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그인 2005-11-06  

주말 보고!! 흐..
에헴..주말 잘 보내셨어요? 아침에 일어나니 감나무 둥치가 까매요. 축축한 물기에 젖은 걸 보니 비가 왔었나봐요. 토욜에 홍대쪽에 가서 점심을 먹었어요. 일행 중에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말재주가 보통이 아녜요. 유쾌한 사람이에요. 박찬욱과 촘스키, 민노당 이야기를 나눴어요. 사실 나눴다기보단, 그냥 들었어요. 사람들은 의견을 말하는데, 전 일방적으로 음식을 쟁여넣기만 하니까 좀 미안했어요. 미안해서, 눈 마주치는 게 챙피해서 더 먹었어요. 사실 아는 것두 없궁.. 낭중엔 정말 잘 드신다고 박수를 쳐주더라구요. 손가락으로 V자 맹글어 한 번 흔들어주고 나와 몇 군델 들렀다 집에 내려왔어요. 일요일까지 내내 자다 책 좀 읽으려 하는데, 엄니가 드라마 중독이시라, 시끄러워 집중이 안 돼요. 제 방에 불을 안 때줘요, 기름값 많이 나간다고. 시골집에 내려갈까, 생각하는데 괜챦을까요? 그러니까, 일주일에 삼일은 엄니집, 나머지는 제 집. 어떻게 생각하십니꽈, 이누아님.
 
 
이누아 2005-11-07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는 경주와 포항엘 다녀왔어요. 경주에는 결혼식이 있었어요. 시댁 외가쪽의 제 손자뻘 되는 사람의 결혼식. 대본도 안 읽고 투입된 엑스트라처럼 멍하긴 했지만 가는 길은...가는 내내 햇살도 좋고, 단풍도 좋고, 하늘도 좋고, 구름도 좋고, 감나무에 잎은 하나 없이 감들만 대롱대롱...어제 들어와 주말보고를 하려다가 지쳐서 그냥 잤어요. 홍대에서 나눈 이야기는 복돌님이 좋아하시는 주제 아닌가요? 저 같으면 침묵을 지키기에 적당한 주제 같습니다만.^^어머님과 함께 지내는 문제는 제가 답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네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무엇보다 어머님과 님의 생각이 중요하죠. 저에게 의견을 묻기 전에 어머님과 상의하셨나요? 이야기하는 분위기만 되면 어르신들도 의외로 자기 의사를 잘 표현하시더라구요. 정말 그런 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님의 시골집에도 가 보고, 슬픈 탑도 함께 보면 좋겠어요. 참, 전라도에 황사주의보가 떴던데, 괜찮으세요? 이제 전라도 날씨에도 관심이 가네요.^^

비로그인 2005-11-07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셨군요. 피곤하셨겠다..아, 글고 홍대에서 나눈 이야기는 거즘 쥐약급임돠. 전 듣는 걸루 만족한당께요. 말주변이 없고 소심하다는 건 잘 아시면서..엄니한테 말씀을 못 드렸어요. 긍까..얘길 꺼내려고 하는데, 쿨쿨 주무시네요. ㅡ_ㅡa

이누아 2005-11-07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 것 같더라구요. 말도 안 꺼내보고 혼자서 이럴까 저럴까 끙끙대시는 듯 했어요. 오늘은 조용해서 책 읽으실 수 있겠네요.^^

비로그인 2005-11-08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덕분에 많이 읽었쭁. 흐..주무시는 거 보고 텔레비전 파바박 꺼버렸어요. 우어~ 근데 혹시 대구쪽에도 벼락이 치고, 우박이 쏟아졌나요? 지금 두 시가 넘은 시간인데, 너무 놀라 잠에서 깨쑴돠..

이누아 2005-11-08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구는 고요했어요. 요즘은 익산에 민감해져요. 로버트킴의 고향이 익산이더군요. 오늘은 좀 일찍 쉬셔야겠네요. 잠을 설치셔서. 대구와 익산이 멀긴 멀다는 생각을 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