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미래 - 49가지 단서로 예측한
마르테 셰르 갈퉁.스티그 스텐슬리 지음, 오수원 옮김 / 부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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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국은 세계 최대의 경제 대국이 될 것이다?
중국이 동아시아를 지배할 것이다?
중국이 북한을 움직일 수 있다?

 

이처럼 떠오르는 중국 위협론 속에 내포한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지 궁금하지 않은가요. 노르웨이 국방부 전문 연구자들이 본 중국의 현실을 통해 중국에 관한 통념을 해체하는 책 <49가지 단서로 예측한 중국의 미래>에 그 답이 있습니다.

 

중국에 대한 흥미롭고 생생한 접근법을 제시하는 이 책은 목차만 훑어봐도 맞아맞아 고개 끄덕이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그것들이 다 편견이라는군요.

 

 

 

아이슬란드 땅을 구입하려다 거부당한 중국의 사례를 들며 중국은 역시 투자에서도 대륙의 포스를 드러내는구나 싶었어요. 서구인들 역시 중국의 투자에 두려움을 보입니다. 그런데 현재 중국의 모습은 일본의 한창 모습 때와 흡사하다고 합니다.

 

메이드 인 차이나에 코웃음 치던 예전 분위기 생각나시나요. 그런데 메이드 인 재팬 역시 서구인들은 우리가 중국산을 대하던 분위기와 같았나 봐요. 그리고 세계의 다른 다국적 기업들처럼 시장 점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을 뿐 너무 과대평가하지는 말라고 하는군요. 물론 과소평가도 금물이지만요.

 

중국인의 예의에 관한 것은 문화적 차이에 불과하다는 것도 알려줍니다. 동양인 눈에는 서구인의 행동이 무례하게 보이는 부분도 있다는 걸 생각하면 이해됩니다. 물론 같은 동양권에서도 한국인이 보는 중국인의 모습은 황당할 때가 있긴 하지만요. 어쨌든 행동 규범 간의 차이를 두고 폄하하는 것은 옳지 않음을 짚어줍니다.

 

중국이 아시아의 헤게모니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은데, 동아시아는 대체로 중국을 우호적인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49가지 단서로 예측한 중국의 미래>는 서구인들이 바라본 중국의 통념을 깨뜨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인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공감 혹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조차도 서구인들의 눈엔 상당히 강하게 다가왔나 봐요. 중국이란 주제가 아니라 한국을 주제로 저자들이 이런 책을 쓴다 해도 사실 크게 내용이 달라지진 않을 것 같긴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는 오히려 서구인들 시각을 새롭게 알게 된 점이 많았어요. 아, 얘들은 이런 걸 신기해하는구나...하면서 ^^;;

 

서구인들이 중국을 유독 주시하는 이유는 세계 금융위기를 그나마 잘 대응한 국가였기 때문입니다. 중국을 혐오하기도 하고, 위협으로 간주할 만큼 중국에 대한 공포가 자리 잡았습니다.

 

수출 의존적 경제구조, 사회적 불평등을 용인하는 국민들의 태도, 일당제 국가에서 중앙과 지방간 힘의 균형 문제 등 중국의 정치, 경제, 문화, 대외관계, 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중국을 정의한 것들이 오류가 많다는 점을 들며 중국을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중국인들이 가장 참을 수 없어하는 것이 정치적 인맥과 지위를 이용한 개인의 축재라고 저자들은 말하기도 하는데 이 부분은 '꽌시'라는 실체가 있는 중국의 현실상 좀더 설명을 듣고 싶었지만 이 책은 거기까지 깊게 나아가진 않아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중국의 미래>는 중국에 관한 서구인들의 인식 상황을 알게 되기도 하고, 편향된 시각이 많았던 이유를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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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3분 시력운동 달력 - 하루 1장씩! 보기만 해도 저절로 시력이 좋아지는 매일매일 눈운동 건강한 삶을 위한 운동 달력 시리즈 1
히비노 사와코 지음, 정윤아 옮김 / 이덴슬리벨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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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공부하는 학생 시절을 벗어나면 시력이 더 나빠질 일은 없다 했지만, 요즘은 스마트폰 때문에 학생 신분을 벗어나도 스마트폰 노안이 일찍 찾아오고 있다는군요.

 

1분간 20회 정도의 눈 깜박임이 정상인데 스마트폰을 보고 있을 땐 1분당 8회 정도로만 눈을 깜박인다고 해요. 스마트폰 2시간 사용은 컴퓨터 화면 8시간 동안 들여다본 것과 같은 피로도라니!

