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탄잘리12           

                                -타고르 

  내 여행시간은 길고 그 길은 멉니다.
  나는 태양의 첫 햇살을 수레를 타고 출발하여 숱한 항성과 유성에 내 자취를 남기며 광막한 우주로 항해를 계속했습니다.
  당신에게 가장 가까이 가는 것이 가장 먼 길이며 그 시련은 가장 단순한 가락을 따라가는 가장 복잡한 것입니다.
  여행자는 자기 문에 이르기 위해 낯선 문마다 두드려야 하고 마지막 가장 깊은 성소에 다다르기 위해 온갖 바깥 세계를 방황해야 합니다.
  눈을 감고 "여기 당신이 계십니다!"고 말하기까지 내 눈은 멀리 멀리 헤매었습니다.
  물음과 외침, "오, 어디입니까!"는 천 갈래 눈물의 시내로 녹아내리고 "나 여기 있도다"란 확언이 홍수로 세계를 범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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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7-04-21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신의 이야기입니까?
이누아님,
오랫만에 글을 읽습니다.

이누아 2007-04-23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에 들어오니 혜덕화님과 달팽이님의 글이 있어 기쁩니다. 대학 때, 이 시를 처음 읽었습니다. 그때 가슴이 벅차고, 눈물이 흘렀습니다. 시가 제 가슴에 들어와 읽을 때마다 그 벅참이 재연됩니다. 제가 읽고 울었던 두 번째 시입니다. 첫 번째 시는 "공무도하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