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오감 문해력 - 공부 머리를 키우는 나침반 시리즈 4
홍예진 지음 / 언더라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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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긴 글 싫어하는 디지털 세대 아이에게 공부 머리를 심는 20년 차 베테랑 교사의 5감(感) 처방전 『초격차 오감 문해력』.


초등학교 교실에서 20여 년간 아이들의 성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 온 베테랑 교사이자 교육 전문가인 홍예진 저자. 현 시대 교육의 핵심 과제인 문해력 격차에 대한 해법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학습 기술로서의 문해력 향상을 넘어, 아이의 공부 정서와 공부 머리를 키워내는 유용한 통합 솔루션을 담은 책입니다.


문해력의 진정한 의미는 글자를 읽는 기술을 넘어 아이가 자신, 타인, 그리고 세상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소통하며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단단한 뿌리라는 깨달음을 펼쳐보입니다.


이 책은 문해력 저하가 모든 교과 학습의 기초를 무너뜨려 학업 격차를 심화시키는 오늘날의 현실에 맞서, 하루 10분이라는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오감(五感) 기반의 접근법을 소개합니다.





귀, 입, 눈, 손, 마음. 오감을 통한 문해력 수업의 패러다임 전환 『초격차 오감 문해력』. 영상 콘텐츠와 단편적인 텍스트에 익숙해진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긴 호흡의 글을 읽고 맥락을 파악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데 취약합니다. 이 문제는 학습의 지속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아이의 자존감과 정서 발달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듭니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 『초격차 오감 문해력』에서는 듣기(귀), 말하기(입), 읽기(눈), 쓰기(손)라는 일반적인 언어 영역에 감정(마음)을 핵심 축으로 추가했습니다.


이 다섯 감각을 고르게 자극함으로써 언어 이해력, 논리적 사고력, 정서적 안정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마음(감정)을 문해력의 궁극적인 완성 지점으로 설정한 것은 이 책이 추구하는 초격차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문해력은 결국 세상과 자신을 연결하는 정서적 공감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문해력의 여정은 글을 읽는 행위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처음 마주하는 귀의 경험에서 출발합니다. 글을 읽을 때는 필요하면 다시 돌아가 읽을 수 있지만, 이야기를 들을 때는 놓친 부분을 되돌릴 수 없습니다.


저자는 듣기 능력이 단순히 소리를 포착하는 것을 넘어, 언어적 표현의 맥락과 감정적 의도를 파악하며 공감 능력을 키우는 첫걸음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인과적 사고력의 씨앗을 품게 됩니다.


듣기를 통해 언어를 흡수한 아이는 입을 통해 그것을 밖으로 꺼내면서 사고를 논리적으로 확장합니다. 저자는 말이 곧 생각을 구조화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합니다. 머릿속에 파편처럼 흩어져 있던 아이디어가 말로 발화되는 순간, 그것들은 순서와 논리라는 뼈대를 갖추게 됩니다. 이 말하기 경험이 쌓일 때, 아이는 비로소 복잡한 글의 구조와 논리를 파악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이어서 관찰력을 기반으로 한 읽기 머리 전략을 소개합니다. 글을 잘 읽는 아이들은 단어를 해독하는 수준에서 멈추지 않고, 문장과 문장 사이의 연결고리(연결어)와 글의 뼈대(구조)를 포착하는 데 능숙합니다.


'하지만', '그래서' 같은 연결어의 쓰임을 포착하는 훈련을 통해 아이는 문장 간의 관계를 읽어냅니다. 문해력은 눈으로만 읽는 능력이 아니라 관계를 보는 힘이라는 핵심 메시지가 드러납니다.


"종이 위에 글자를 채우는 건 아이의 손이지만, 그 글자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바로 관찰의 눈과 표현의 언어입니다. 부모님이 먼저 질문을 건네고, 함께 바라보며 아이가 다양한 언어로 풀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p230


쓰기는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차분히 들여다보고, 말보다 한 걸음 더 깊게 표현해 보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쓰기를 통해 생각을 꺼내는 훈련을 소개합니다. 글쓰기의 핵심은 양이 아니라 구조입니다. 아이가 머릿속의 조각난 생각을 틀 속에 정리하면서 논리적 사고를 완성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감각의 종착지, 감정 문해력(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힘이 마음으로 연결되는 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문해력의 완성은 마음, 즉 감정에서 비롯된다는 걸 짚어줍니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읽고 표현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타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으며, 그때 문해력은 언어를 넘어 삶의 능력으로 확장됩니다.


