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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내 인생, 망해도 멋있게 - 지옥에 첫발을 내딛는 너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150가지 진심
이현석(서기채널)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7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93년생 이현석, 유튜브 서기채널의 운영자이자 온갖 아르바이트를 섭렵한 알바생, 대기업 메이크업아티스트, 자영업자, 프리랜서를 두루 경험한 인물입니다. 그는 뜯어도 곧게 다시 자라나는 “예쁜 잡초” 같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말합니다.
<어차피 내 인생, 망해도 멋있게>는 불안하고 방황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한 번 해본 사람으로서 건네는 현실적인 조언을 담았습니다. 환경이 좋지 않아도 스스로 행복을 찾아가는 잡초 정신력의 비결을 이 책에서 들려줍니다. 150가지 짧은 글로 구성되어 있어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불현듯 마음을 건드리는 문장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이들에게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재정의합니다. 열심히 살아라라는 말보다 저자는 “대충 해놓고 열심히 노력했다는 착각은 하지 말자. 모든 노력에는 결과와 인정이 따라야 해”라고 솔직히 말합니다.

노력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 성공에 대한 정의,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만의 데이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열심히만 해서는 안 되고, 결과를 만들기 위한 방향성을 갖추라는 조언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일 잘하는 사람은 완벽한 슈퍼맨이 아니라, 스스로의 결핍을 인정하고 간절함을 무기로 삼은 사람이라는 점이 와닿습니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심 어린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무작정 열심히 보다 '제대로' 해보자고 말합니다. 열등감을 가질 줄 아는 용기, 게으름과의 싸움 등 실패 가능성마저 계산하며 망해도 멋있게 살아가는 방식을 알려줍니다. 20대에 적금보다 더 중요한 건 다양한 경험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합니다. 젊은 시절의 경험이 훗날 더 큰 자산이 된다는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축적한 경험이 빛을 발합니다. 시선을 받는 직업의 특성상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과 소통해야 했던 경험 덕분에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현실적이면서도 다정한 통찰을 담았습니다.
“세상에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다. 이 말은 종종 슬프게 들리지만, 난 반대로 생각해. 영원한 건 없으니까 우리는 더 좋은 선택을 하는 데 집중해야 해”라며 관계의 상실과 성장의 의미를 일깨워 줍니다.

친구, 동료, 연인과의 관계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기술과 손절의 기술 등 꽤 유용한 조언이 많습니다. 모든 관계에 최선을 다하되 영원을 전제로 하지 말라는 현실적인 태도를 바탕으로 말이지요. 저자는 자신을 무너뜨리는 관계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합니다. 쓰레기는 재활용이 안 된다는 유머 섞인 팩폭으로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특히 관계에서의 에너지 텐션이나 온라인 소통의 기본, 평생 친구를 만드는 법 같은 주제는 청춘이 실제로 부딪히는 관계의 모순과 회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사랑에 대해서도 실패 없는 과제가 아닌, 부끄럽고 엉망진창이라도 해봐야 성장할 수 있는 경험으로 바라봅니다. 가장 좋은 고백의 타이밍이나 X에게 미련이 남았을 때 같은 현실적 상황에 대해 어설픈 로맨스를 부추기기보다 솔직하고 날것의 조언을 건넵니다.
짝사랑, 고백, 실패라는 테마를 무겁게 끌고 가지 않으면서도, 청춘이 흔히 겪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외면하지 않습니다. 사랑이 힘들다고 해서 피하기보다는 기복이 심한 감정을 그대로 느끼라고도 말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요즘 세대에게 ‘망해도 멋있게’ 시도해 보라는 유쾌한 응원으로 다가옵니다.

마지막으로 자아와 행복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행복을 거창한 목표에서 찾지 말고 하루에 하나씩 퀘스트를 깨듯 성취를 쌓으라는 “나는 작은 성공 수집가야”라는 말은 특히 인상 깊습니다.
"큰 욕심은 내려놓고, 작은 욕심은 자주 부리고, 매일 퀘스트 깨듯 그날 이룰 목표를 딱 하나씩만 정하면 1년에 달성하는 목표가 365개. 나는 작은 성공 수집가야." - p219
완벽하지 않은 나를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내일을 향해 나아가자고 응원합니다. 불안을 없앨 수는 없지만 불안한 상태에서도 부정적인 감정을 걷어내고 바꿀 수 있는 일은 빠르게 바꿔야 한다며 행동하는 용기를 강조합니다.
저자의 지난 10대와 20대가 증명하듯 환경이 변해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먼저 행복해져야 좋은 환경이 찾아온다는 믿음이 담겨 있습니다.
기존의 힐링에세이와는 결이 다릅니다. 가식 없는 말투와 유머로 무장 해제시키면서도, 스스로를 기만하지 말고 행동하라는 현실적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뇌 없이 맑음’이라는 말처럼 세상에 휩쓸리지 않으면서도 마음은 맑게 유지하라는 태도가 오히려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어차피 내 인생, 망해도 멋있게>는 실제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본 사람의 진짜 조언으로 가득합니다. 망해도 다시 웃고 다시 해보는 사람의 기록이자 아직 길을 찾고 있는 사회초년생들에게 보내는 다정한 메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