태로우나 허물은 없다. 겨우 허물 없는 정도라고? 이미 군자인 이가, 이미 견해가 하늘처럼 드넓은 이가 이렇게 행위하는데, 초심자의 태도가 어떠해야 할지 너무도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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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9-17 0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대방에게 말 한마디 잘못한 듯한 생각이 들어 왼종일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이누아님의 한마디 말씀이 가슴을 칩니다. 이궁..발을 찧고 싶을 뿐.

이누아 2005-09-19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좀 편한 상대면 가능하면 빨리 사과하세요. 작은 메모나 편지도 괜찮구요. 빠르면 빠를수록 좋죠. 그럴만한 성격의 것이 아니라면 마음으로 세 번만 그 사람의 평안을 빌어주세요. 나 편하자고 하는 일일지라도 그 사람에게 좋은 기운과 유익함이 전해진다는 걸 믿으세요.

전 이번 추석엔 좀 안 좋았어요. 명절에 이런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마음이 불편하고, 우울했어요. 사람이나 상황과의 관계를 조화롭게 하지 못할 때는 제 속좁고, 어리석음에 대해 더 절실히 알게 되고, 벗어나고 싶어져요. 그래도 달은 정말 컸어요. 보셨어요?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