아이의 언어는 결국 감정의 뿌리 위에서만 자랍니다. 그렇기에 부모의 감정 표현이 아이의 정서 언어를 결정짓는다고 강조합니다. 공감하는 말이 아이의 감정 문해력을 키웁니다. 감정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는 사실을 아이가 배울 때, 자신을 긍정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언어가 싹틉니다.


부록에는 학년별 실천 가이드가 담겨 있습니다. 반복 듣기, 생활 대화, 낭독 놀이로 어휘력과 사고력을 확장하는 저학년 시기와 문장 구조 파악, 요약 훈련, 감정 일기 쓰기를 통해 사고의 깊이를 확장하는 고학년 시기로 구분해 소개합니다.


아이의 언어를 살리는 동시에 부모의 언어를 돌아보게 하는 책 『초격차 오감 문해력』. 아이의 문해력이 자라려면, 먼저 부모의 문해력이 변해야 한다는 걸 실감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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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세대를 위한 문해력 특강
이승화 지음 / 문예춘추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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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숏폼에 길들여진 청소년의 뇌, 읽는 힘을 되찾는 법. 『도파민 세대를 위한 문해력 특강』이 알려주는 새로운 문해력의 기술을 만나보세요.


글보다 영상, 사고보다 반사적인 클릭이 일상이 된 세대. 이승화 작가가 말하는 도파민 세대입니다. 짧고 강력한 자극을 주는 숏폼 콘텐츠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그 자극을 무조건 배척할 것이 아니라, 문해력 교육의 재료로 삼아야 한다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줍니다.


이승화 저자는 문해력 교육 프로그램을 10년간 연구해 온 전문가입니다. 전작 『도파민 인류를 위한 대화의 감각』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번 책 『도파민 세대를 위한 문해력 특강』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글자를 해독하는 행위가 아니라, 세상을 해석하는 기술로 바라보는 관점으로 진행합니다.





『도파민 세대를 위한 문해력 특강』은 청소년의 읽기 피로 시대에 맞춘 책입니다. 디지털 네이티브들이 매일 접하는 콘텐츠인 유튜브 쇼츠, 밈, 예능 프로그램, 광고 그리고 SNS 댓글까지 그 모든 것이 문해력 훈련의 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시작은 집중력입니다. 그런데 해법으로 가는 접근 방식이 색다릅니다. 집중력 이전에, 집중할 이유부터 짚어줍니다. 말귀가 어둡다는 소리를 들은 적 있나요? 문해력의 출발점인 듣기부터 다룹니다. 저자는 청소년이 대화 중 딴생각을 하거나 15초 만에 상대를 화나게 만드는 상황을 제시하며, 이것이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집중 훈련의 부재임을 지적합니다. 


스마트폰 세대의 집중력 저하를 뇌의 도파민 시스템이 즉각적 보상에 길들여진 결과라고 분석합니다. 문제는 그 콘텐츠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입니다. 저자는 미디어 콘텐츠를 문해력 교육 자료로 삼았습니다.


15초 영상에 익숙해진 뇌가 2시간짜리 책을 읽기 힘들어하는 건 당연합니다. 집중력을 회복하는 방법으로 단계적 몰입 훈련을 제안합니다. 다른 행동을 하지 않고 한 가지 활동에 집중하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늘려보자고 조언합니다. 


좋아하는 주제의 짧은 영상에서 시작해 긴 콘텐츠로 점진적으로 몰입 시간을 확장하는 겁니다. 유튜브 쇼츠 1분, 뮤직비디오 5분, 예능 10분, 드라마 1시간, 영화 2시간... 점차 시간을 늘려 몰입해서 보는 겁니다.


순전히 미디어 콘텐츠로 이뤄져 있습니다. 놀랍지 않은가요? 청소년의 현재 상태를 부정하지 않고 그들이 선호하는 콘텐츠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현실적입니다.