 

눈도 휴식을 주고 피로를 풀어줘야 합니다. 평소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기적의 3분 시력운동 달력>이 제 눈 건강을 맡았어요. 스탠드형이라 달력처럼 놓아도 되고, 고리가 있어 벽걸이식으로도 사용 가능한데 사용해보니 어차피 매일 넘기는 거여서 스탠드형으로 사용하는 게 편합니다.

 

 

 

초점 조절 키트라는 게 있는데 잘라서 사용하면 됩니다.

처음 할 땐 생각보다 근거리 초점 맞추기가 은근 힘들더라고요 헐.

 

1부터 31까지 숫자만큼의 페이지가 있고요, 오늘 날짜를 펼쳐 시력 트레이닝을 하면 됩니다.

페이지의 트레이닝을 한 번 하고, 초점 조절 키트도 한 번 하고. 이렇게 두 번 하는 게 한 세트예요.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 번을 최소 3개월 지속해서 하면 90% 효과 본다고 하는데, 엄청 나쁜 시력 자체가 확 좋아진다는 건 아닐 테고요, 안경 쓰기 애매한 시력 정도일 때는 효과 확실히 있지 않을까 싶어요.
시력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고 눈 피로를 해소한다는 데 목적을 두면 만족도는 높습니다.

 

 


트레이닝 뒷면엔 눈을 위한 건강 정보도 간략히 있어 건강 실용정보도 함께 얻을 수 있어요.

인공눈물 사용도 흔하지만 제대로 사용하는 법도 알려주고, 눈 주변 지압을 통해 시력 회복, 눈 주름 완화, 두통까지 호전된다니 밑져야 본전 느낌으로 해봅니다 ^^

 

 

 

<기적의 3분 시력운동 달력>을 보기 전에는 눈 주변에 얼마나 많은 근육이 있는지 사실 몰랐어요.

초점 조절하는 모양체근, 동공 크기 조절하는 홍채, 안구 움직이는 외안근 등 우리 몸 근육처럼 눈 근육도 피로해지고 약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근육 단련하듯 눈 주변 근육도 스트레칭이 꼭 필요하다는 것~!

 

눈도 휴식을 주고 시력 운동해야 스마트폰에 혹사당하는 눈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중년의 나이가 되니 절실하게 와 닿는 부분이기도 해요. 아이들 시력 역시 좋았던 경우라 해도 한순간에 나빠질 수 있어 우리 아이에게도 꼭 필요한 시력운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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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 환상문학전집 4
마가렛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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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페미니즘 문학 걸작으로 손꼽히는 마거릿 애트우드 작가의 <시녀 이야기>.

2017년 4월 Hulu 에서 The Handsmaid's Tale (핸드메이즈 테일)미드 방영 예정작이어서 재조명 받고 있는 소설입니다. 85년 작품이고 SF 소설이라해서 엄청 먼 미래나 다른 세상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작가의 시대를 그려낸 20세기 후반이었어요. 그래서 사실 더 충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장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을 바탕으로 세상이 이렇게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이 무척 두려웠습니다.

 

<시녀 이야기>는 한 여자의 시점에서 과거의 추억을 오가며 현재를 이야기하지만, 이 현재 역시 동시진행이 아닌 시간차가 있는 회고록 형태입니다.

 

미 정부를 한순간에 장악하고 세운 길리어드 공화국은 철저히 통제된 사회입니다. 방사선, 방사능 물질로 인한 오염, 변형 매독균 등으로 불임이 되어버리고 기형아를 낳는 일이 흔해져, 인구가 격감하게 된 상황.

그것을 뒤집기 위해 세워진 길리어드 공화국의 우선순위는 아기입니다. 희귀해지면 가치가 올라가는 법. 여성은 종족을 번식시키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 새 가치가 되었습니다. 쾌락의 요소를 철저히 제거하고 욕망조차 품으면 안되는 존재가 된 여성. 그동안 가졌던 권리는 모두 사라졌습니다. 남편이 있었던 경우여도 재혼이 아닌 첫 번째 결혼한 아내의 위치만 인정하고 그 외의 모든 여성은 권리를 박탈당합니다.

 

 

 

길리어드 공화국의 알 낳는 여왕벌. 그녀들을 '시녀'라 부릅니다.

그 외 집안 살림을 맡는 '하녀', 순찰 역할의 '수호자', 정부의 감시자 '눈' 등 이렇게 길리어드 공화국에서 사용하는 명칭이 따로 생겨났습니다. 부부간에 아이가 없는 직책 높은 '사령관'은 시녀를 배당받습니다.  시녀는 사령관 이외의 남성들과는 절대 교류가 있어서는 안 되고, 일반 남성들도 시녀를 욕망의 대상으로 바라보면 안됩니다.

