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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로
2007-05-18
나는 날마다 좋아지고 있다.
너도 그렇게 느끼지? 내가 이 말을 우리 수영코치한테 했더니 피식~ 입이 한쪽으로 찢어지게 비웃는다. 그래도 무시하고 칭찬에 인색한 경상도 사내들의 긍정의 표현이라 여겼다. 2주만에 스타트 연습 하고 대회 나가겠다는 사람 내밖에 없지 싶다. 뭔 심경의 변화가 있어 도전장을 냈는지 나도 잘 알수 없지만 대회를 이틀 앞두고 있는 지금은 잘 했다 싶다. 어느 수영 사이트에서 누군가가 물에 가만 떠 있으면 물이 귀에다 소곤소곤 뭐라 얘기도 하고 아픈 마음 위로도 해 주어서 굳이 열심히 수영하고 싶지 않은 날에는 혼자 물에서 논다고 하더라. 아~ 내가 느꼈던게 이거구나 싶었지. 물 속에 가만 들어가 있으면 세상이 조용하고 사람들의 움직임도 슬로우비디오가 되어 어떤 꿈에 나오는 장면이 연출 되거든. 거기다 아침 햇살이라도 짜잔하고 한줄기 쏘아지면 1초가 1시간처럼 느껴진다. 멋있지? 오늘 금요일. 모레 일요일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2주동안 실컷 수영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대만족이다. 맘 같아서는 하루종일이라도 물에 있고 싶지만 두돌밖에 안 된 어린아이의 엄마에게는 지나친 사치였다 여긴다. 그래서 감사한다. 매일 좋아지고 있는 나와 우리 아이들과 아이 아빠와 부모님과 그리고 너에게 감사한다.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 친구야.
이누아
2007-05-18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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