정보의 층이 얕은 사람은 작은 자극에 쉽게 흔들리지만, 인식의 구조가 복합적일수록 외부 자극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2배속 재생과 멀티태스킹을 당연시하는 세대에게 느리게 몰입하는 경험이 얼마나 사고의 폭을 넓히는지 일깨워 줍니다.


아는 만큼 들린다는 속담은 언어 습득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치킨타월 vs 키친타월, 더퍼놨어요 vs 덮어놨어요 같은 생활 속 언어 오용 사례를 통해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짚습니다. 줄임말과 신조어가 난무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단어의 뉘앙스와 문맥을 이해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곧 생각의 깊이를 확보하는 일입니다.


저자는 어휘력과 배경지식을 동일선상에 둡니다. 단어는 문맥에서 자라고, 문맥은 배경지식에서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너 F야? T야?"라는 문장은 MBTI의 맥락을 알아야 이해가 가능하듯, 단어 하나의 해석에도 사회문화적 맥락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노키즈존,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같은 표현도 분석하며 언어가 문화의 축약임을 보여줍니다. 이 모든 어휘를 암기할 수 없기에 모르는 단어를 추론하는 연습을 권합니다. 문해력이란 결국 맥락 속 의미를 유추하는 감각이기 때문입니다.





이승화 작가는 읽기에도 단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성질 급한 한국인은 25초부터입니다. 유튜브 영상의 타임스탬프 활용 습관을 언급하며, 정보를 건너뛰는 습관이 핵심 파악 능력을 저하시킨다고 짚어줍니다.


글의 핵심을 포착하는 능력은 단순한 요약이 아니라, 의도를 해석하는 기술입니다. 삼양 불닭볶음면 광고를 사례로 들며 브랜드가 감정적 상징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분석합니다.


문해력의 최종 단계인 표현 능력을 다루는 파트에서는 일타강사 유노윤호의 사례나 자중해~! 같은 유행어를 예로 들며 언어의 리듬과 표현력이 사고의 명료함과 직결된다고 설명합니다.


생각을 구조화하지 않은 말은 공감 대신 오해를 낳습니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했다는 5W1H 원칙, 시작-중간-끝의 구조화, 나만의 머릿속 책장 만들기 등 실용적 방법론이 펼쳐집니다.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를 예시로 들기도 합니다. 게스트의 냉장고를 그대로 가져와, 그 냉장고 안에 있는 재료를 활용해서 15분 동안 게스트를 위한 요리를 하는 이 과정이 글쓰기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글쓰기도 주어진 재료 즉, 단어와 경험을 가지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리해야 합니다. 이처럼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은, 자기 언어로 세계를 재구성하는 힘과 직결됩니다.


문해력은 단순히 공부를 잘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사회를 살아가는 생존 기술입니다. 긴 글을 읽는 힘은 단번에 생기지 않습니다. 짧은 영상 하나에서 시작해 그 속의 메시지 구조를 파악하고, 맥락을 추론하고, 자신의 말로 재구성하는 과정이 문해력의 근육을 단련시킵니다.





이승화 작가는 읽기를 다시 놀이로 되돌려줍니다. 유튜브나 밈, 예능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들을 생각의 도구로 재활용하는 문해력 혁명을 선보입니다.


책 곳곳에는 도파민 쉼터 코너가 있습니다. 낭독(소리 내어 읽기), 필사(천천히 따라 쓰기), 도식화(그림 그리며 읽기), 독서모임(읽고 대화하기) 등 아날로그적 방법론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디지털 과부하 상태의 뇌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안겨주는 것들입니다. 도파민 세대를 비난하지 않으면서도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균형을 찾아주려는 배려가 보입니다.


빠른 정보 소비 속에서 생각의 속도를 잃은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문해력 루틴은 지친 뇌에 새로운 리듬을 안겨줄 겁니다. 미디어로 배우는 문해력 『도파민 세대를 위한 문해력 특강』. 10년 현장 경험이 만든 청소년 맞춤 전략이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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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식물 산책 - 우리 동네 열두 달 식물 이야기
황경택 지음 / 황소걸음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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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자연은 힐링을 위해 일부러 떠나야 만날 수 있는 풍경이 되어버린 것만 같습니다. 집을 나서면 보도블록 사이에서 여러 풀꽃이 피고, 버스 정류장에 은행나무가 서 있지만 예사롭게 바라보진 않았습니다.