빨간 드레스와 하얀 베일을 쓴 채 공화국의 보호와 감시를 동시에 받는 시녀가 된 '나'.  서른세 살인 '나'는 이혼한 남자와 결혼을 하고 딸까지 있었지만 길리어드 공화국의 새 규칙으로 모든 것을 잃고 시녀가 되었습니다.

 

'나'를 소유한 사령관의 죄책감을 이용하기도, 은밀한 일탈에 끌려다니기도 하지만 시녀의 존재는 임신이란 것이 따라오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없는 일이죠. 이 집에 배치된 '수호자' 닉과 거래를 하는 '아내' 입장에서도 얼른 시녀가 임신을 해 건강한 아기를 낳아 이 모든 것이 끝났으면 합니다.

모든 이가 아기를 소망하고, 시녀를 보호한다는 명목하게 보상의 의미로서 아기를 원하지만 그런 기쁨을 줄 수 있는 존재인 시녀는 그저 아기를 담는 그릇에 지나지 않을 뿐입니다. 소설 속 '나'의 본명은 끝내 나오지 않습니다. 시녀가 된 후 부여받은 '오브프레드'라는 이름조차 of fred, 프레드 사령관 소유라는 의미일 뿐입니다.

 

 

 

옛 시절이라고 해 봤자 겨우 몇 년 전.

지금은 과거를 기억하는 이들이 있지만, 딸들의 딸들의 세대를 거치다 보면 언젠가는 '나'의 옛 시절은 돌연변이의 시대일 뿐. 남편에 대한 철저한 순종과 함께 여성은 출산으로서만 구원받는 존재로 남아있게 될 거란 사실이 두렵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어떻게 세상이 뒤바뀔 수 있을까 납득할 수 없을 만큼 경악스러웠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실제 세계사에서 벌어졌던 유대인 학살 과정도 이것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통제된 사회에서 기존 통념과 가치관의 무력화는 너무나도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저항 세력도 있죠. 하지만 대부분은 힘에 굴복하고 맙니다.

 

성과 권력이 만났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

이 소설을 남자가 읽었을 때 그들은 일부다처제를 변형한 '시녀'의 존재를 어떻게 생각할지 여자 입장에서 솔직히 궁금하긴 합니다. '시녀'를 배당받음에 너무 좋아하지는 마시라. 시녀를 배당받는 이는 권력을 가진 극소수일 뿐. 만약 정말 사랑하는 아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단지 아기가 없는 부부라면 그 또한 처참해질 것이니.

 

무분별한 낙태, 산아제한은 물론 현대에 이르러서는 아이를 키울 감당을 하지 못하게 하는 사회.

출산율의 하락은 인구 격감 사태를 낳고 고령화사회가 된 오늘날, <시녀 이야기>의 내용이 그저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아닌 것만 같은 찜찜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요.

 

"인류란 참 잘도 적응하고 살지.

정말 대단해, 소소한 보상이 조금만 있어도, 어떤 상황에든 적응하고 사는 걸 보면."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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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을품은맘 2017-06-21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볼까 ᆢ망설이던차ᆢ님의 글을 읽어본후ᆢ꼭 읽어봐야겠단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왜 우리는 불평등해졌는가 - 30년 세계화가 남긴 빛과 그림자
브랑코 밀라노비치 지음, 서정아 옮김, 장경덕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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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 연구 분야 세계 최정상급 경제학자 브랑코 밀라노비치의 불평등 경제학 책 <왜 우리는 불평등해졌는가>. 『21세기 자본』의 토마 피케티, 2015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앵거스 디턴,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가 강력 추천할 정도로 오늘날 글로벌 불평등에 관한 이론과 해법을 제안한 책입니다.

 

금수저와 흙수저만 있는 중산층 몰락 시대. 승자독식의 세계에서 최상위 1%만 희망이 있는 시대를 사는 나머지 99%의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국가 간 불평등뿐만 아니라 국가 내 불평등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어, 내가 직접 겪는 현실 세계의 불평등에 관한 이야기이기에 읽어볼 만 했습니다.

 

 

 

 

토마 피케티는 부의 불평등 초점 맞췄다면, 브랑코 밀라노비치 저자는 소득 불평등에 주목해 모든 계층을 포괄하는 불평등에 초점 맞춥니다. 토마 피케티의 이론이 설명 못하는 부분을 커버하는 이론을 내놓았습니다. <왜 우리는 불평등해졌는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도표까지 있어 책 전반의 구성을 이해하기 좋았어요.

