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귀재
-홍순지
노귀재 넘으며 노귀재 넘으며 넘으며 노귀재 그 숨찬 가파름은 아직도 내게 묻어 따라 오는 속세의 먼지 속세의 먼지 털어 버리라고 저 아래 계곡으로 떨꿔 버리라고 모조리 다 던져 버리라고
노귀재 이곳은 노귀재 이곳은 사람과의 만남에 묻혀 잊혀온 바람과 만나고 구름과 만나고 푸르름이 푸르름과 만나고 먼산 가까운 산 모두 모두 만나고 잊고 산 것이 무엇인지 다 가르쳐 주고
노귀재 지나면 노귀재 지나면 지나면 도시의 답답함이 싫어 빌딩숲 사이에 숨어사는 비루한 개 같은 시궁창 쥐 같은 삶이 싫어 언덕에서 신선처럼 사는 친구 있어 술잔 놓고 기다려 종일토록 날 기다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