생태놀이연구소 소장 황경택 작가는 『아빠와 함께 식물 산책: 우리 동네 열두 달 식물 이야기』에서 자연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고 말합니다. 도시 속에서도 생명이 호흡하고 있음을 세밀한 관찰과 따뜻한 스토리텔링으로 보여줍니다.


열두 달 동안 아빠와 아이가 함께 걷는 식물 산책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자연의 시간, 계절의 리듬 그리고 생명의 언어를 되살립니다.


1월부터 12월까지 각 달마다 네다섯가지 식물을 소개합니다. 만화와 세밀화가 배치되어 있고, 식물에 얽힌 생태학적 지식과 철학적 사유가 함께 녹아 있습니다.


1월. 새해와 함께 피어나는 관찰의 눈을 마주하는 시간입니다. 겨울의 침묵 속에서도 생명이 움트는 겨울눈을 발견합니다. 눈에 덮인 나뭇가지에서 새순이 자라날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은 새해의 다짐처럼 조용히 내면에서 일어나는 생의 의지를 상징합니다.


겨우내 열매를 달고 있다는 팥배나무 이야기가 재밌습니다. 삭막한 겨울, 빨간 열매를 매단 팥배나무를 보며 새에게 도움을 주고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를 배웁니다. 인간의 효율 논리로 보면 쓸모없어 보이지만, 자연의 지혜를 건져올립니다.


"쓸모는 지나치게 인간 중심적이고, 생태를 이해하지 못해서 하는 말"이라는 작가의 말에 뜨끔합니다. 『아빠와 함께 식물 산책』이 안겨주는 생태 철학을 되새겨봅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가장 먼저 우리를 반기는 건 개나리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익숙함 속의 무지를 짚어냅니다. 평범한 개나리도 관심을 가지면 전에 보이지 않던 게 보인다고 합니다. 이름을 안다고 이해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짚어줍니다.


관찰의 태도를 생각하게 합니다. 이름은 분류를 위한 도구일 뿐, 관계를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아이와 함께 걷는 산책길에서 모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보는 법을 배웁니다. 식물의 이야기를 넘어, 사람을 바라보는 눈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토끼풀 꽃은 꽃가루받이가 끝나면 시든다고 합니다. 벌이 헛걸음을 하지 않도록 한 배려라고 말이죠. 토끼풀은 친절한 식물입니다. 자신이 이익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태적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타자를 배려합니다.


그런데 그 친절이 결국 자기 생존으로 돌아옵니다. 사회는 종종 배려를 약함으로, 이타심을 손해로 바라보기도 하지만 자연은 그 반대의 진실을 보여줍니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들려주는 주목 이야기도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주목은 빨간 과육 안에 씨앗이 있는 열매를 맺는데, 항암제인 탁솔의 성분이 주목 씨앗에서 추출한 것이라고 합니다.


주목은 죽음의 나무이자 생명의 나무입니다. 독으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지만, 그 독은 병을 치유하는 약이 되기도 합니다. 자연은 흑백으로 구분되지 않습니다. 늘 변화하고, 균형을 맞추며, 서로의 경계를 넘나듭니다.


매 장마다 식물의 생태적 특징을 설명하면서도, 결국 인간의 삶과 감정을 비춥니다. 팥배나무의 인내, 등나무의 의존, 박주가리의 경계, 상수리나무의 헌신…. 모든 이야기는 자연을 통해 인간을 다시 배우는 여정이 됩니다.


이야기와 그림으로 이루어져 아이에게는 자연의 교과서로, 어른에게는 생태적 성찰의 입문서가 됩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느림의 학습이자 공감의 기술을 전수하는 특별한 교과서입니다. 황경택 생태 작가가 건네는 1년 열두 달, 우리 동네 식물 인문학 산책을 누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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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완벽주의자 - 내 안의 가혹한 비평가를 버리고 자신에게 너그러워지는 법
엘런 헨드릭슨 지음, 문희경 옮김 / 어크로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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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20년 이상 불안과 완벽주의를 연구해온 임상심리학자 엘런 헨드릭슨의 『유연한 완벽주의자 How to Be Enough』. 아마존 임상심리학 분야 베스트셀러 1위, 〈오프라 데일리〉  2025년 베스트북으로 선정된 책입니다.