 

세계화의 영향으로 생긴 글로벌 불평등. 글로벌 신흥 중산층 탄생, 자국 내 중산층과 중하위층 정체 요인, 전 세계 금권정치 세력 부상이라는 세 가지를 중점으로 민주주의의 미래에 의문을 제시하고, 국가 내 불평등과 글로벌 불평등을 축소하는 데 필요한 제안을 합니다.

 

 

 

글로벌 불평등을 다룬 이 책은 각종 도표와 그래프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그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그래프는 코끼리 코가 들린 모습인 코끼리 곡선입니다. 

A, B, C 지점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실질소득 증가율이 최고인 A는 신흥국 국민 중간계층이고, A보다는 분명 부자인데 실질소득이 전혀 증가하지 않은 B는 OECD 회원국의 중하위층입니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우리가 아는 좀 잘 산다는 나라 중하위층 집단이 여기에 해당하죠. 실질소득이 급증한 C는 세계 최상위 1% 집단입니다. 즉 세계화의 승자는 아시아 빈곤층, 중간계층이고 최대 패자는 전통적인 부자 나라들의 중하위층인 셈입니다.

 

이 그래프를 절대적 변화인 달러 증가액으로 관점 바꾸어 보면 최상위 1%가 독식한다는 것으로 나온다고 해요. 최상위 1%의 소득액 1%만 증가해도 전 세계 중간계층 총소득의 절반에 해당합니다. 금융위기 이후 최상위 1%의 소득성장세는 조금 둔화되긴 했지만 어쨌든 코끼리 곡선은 세계화의 양면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소득수준이 매우 낮을 때는 심하지 않던 불평등이 경제발전으로 증가하다가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불평등이 다시 감소한다는 기존의 쿠즈네츠 가설을 반론합니다. 최근 고소득국가의 불평등이 증가한 까닭을 해석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토마 피케티의 이론은 쿠즈네츠 가설을 대체하는 데 성공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대신 20세기 이전의 불평등 변화는 설명하지 못한 채 지금 시대 상황만 설명 가능한 이론이라는군요.

 

브랑코 밀라노비치 저자는 쿠즈네츠 가설을 확장한 쿠즈네츠 파동이라는 이론을 제시합니다. 산업혁명 이전부터 가장 최근까지 일어난 불평등 변화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불평등 감소 요인은 다르지만 지난 500년간 불평등 증가와 감소가 교대로 나타났다는 걸 보여줍니다.

 

 

 

보충설명 파트는 경제학 용어에 낯선 이들에게 한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10억 달러는 바퀴 달린 대형 여행용 가방 500개 필요하다는 것처럼 추상적인 개념을 명료하게 설명합니다.

이론을 설명할 때에도 저자는 불평등 변화가 장기간에 걸쳐 어떻게 변화했는지 실증자료와 그래프로 소개하는데 수학적 사고 머리가 약한 저도 차근차근 따라갈 수 있었어요.

 

경제적, 정치적 요인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하는 불평등 변화.  나라별로 시점은 다를 수밖에 없지만 불평등의 증가와 감소 순환 형태는 결국 비슷한 결과를 낳는다고 합니다. 현재는 제2 쿠즈네츠 파동의 시작점이라고 보는데요, 과거를 살펴보는 이유는 어떤 요인이 제1 쿠즈네츠 곡선 불평등 상승 정점을 꺾었는지 파악한다면 제2 쿠즈네츠 파동 단서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거죠.  그런데 지속불가능할 정도로 심화된 국내 불평등의 산물이었던 1차 세계대전으로 불평등 상승에 종지부를 찍었다 해서 이번에도 우리는 전쟁을 용인할 수는 없습니다. 평화적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제는 세계가 점점 신고립주의로 가고 있다는 겁니다. 부유한 나라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누리는 혜택을 시민권 프리미엄이라는 개념을 붙였는데 국가 간 소득 격차가 크면 개인의 소득도 좌우된다는 이 개념은 유럽 난민 급증, 저소득국가에서 고소득국가로의 이주 문제라는 현실 상황에서 이주 문제 해결의 근본 대책 없이 그저 장벽 쌓기에만 급급합니다.

