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꿈이며, 환이며, 물거품이며, 이슬이며, 번갯불이다. 모든 것을 이렇게 알아야 한다.

이 역시 아주 중요한 가르침이다. 생각에 집착하면 모든 것이 이름과 모양을 갖게 되며, 있다 없다 하는 이분법적 세계가 존재한다. 그러나 이름과 모양은 언제나 변하고 또 변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무상하다. 모든 것은 꿈이고 이슬이고 물거품이며 번갯불이다. 이 세상 어느 것도 그대로 머무는 것은 없다. 모두가 변화의 과정에 있다.

생각이 만들어낸 분별의 세계에 집착하지 말아라. 그럴 때에라야 이 끊임없이 변하는 우주의 진정한 본질을 경험할 수 있다. 어떤 바깥 세계에도 집착하지 말라. 이름과 모양에 집착하지 말라. 이것을 잘 간직하면 우리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는다. 오고 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나타나거나 사라지는 것도 없다. 이름과 모양은 공허하며, 전 우주는 완벽히 공하다. 우리의 존재 역시 완벽히 공하다. 이것을 깨달으면 우리는 곧 참 자아를 얻을 수 있다.

금강경은 만물의 무상함을 가르쳐 우리가 이 생각이라는 '꿈'을 깨기 위해 어떻게 깨달음을 얻어야 하는지 가르친다. 그러나 경전을 읽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꿈에서 깨어나려면 금강검을 사용해야만 한다. '오직 모를 뿐'을 가져야 한다. 이것은 다이아몬드와 같은 칼이다. 오직 수행하라. 오직 수행하라. 단지 그것뿐이다.  

=================

현각 엮음, 허문명 옮김, [선의 나침반1], 열린원, 2001, p.167.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혜덕화 2004-07-14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체 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어제 금강경 7독을 하였습니다. 이 글귀가 남더니 오늘 여기서 또 만나네요.
물거품이란걸 머리속으론 이해하면서도 움켜쥐고 사는게 너무 많습니다.

이누아 2004-07-14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저도 금강경을 어쩌다 2번을 읽어서 많이 읽었네 했더니 혜덕화님은 7독!! 님의 내공에 나날이 놀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