저자는 오랫동안 완벽주의자들의 내면을 가까이서 관찰해온 사람이며 동시에 자신 또한 완벽주의자로 살아온 연구자입니다. 완벽주의를 단순히 고쳐야 할 결함으로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완벽주의는 성실성, 집중력, 책임감, 고도의 자의식이라는 인간적 강점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방향성입니다. 완벽주의가 나를 이끄는 등불이 될 수도 있지만, 방향을 잘못 잡으면 그 불빛이 나 자신을 태우는 횃불이 되기도 합니다.


이 책은 내 안의 가혹한 비평가를 버리고 자신에게 너그러워지는 법이라는 부제를 달고, 유연한 완벽주의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유능함을 유지하되 자기비판과 비교,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입니다.


저자는 완벽주의의 본질을 자기비판의 습관화로 봅니다. "더 해야 해, 더 잘해야 해, 더 나아져야 해, 더 완벽해야 해."라며 겉으로는 모든 일을 훌륭하게 해내는 듯 보여도, 속으로는 매번 패배감에 시달리나요?


완벽주의자는 언제나 더 나은 나를 쫓지만, 역설적으로 그 여정은 자기혐오로 가득 차 있다고 합니다. 타인보다 앞서 있지 않으면 불안하고, 기준에 미달하면 존재 가치가 사라진 것처럼 느낍니다. 내면의 비평가가 처음엔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결국엔 주인의 목을 조르는 괴물로 변하는 겁니다.


알래스카 청소년 자살 사례 연구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부모의 62%가 세상을 떠난 자녀를 "완벽주의적이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들은 고통을 숨기며 자신이 없어지면 세상이 나아질 거라 믿었다고 했습니다. 완벽주의가 타인을 만족시키는 수단이 아닌, 존재 자체를 증명하기 위한 절박한 방식으로 작동할 때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책에서는 자기비판, 미루기, 실수 곱씹기, 남과의 비교, 불안, 과도한 책임감, 통제 욕구 등 완벽주의자의 특징과 함께 완벽주의의 뿌리를 파헤칩니다. 완벽주의가 단일한 성향이 아니라, 여러 감정과 행동 패턴이 얽혀 있는 복합적 구조라고 설명합니다.


유연한 완벽주의자를 만드는 방법으로 7가지 변화를 소개합니다. 첫 번째로 자기비판을 멈추고 친절에 익숙해지라고 합니다. 형편없다는 평가 대신 이 일을 더 잘하려면 무엇을 바꿀까라는 정보적 사고로 전환하는 겁니다. 생각과 자신을 분리하여 생각을 판단하지 않고 관찰하는 기술입니다.


저자는 완벽주의자가 빠지기 쉬운 함정을 성과의 과평가라 부릅니다. 완벽주의자는 자신의 업적을 자기 존재의 증거로 삼습니다. 하지만 일은 일이고, 성과는 성과일 뿐 나라는 사람을 정의하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과평가는 인생의 모든 순간을 존재 가치를 건 시험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수재라는 평가에 집착하던 대학생의 사례를 소개하며 가치관은 목표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강조합니다. 배움의 즐거움이라는 가치에 집중하면 성과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실패의 순간조차 배움의 일부로 재구성되는 겁니다.


대부분의 완벽주의자는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혀 자신을 몰아붙입니다. 저자는 의무는 에너지를 소모시키지만, 의미는 에너지를 회복시킨다고 일깨워 줍니다.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로 전환할 때 우리는 피로 대신 활력을 경험합니다. 완벽주의자의 딱딱한 자기 규칙이 유연한 자기 서약으로 바뀌는 지점입니다.


미루기는 완벽주의자의 대표적 증상입니다. 저자는 미루기의 본질을 실패에 대한 공포로 분석합니다. 제대로 못할 바엔 안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행동을 마비시키는 겁니다.


기분이 좋아져야 시작할 수 있다는 통념을 깨고, 시작해야 기분이 좋아진다는 역전된 논리를 제시합니다. 일을 황당할 정도로 작게 나누는 전략도 유용합니다. 책상 정리, 제목 쓰기, 메일 한 줄 쓰기처럼 시작 문턱을 낮추면 완벽주의의 마비가 풀립니다.