 

앞으로 글로벌 불평등은 어떻게 변화할까에 대한 저자의 답은 "우리가 가까운 시일 내에 세계 만민이 평등한 유토피아에 살게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라는 것입니다. 신 자본주의에서는 부유한 자본가와 부유한 근로자가 일치합니다. CEO이면서 주식을 가진 현대의 최상위층 1%는 능력주의처럼 비칠 수 있어 정치적 해결은 특히 힘들다고 합니다.

 

중산층에서 최상위층으로 경제권력이 이동하는 금권정치는 미국에서 이미 나타나는 상황이고, 포퓰리즘과 자국민 우선주의의 유럽 모습 등 민주주의가 유명무실해지는 상황에 이릅니다. 중산층의 분노를 대변해줄 정치 지도자가 과연 있을까요. 정부 정책의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현실적으로 세계화의 혜택이 평등하게 분배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9%는 두 번째 희망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 격차를 최소화하는 것에 대한 해법은 결국 내 손으로 뽑는 정치인의 역할이 상당할 거란 생각이 드네요. 국내 불평등 문제를 어떤 정책으로 펼칠지 제대로 보는 눈을 길러야 하겠다는 생각이 자리 잡습니다. 이런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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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의 신 - 우리 아이를 프레젠테이션 스타로 만들어주는 푸른들녘 교육폴더 2
박효정.임선경 지음 / 들녘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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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경우 초등 5학년 때부터 프로젝트 발표 수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는데요, ppt 작성해서 발표하는 과제를 팀별, 개인별로 각각 하더라고요.

5학년 국어, 사회 시간에 여기저기 흩어져 배웠던 것들을 통합해 이해한 채 수행해야 하고요. ppt 작성 스킬을 간단히 알려주긴 하지만 아주 기본사항뿐이었습니다. 주제에 맞는 자료 수집과 정리, 발표 진행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은지라 파워포인트 프로그램 같은 기술적인 부분은 어느 정도 다룰 줄 아는 상태인 게 유용해요.

 

<발표의 신>에서는 중2 학생들의 발표 프로젝트 실행 과정을 보여줍니다. 발표의 매 단계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핵심 내용을 소개하고, 아이들의 실제 상황을 스토리 형식으로 구성했습니다. 팀별 프로젝트를 설명하지만, 자연스럽게 개인 발표에도 응용할 수 있어요.

 

단순한 지식, 정보는 누구나 쉽게 얻고 공유하는 시대. 이제는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재구성해 상대방에게 얼마나 잘 전달하고 설득하느냐가 관건입니다. 발표는 설명, 설득, 재미에 따라 그저 전달로 끝나는 게 아니라 듣는 사람의 의사 결정과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목적이 있어요. 가장 흔한 발표 사례로 자기소개가 있죠. 기억에 남는 자기소개는 어떤 것인가 생각해보면 발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바로 핵심 메시지가 있을 것! 

 

 

 

핵심 메시지가 있는 발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책 <발표의 신>.

발표 기획, 자료 제작, 발표하기라는 세 단계로 나눠 세세하게 설명합니다.

 

 

 

발표 기획에서는 주제를 정하고, 논리 구상하고, 자료 조사하고 스토리보드 작성하는 것까지.

자료 제작에서는 템플릿과 화면 레이아웃을 잡아 간결 명료한 내용으로 구성하는 것을.

발표하기에서는 실제 발표를 위한 리허설 과정을 알려줍니다.

 

아이들 성격에 따라 팀별 프로젝트 수업에서 그저 머릿수만 채우거나, 단계에 따라 약점을 보이는 파트가 있기도 한데요. 성격을 탓하지 말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면 훌륭한 발표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어요.

말문 트이는 훈련은 브레인스토밍의 효과를 강조하기도 하는데, 거침없이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해보면서 적어나가는 것으로 부담감을 없애게 하더라고요.

 

 

이 책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실제 발표를 할 때 상황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근사하게 ppt 완성해 놓고도 실제 발표에서 버벅대면 안타깝죠. 핵심만 들어간 ppt 자료를 보며 직접 설명하는 발표. 자칫 중구난방 되어버립니다. 입장부터 인사말, 동작, 마무리까지 모든 과정을 리허설 해봐야 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발표 대본까지 제시해 참고하기 좋았어요. 평소 말하기 훈련은 TED나 세바시 영상을 참고하면 좋다고 합니다.

 

이런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려면 발표 내용에 관한 한 전문가가 되는 것입니다. ppt 작성 스킬만 중요한 게 아니라 발표 전체의 흐름을 하나씩 짚어보며 어느 것 하나 간과하지 않게 한 <발표의 신>. 우리 아이 필독서로 반복해서 익히게 하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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