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이후 빨랫감 - 깨달음, 그 뒤의 이야기들
잭 콘필드 지음, 이균형 옮김 / 한문화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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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거의 20년 동안 명상을 하고 있다. 그리고 번뇌와 고통을 억제하거나 바꿔놓으려고 하지 않고 그저 그것과 함께 있을 수 있는 능력을 발견했다. -80쪽

그래서 한 제자가 내 스승 아잔 차에게, 자기는 너무나 생활이 바빠서 명상할 시간이 없다고 하소연했을 때, 그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숨쉴 시간은 있는가? 결심을 했다면 그냥 거기에 주의를 보내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수행이다. 어디에 있든지,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숨을 쉬는 것, 온전히 그 자리에 있는 것, 진실을 보는 것 말이다."-83쪽

나는 내가 받은 이 자유를 다른 이들에게 쉽게 전해줄수 있다는 순진한 생각을 품고 있었다. 그것을 찾으려고 인도까지 갈 필요가 없다. 필요한 것은 단지 정말 진지한 의도뿐이다.-120쪽

내가 다른 절에서 장기간의 정진 수련을 하고 돌아와서 스승 아잔 차를 뵈었을 때, 나는 내가 겪었던 특별한 체험과 통찰을 말씀드렸다. 그는 자상하게 경청하고 나서 이렇게 물으셨다. "그것도 또한 놓아버려야 할 것들이지, 그렇지 않은가?"-137쪽

그러므로 우리가 하고 있는 고된 수행을 이 무상한 현실을 알아차려 그 속에 정신을 잃고 빠지지 않기 위한 것이다. -142쪽

언젠가 스즈끼는 불교의 모든 가르침을 세 마디의 말로 함축했다. "늘 그렇지는 않다." 조건은 언제나 변한다. 우리는 정상에서 내려온다. 마라는 돌아온다. 변화의 진리를 받드는 태도는 어둠과 퇴보의 경험을 더 큰 전체의 일부로서 포용할 수 있게 한다. -182쪽

간디가 말했든이, "삶의 한 부서에서 여전히 잘못을 저지르고 있으면서 다른 부서에서 일을 잘 할 수는 없다. 삶은 보이지 않는 전체로 이루어져 있다."-217쪽

온전해지려면 몸을 되찾아야만 한다. 몸의 고통과 한계를 자기 것으로 껴안아야만 한다. -233쪽

나는 여러 해 동안 카르마 요가 수행자로서 봉사의 길을 수행해왔습니다. 나는 봉사를 행하는 것과 타인을 돕는 방법에 대해 책을 썼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게 거꾸로 되었습니다. 나는 일어나고 눕는 데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음식을 먹고 똥을 닦는 데도 도움이 필요합니다. 말씀드리지만, 돕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도움을 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 훨씬 더 어렵습니다.
(중략)

이제 제가 첼로 연주를 못 하고 자동차를 못 몰고 인도에서 수행을 못하는 사내가 됐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이 끔찍이도 불쌍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사내가 아닙니다. 중풍이 걸렸을 때, 저는 다시 죽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장애를 가진 몸 속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있는 곳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여기에 있어야만 합니다. 해야 할 공부를 마쳐야만 합니다.-243쪽

대화를 나누던 중에 나는 그가 옛날에 우리에게 종종 노쇠와 질병과 죽음을 불가피한 것임을 숙고하라고 훈계했던 것이 떠올랐고, 그것이 이제 그에게 얼마나 분명하게 일어나고 있는지를 분명히 깨달았다. 아잔 차는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것을 가볍게 생각하지 말게!"-246쪽

시인 커밍즈는 말한다. "그대를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놓으려고 안간힘을 다하는 이 세상에서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은, 인간이 하게 될 가장 힘든 전쟁을 시작해서 그 싸움을 죽을 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는 것을 뜻한다."-279쪽

우리는 서로를 너무 성급하게 심판한다. 상대방의 가슴 속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는 거의 모르면서 말이다.-319쪽

거리를 행진해야 할 때가 있는가 하면, 앉아서 기도해야 할 때도 있다. 상황은 번갈아 일어나면서 세상과 내면의 영혼 사이에 균형을 맞추어준다. 지혜롭게 행동하기 위해서는 자비심이 평정심, 곧 세상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둘 수 있는 태도와 균형을 이루게 해야 한다. 세상의 슬픔이 가슴을 뜨겁게 만들 수도 있지만, 세상의 문제를 모두 뜯어고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 아님을 또한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만 하면 된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자신이 인류를 구원하러 온 구원자인 것처럼 으스대게 된다. -354쪽

고통 없이 타인과 함께 하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비현실적인 짓이다. 하지만 친밀한 우정을 기피한다면 그 또한 고통스러울 것이다.-317쪽

그것은 우리가 두려움이나 갈망, 사랑이나 질투, 분노나 성공에 사로잡혀 삶의 멜로 드라마 속에서 헤매고 있을 때 찾아올지도 모른다. 그러면 우리는 어느 순간 이렇게 말하는 목소리를 들을 것이다. "내가 거기에 정말 감쪽같이 빠져 있었군, 그렇지?" 그 순간 우리는 웃음을 터뜨리고, 해방된다. -367쪽

아이들을 깨워 밥을 먹이고 버스에 태워 등교시키는 일은 추운 새벽에 대웅전에서 염불을 외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어느 쪽이 어느 쪽보다 낫지도 않고 더 훌륭하지도 않다. 또한 둘 다 매우 지겨운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은 수행과 일상이 모두 중요하며 사실은 하나라는 중요한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수행은 삶에서 달아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직면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게리 스나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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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14-01-27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삶을 직면하고 사는 일.
그것이 곧 수행임을 느끼게 됩니다.
이누아님,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