그 외에도 과거와 미래의 실수를 놓아주는 법, 비교에 집중하지 않는 법, 감정을 억압하지 않는 법 등 유연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길을 소개합니다.





저자는 완벽주의를 없애야 할 병으로 보지 않습니다. 유능함은 유지하되,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는 방식으로 살라고 말합니다. 유연한 완벽주의란 결국 기준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문제입니다. 나와 나 자신 사이의 관계, 나와 타인 사이의 관계, 나와 세계 사이의 관계 말입니다.


『유연한 완벽주의자』는 완벽을 포기하자는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완벽함의 본질을 회복하자고 합니다. 완벽함이란 결함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결함을 끌어안는 능력입니다.


스스로를 과하게 몰아붙이는 사람, 일과 나를 분리하지 못하는 사람, 자기비판의 함정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 등 완벽주의로 피로해진 이들을 위한 『유연한 완벽주의자』. 자기비판 대신 자기이해를, 유연함은 포기가 아니라 나를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임을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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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오사카/간사이 여행지도 - 교토·고베·나라·간사이·우지·오하라·비와코, 2026-2027 개정2판 에이든 가이드북 &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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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여행 동선 최적화 솔루션을 보여주는 『에이든 오사카·간사이 여행지도』. 오사카뿐만 아니라 교토·고베·나라·간사이·우지·오하라·비와코까지 간사이 지역 핵심과 근교를 아우르는 방대한 범위를 자랑합니다.


정보의 밀도가 극도로 높습니다. 단순한 안내서나 사진집을 넘어, 오사카와 간사이 지역을 여행하기 위한 최고 완성 버전입니다.


여행자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효율적인 동선과 정확한 정보에 집중합니다. 무늬만 여행지도에 머물렀던 기존 자료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차원의 지도입니다.


구성도 마음에 쏙 듭니다. 보관하기 좋은 박스 속에 오사카, 간사이 여행지도가 각각 들어있고, 휴대하기 좋은 책자 형태 지도, 트래블노트, 깃발 스티커까지 계획부터 다녀온 이후까지 모두 커버합니다.


지난 버전에 비하여 개정2판에서는 교토, 고베, 나라의 지도를 크게 확대하고, 미식과 휴식의 새로운 동선이 될 수 있는 우지, 오하라, 비와코 등 근교 지도를 추가했습니다. 


펼치면 A1 사이즈의 대형 지도에 오사카 주요 지역과 간사이 지역으로 상세히 나눠 소개합니다. 편히 사용해도 구김이 없는 데다가 방수 종이여서 오염에도 강해 실용적입니다. 착착 접으면 책자 형태 크기가 되어 이동성도 좋습니다.


에이든 여행지도는 지형 표기만 되어 있는 게 아닙니다. 그 공간이 가진 문화적 아이콘과 실제 이용 가치 등이 표기되어 여행자가 현장에서 헤매는 시간을 절약하게 만듭니다.





무엇보다 간사이 지방을 깊이 있게 여행하려는 이들에게도 필수입니다. 오사카 중심부에서 벗어나 일본 소도시의 매력까지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에이든 여행지도는 이제 단순히 길을 알려주는 도구가 아니라, 숨겨진 여행지를 발굴하고 일정을 확장해 주는 능동적인 큐레이터 역할을 수행합니다. 매번 오사카-교토-나라의 황금 삼각지대만 다녀왔다면 이제는 간사이 광역권 마스터플랜을 만나보세요.


맵북과 트래블노트는 지도를 계획 도구로 업그레이드합니다. 맵북은 대형 A1 지도의 휴대성을 보완하기 위해 주요 지역을 별도로 축소 수록하여 이동 중에도 쉽게 펼쳐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트래블노트는 오사카, 나라, 교토, 고베 등 지역별로 PREVIEW, TRAVEL PLAN, 지도, TIME LINE이라는 네 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지도를 보며 즉각적으로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체크리스트 도움도 받을 수 있어 유용합니다. 하루 여행의 시간표를 시뮬레이션하는 역할을 제대로 합니다. 시간 효율성과 여행의 완성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실용주의 여행자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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