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그인 2005-10-11  

이누아님!
일요일 오후.. 땅거미 질 무렵에 차를 얻어타고 운전하시는 분과 이야기를 나누며 가던 중, 도로가에 뭉쳐진 포대를 발견했습니다. 자동차가 가까이 다가가보니 포대가 아니라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하얀 강아지더군요. 운전하시는 분이 늦게 발견하는 바람에 핸들을 꺾었는데 그만 강아지의 어딘가를 뒷바퀴로.. '깽!'소리가 처절하게 울려퍼지더라구요. 어차피 죽어가는 운명인데..그러나 아직 삶의 잔여분은 남아있고..질주하는 차가 다니는 도로..언제 덮칠지 모르는 죽음을 기다리는 강아지의 모습이 너무 끔찍해서 왼밤내내 죄책감에 시달리며 우울했습니다..죽음을 준비할 시간이 없다는 거..너무 잔인합니다.. 언쟎은 소식을 전해 드려 죄송합니다. 저도 살짜쿵 인사드릴게요, 라마스테-()-
 
 
이누아 2005-10-11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에 걸리시겠네요. 중학교 하교길에 새 한 마리가 깃털도 이상하고, 떨면서 날지도 못하고 있었어요. 그냥 지나쳐 왔는데 도저히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아 다시 그 장소로 갔더니 새가 죽어 있더군요. 학교까지 돌아가 그 새를 묻어주고 돌아왔지요. 제가 처음 봤을 때 집으로 데려왔다 해도 살 것 같지 않은 상태였는데도 내내 마음에 걸렸거든요. 그 강아지가 이 생의 그런 참혹한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고, 맑은 영혼과 좋은 몸으로 다시 나길 기원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