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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기름의 배신 - 의사도 속은 건강의 적 8가지 기름의 진실과 식단 해독 혁명
캐서린 섀너핸 지음, 유영훈 옮김 / 정말중요한 / 2025년 7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식물성 기름은 오랫동안 건강한 지방의 대명사로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가정의학 전문의이자 생화학자 출신의 캐서린 섀너핸 박사는 우리 식탁 위에 오른 그 무색무취의 액체가 사실은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식물성 기름의 배신>은 식탁 위에 감춰진 산업의 음모와 의학계의 맹점을 추적하는 고발서이자 회복의 가이드를 겸한 책입니다.
당신의 주방에는 얼마나 많은 식물성 기름이 있나요? 카놀라유, 포도씨유, 해바라기씨유, 면실유, 대두유, 홍화유, 옥수수기름, 미강유. 이름만 들으면 익숙한 이 8가지 식물성 기름은 실제로는 40회가 넘는 공정을 거쳐야만 제조되는 고도불포화지방산(PUFA)의 결정체라고 합니다.
무색무취하며 겉보기에는 무해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섭취하는 열량의 30%를 차지하는 은밀한 위험 요소라고 합니다. 열과 산화에 취약하며 체내에 들어오면 세포막을 공격하고, 인슐린 저항을 유발하며 염증의 씨앗이 됩니다.
그 결과는 비만, 피로, 고혈압, 우울증, 알츠하이머까지 광범위합니다. 건강을 위해 동물성 지방 대신 식물성 기름을 택했던 사람들, 오히려 그 선택이 당신의 뇌와 면역계를 서서히 침식시켜왔다는 충격적 진실이 드러납니다.
범죄 현장을 추적하는 탐정의 시선처럼 전개됩니다. 도대체 왜 현대인은 끊임없이 아플까요? 병원에 가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피로, 두통, 체중 증가, 우울감, 피부 트러블. 대부분은 스트레스나 나이 탓으로 넘기지만, 저자는 이 증상들의 공통된 연결고리를 식물성 기름에서 찾아냅니다.
생화학자의 관점에서 이들 기름이 어떻게 체내 세포의 대사를 방해하고, 장기적으로 신경계와 호르몬계에 혼란을 초래하는지 설명합니다. PUFA는 대사 효율을 떨어뜨리고, 세포가 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정을 느리게 만들며, 그 과정에서 활성산소를 유발해 만성 염증의 고리를 형성합니다. PUFA는 뇌세포의 막에도 침투해 정보 전달 속도를 느리게 만들고, 인지 기능 저하, 우울증, 집중력 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 진실을 가장 나중에 알게 된 집단은 의사들입니다. 의과대학에서는 식물성 기름의 유해성에 대해 가르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양학 교과서, 의료 가이드라인, 환자 지침서 모두가 산업의 영향 아래 놓여 있기에 의사들조차도 식물성 기름을 안전하다고 믿어왔습니다.
캐서린 섀너핸 박사는 이처럼 의학 교육이 놓치고 있는 사각지대를 파고듭니다. 정제된 씨앗 기름이 건강을 파괴하는 과정을 알면서도 침묵한 과학계, 연구 자금의 출처가 특정 업계에 집중되어 있다는 구조적 맹점, 그로 인해 건강한 지방이라는 포장이 유지되어 온 현실을 낱낱이 드러냅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탓해왔던 건강상의 문제들이 사실은 식품 산업 구조 안에서 기획된 결과일 수 있다는 점을 환기시킵니다. 불과 60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기름들이 공장에서만 쓰이던 산업용 윤활유였다는 사실은 충격적입니다. 이 모든 기름이 어떻게 식탁 위에 오르게 되었을까요.
전쟁 후 잉여 농산물 처리 방안으로 시작된 식물성 기름 산업은 곧이어 영양학계를 포섭하며 콜레스테롤 악마화 전략을 통해 동물성 지방을 몰아냅니다. 그 자리에 식물성 기름이 들어온 것 과학의 발전이 아니라 철저한 산업 전략이었습니다.
앤설 키스(Ancel Keys), 미국심장협회, 곡물기업들의 로비스트. 유명한 이 인물들과 단체들이 어떻게 데이터를 조작하고 건강 지침을 왜곡했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다큐멘터리를 읽는 듯한 생생함이 느껴집니다.
<식물성 기름의 배신>은 회복의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2주 해독 플랜을 소개합니다. 가공식품을 줄이고, 정제된 씨앗 기름을 완전히 제거하고, 동물성 지방과 전통 발효 식품을 다시 식탁에 올리는 방식입니다.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단으로의 극단적 전환이 아닌 균형 있고 지속 가능한 대안입니다.
저도 선물세트에 들어있던 식물성기름을 가끔 사용하고 있었거든요. 계란프라이 해먹을 때 이제는 버터를 사용하는데 맛도 훨씬 좋습니다. 앞으로는 집에서만큼은 전통적인 지방인 버터, 기(ghee)버터, 정제되지 않은 코코넛오일 등을 사용하려고 합니다.

<식물성 기름의 배신>은 건강 정보의 소비자로서 우리가 얼마나 쉽게 속을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것은 정보의 부재가 아니라 정보의 편향에서 비롯된 문제입니다.
저자는 매일의 선택이 어떻게 내 몸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몸의 회복력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식단 해독을 시작하라고 조언합니다.
매일 먹던 식물성 기름이 만성질환 제조기였다니 놀랍습니다. 특히 의료산업복합체와 식품산업 간의 이해관계를 파헤치는 부분은 마치 식품업계의 《침묵의 봄》을 읽는 듯한 충격을 안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