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덕화 2007-04-23  

참선을 하려면
늘 새벽에 일어나면 108배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좀 더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선방에 다니면서 참선하는 것이 꿈이기도 한데, 집에서라도 조금씩 해야 할 것 같아 어제부터 좌복을 펴고 앉았습니다. 몇년전에 송광사에서 참선 자세와 화두 드는 법을 배운 것 같은데 다 잊어버리고 그냥 호흡만 관하였습니다. 아무래도 무언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참선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서가 아닌가 싶어 님에게 도움 청합니다. 초심자가 할 수 있는 참선의 기본을 알려주는 책이든, 님의 말씀이든 들려주세요. _()_
 
 
이누아 2007-04-23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선의 기본을 알려주는 책이라면 혜거 스님의 "참나"가 기본 중의 기본을 알려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서재 마이리스트에 참선수행 길잡이라는 항목이 있는데 그중에서 참나, 선관책진 등이 실질적인 자세와 호흡 등에 대해 적혀 있습니다. 나머지 책들도 읽는 가운데 그런 내용이 있습니다. 짧게 10분씩 여러 번 하는 것보다 30분씩, 50분씩 시간을 늘려 한꺼번에 앉아 있는 것이 유익합니다. 화두가 있으면 좌선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늘 수행의 도구가 있는 것이라 위빠사나나 다른 명상법이 아닌 참선을 하실 생각이시면 화두 타시기를 권합니다.

이누아 2007-04-23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월 첫째 주 일요일과 10월 첫째 주 일요일에 용화선원에서 송담 스님께서 불명과 화두를 함께 주십니다. 화두 타는 날 한 달 전까지 간단한 서류를 용화선원에 보내야 합니다. 또, 오등선원에서는 매달 첫째 토요일 한암 대원 조실스님 친견 및 화두를 수여합니다. 3000배를 하셔야 받을 수 있습니다. 그외 전국선방 자료는 제 서재(http://www.aladdin.co.kr/blog/mypaper/482768)에 있으니 참고하십시오. 가까운 곳에 선지식이 계실 수 있으니 부산에 있는 동안거와 하안거를 하는 선방에 연락을 해서 화두 타는 절차를 문의하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이누아 2007-04-23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연이 되면 개인적으로 화두 타실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선승들이 화두 없는(의심 없는) 좌선을 경계하심이 많습니다. 스스로 화두를 정해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러면 쉽게 공안을 이리저리 바꿔 버리는 일이 허다합니다. 가능하면 선지식께 화두와 참선수행법을 지도받으시기를 권합니다. 물론 지금처럼 혼자서 하고 계시면 반드시 인연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많이 수행한 것은 아니지만 제게는 참선이 최고였습니다. 혜덕화님께서 참선을 하신다니 무척 기쁩니다. 참선하는 이야기, 함께 계속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불보살님의 가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이누아 2007-04-23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좌선시에 눈을 뜨고 하시죠? 눈을 떠야 합니다. 허리를 펴는 것 이상으로 중요합니다.

혜덕화 2007-04-23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관책진은 사서 조금 읽고는 그냥 두었고, 참나는 품절이네요. 학교 근처에 불교용품점이 있던데, 오늘 퇴근길에 들러봐야겠어요. 늘 시간에 쫓기며 살다보니 짧은 시간 명상은 익숙한데도 화두 드는 것은 어렵게 생각되네요. 백련암에서 받은 화두가 있긴 한데, 마음에 와 닿지 않습니다. 이것도 분별심이겠지요. 고맙습니다._()_

이누아 2007-04-23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에 화두를 받았을 때 제 속에서 일어나는 의문이 아닌 이런 인위적인 화두를 참구해야 되나 싶었습니다. 참선 시작한 지 3년쯤 지났을 때 제가 받은 화두가 절실하고, 제게 꼭 맞다고 느껴졌습니다. 화두 타파가 아니라 3년만에야 그 화두가 진정으로 제 화두가 된 것입니다. 받은 화두 역시 공안집 같은 데 있을 겁니다. 그 화두가 나온 공안을 읽어서 숙지하시고, 도전해 보시길!

혜덕화 2007-04-23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련암 삼천배 후에 받은 화두가 <마삼근>이었습니다. 이누아님 말처럼 인연이 되면 선지식을 만날 수 있겠지요. 늘 느끼는 거지만, 아직 공부가 덜 되어서 옆에 스승을 두고도 찾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누아님같은 좋은 도반을 둔 것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누아 2007-04-23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드릴 말씀입니다. 저는 열정이 있는 편이긴 하지만 끈기가 부족해서 차분히 습관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여여하게 수행하시는 혜덕화님이 제게 본보기가 되십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