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권영훈 선생님의 중용강의 테잎을 들었다. 오전마다 테잎을 들으면서 중용책을 보고, 감산 대사의 풀이도 함께 읽었다.
선생님의 강의는 중용 원문과 주자의 주까지 모두 해석해 주시고 난 후에 해설을 하시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선생님 말씀처럼 강의의 많은 부분은 선생님의 "잔소리"로 이루어져 있다. 보이지 않는 것에 마음을 두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을 가려 보는 법,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야말로 생에서 할 일이라고 설하신다.
강의를 그대로 녹음해 두어서 선생님께서 내 앞에서 큰 소리로 얘기하시는 듯한 느낌이다.
시커먼 한문으로 도배된 책을 홀로 펼치는 것이 두려운 사람에게 강의는 훌륭한 안내자다. 마음으로 읽어야 하는 책들은 더욱 그러하다. 알라딘에도 중용 강의 테잎이 있던데 아쉽게도 전부 선생님의 강의 테잎은 보이지 않는다. 선생님이 유명하지 않아서? 그렇지는 않다. 대구에서 한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아시는 분이시고, 지금은 서울에서 더 강의가 많으시다.
전부 선생님 강의 테잎은 주역과 중용, 대학, 도덕경 등이 있다. 행여라도 강의를 듣고 싶거나 테잎을 구입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여기에 메모를 남기시면 도와드릴 수 있다.
혼자 듣기 아쉬운 마음에 글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