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깊은 숲 속의 한 나무 밑에 은둔하고 있는 친구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곳에는 다른 수행자들도 있었다. 어느날 내가 다른 수행자와 그의 나무 밑에 앉아 있는데 새로운 구도자가 나타났다. 그때 마침 친구는 강으로 목욕을 하러 가서 자리에 없었다. 새로 나타난 구도자는 비어 있는 친구의 나무 밑에 앉아 명상을 하기 시작했다.

친구는 강에서 돌아와 자기 자리에 앉아 있는 새로 온 사람을 보았다. 그리고 그에게 다른 곳으로 가라고 종용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나의 나무요. 당신은 가서 다른 곳을 찾아보시오. 아무도 내 자리에 앉을 수 없소." 친구는 자기 집과 아내와 자식을 뒤로 하고 떠난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제 나무가 그의 소유물이 되어 버렸다. "당신은 내 나무 밑에서 명상을 하면 안 됩니다."라고 말하고 있었다.

집착으로부터 그렇게 쉽게 도망갈 수는 없다. 집착은 다시 새 형태와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대는 자신을 속일 수 있으나 집착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집착과 싸우지 말라. 그저 집착이 왜 존재하는지 이해하려 애써라. 저 밑바닥에 있는 이유를 발견하라. 그대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집착이 존재한다.

그대 내면의 자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안정감을 얻기 위해 무엇에든 자꾸 매달리는 것이다. 그대는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무엇이든 그대의 뿌리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그대가 자기 자신에게 뿌리를 내릴 때,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될 때, 그대 안에 바로 이것이 있을 때, 그대 안에 바로 이 의식이 있을 때, 그대는 누구에게도 매달리지 않는다.

                                                          -오쇼, [사랑, 자유 그리고 홀로서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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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r830 2004-06-23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이 글 좋아서 퍼갈께요^^;;

수련 2004-06-26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착이 새로운 집착을 낳는다는 사실...평범하지만 깨닫기 어려운 거지요~
내용이 마음에 도착해서 다시 짚어봅니다.

집착으로부터 그렇게 쉽게 도망갈 수는 없다. 집착은 다시 새 형태와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대는 자신을 속일 수 있으나 집착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집착과 싸우지 말라. 그저 집착이 왜 존재하는지 이해하려 애써라. 저 밑바닥에 있는 이유를 발견하라. 그대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집착이 존재한다.

그대 내면의 자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안정감을 얻기 위해 무엇에든 자꾸 매달리는 것이다. 그대는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무엇이든 그대의 뿌리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그대가 자기 자신에게 뿌리를 내릴 때,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될 때, 그대 안에 바로 이것이 있을 때, 그대 안에 바로 이 의식이 있을 때, 그대는 누구에게도 매달리지 않는다.

-오쇼, [사랑, 자유 그리고 홀로서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