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보내는 마지막 신호들 30 - 중년 이후, 10년 더 건강하게 사는 확실한 방법
최석재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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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19년간 응급실 최전선에서 생과 사의 경계를 수없이 목격한 최석재 응급의학과 전문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에피소드 재벌 의사'로 대중에게 알려진 그가 『몸이 보내는 마지막 신호들 30』을 내놓았습니다. 응급실로 실려 온 환자들이 남긴 공통된 한마디,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이라는 절규를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대표 의료진이 펼치는 지식 체험 인생백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입니다. 『몸이 보내는 마지막 신호들 30』에서는 돌연사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이전에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짚어줍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 신호를 읽지 못하거나, 알아차리고도 무시한다는 데 있습니다. 응급실에서 마주한 수많은 환자들은 장기간 몸에서 보낸 신호를 놓친 결과, 마지막 단계에서야 병원을 찾았고, 그때는 이미 골든타임을 놓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1분에 10%씩 올라가는 사망률, 심혈관 질환으로 시작합니다. 돌연사를 일으키는 주범입니다. 저자는 심근경색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심장이 보내는 경고 신호를 정확히 읽어내는 법을 알려줍니다.


가슴 통증이라고 해서 모두 응급 상황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떤 가슴 통증이 생명을 위협하는 신호인지 구별하는 능력은 생존을 좌우합니다. 매일의 작은 선택이 심장의 운명을 바꾼다고 강조하며, 심혈관 질환의 발병 과정을 단계별로 설명합니다.


골든타임에 관한 정보도 새겨둡니다. 심근경색 발생 시 골든타임은 증상 발생 후 2시간 이내라고 합니다. 증상 발생 1시간 이내에 심혈관 중재 시술이 가능한 응급실에 도착하면 가장 좋다고 합니다. 증상 발생 2시간 이내에 심혈관 개통술을 받으면 심장 근육의 영구적인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심혈관 질환에 대한 흔한 오해와 진실을 다루며 많은 사람들이 가진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아주기도 합니다. 심장이 아프면 무조건 왼쪽 가슴만 아픈 것도 아니고, 젊다고 해서 심근경색에서 자유로운 것도 아닙니다. 이러한 오해가 골든타임을 놓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머릿속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뇌혈관 질환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뇌혈관 질환이 무서운 이유는 발병 즉시 영구적인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뇌경색의 경우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에 혈전 용해제 투여가 이루어져야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응급실에 갈 때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뇌경색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는 '언제 증상이 시작되었는가'라고 합니다. 증상 시작 이후 얼마나 지났는지에 따라 합병증이 적은 최적의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뇌졸중의 전조증상과 FAST(Face, Arm, Speech, Time) 법칙을 알려줍니다. 한쪽 얼굴이 마비되거나(Face), 한쪽 팔에 힘이 빠지거나(Arm), 말이 어눌해지는(Speech)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Time) 119에 연락해야 합니다. 이 법칙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나와 나의 가족을 지킬 수 있습니다.


뇌졸중 후 찾아오는 또 다른 재앙인 혈관성 치매에 대한 설명도 놀라웠습니다. 뇌혈관 질환은 발병 그 자체로도 치명적이지만, 생존 이후에도 환자와 가족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는 후유증을 남긴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비극을 예방하기 위해 무엇이 뇌를 망가뜨리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둬야겠습니다.


이어서 은밀한 침략자, 암의 비밀을 파헤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암을 유전병으로 오해하지만 유전자 이상 외에 환경적 요인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같은 DNA를 가진 쌍둥이에서도 생활습관의 차이가 암 발생 시기를 크게 앞당길 수 있다는 사실처럼요.


저자는 무엇이 암을 부르는지 짚어주며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암의 증상을 설명합니다. 각 암의 초기 증상과 검진 시기, 그리고 암에 걸렸을 때 반드시 명심해야 할 사항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몸이 보내는 마지막 신호들 30』에서는 생활습관이 만드는 질병의 도미노를 적나라하게 짚어줍니다.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당뇨병, 비만을 생활습관이 만들어낸 대사 질환의 연속선상에서 바라봅니다. 한 가지 대사 질환이 발생하면 다른 질환들이 줄줄이 따라오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고, 결국 심뇌혈관질환과 암의 위험까지 키우게 됩니다.


저자는 오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생활습관을 교정하면 불과 2주 만에도 몸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당뇨병이 혈관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심혈관 질환을 어떻게 만드는지, 비만과 지방간이 왜 대사 질환의 경고 신호인지를 설명하며, 각 질환에 대한 구체적인 대처 방법을 알려줍니다.


응급실로 가는 티켓은 초가공식품이라고 합니다. 반드시 피해야 할 음식과 생활습관을 짚어주며 약물만큼이나 효과적인 운동법에 대해서도 알려줍니다.


흥미로운 부분도 있습니다. 우리 몸의 정상 체온은 보통 36.5~37.4℃입니다. 면역 세포들은 체온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합니다. 체온이 경도 발열 단계인 39°C로 상승하면 면역 세포의 활성과 증식이 증가해 오히려 면역 체계가 감염과 싸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몸이 보내는 마지막 신호들 30』은 한 번은 반드시 읽어야 할 건강도서입니다. 무엇을 먹고, 어떻게 운동하고, 언제 병원에 가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저자는 건강을 위한 작은 실천 가이드를 통해 실패할 확률이 높은 급진적 다이어트나 운동 계획보다 훨씬 지속 가능한 접근법을 보여줍니다. 응급실 의사로서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알았더라면'을 '지금 안다'로 바꿔주는 책입니다. 당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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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EN 숨쉼 여행 - 무조건 지금 떠나는 개인 취향 여행 Rainbow Series
김기쁨.김정흠.박은하 지음 / 여가로운삶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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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the GREEN 숨쉼 여행』은 김기쁨, 김정흠, 박은하 세 명의 여행작가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숨 쉬는 장소를 소개하는 여행책입니다. 무조건 지금 떠나는 개인 취향 여행 Rainbow series의 네 번째 책입니다.


일곱 색깔 무지개처럼 이 무지개 여행 시리즈는 취향의 여행을 보여줍니다. 여행을 장소가 아닌 감정의 경험으로 확장시킵니다. 인생의 다양한 감정을 색으로 기록한 아름다운 여정을 만나게 됩니다. 『the GREEN 숨쉼 여행』은 그중 초록, 즉 자연과 치유에 초점을 맞춥니다.


도심 속부터 바다 옆, 산자락까지 우리나라 곳곳에 숨어있는 33곳의 숨쉼 여행지와 33가지 나무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나무와 숲이 주는 치유의 메시지를 포착한 감성 에세이이자 여행책입니다.


작가들이 저마다의 시선이 직조해낸 초록 서사가 펼쳐집니다. 김기쁨 작가는 초록의 틈을 즐기는 일상 여행자답게 도심 속 공원과 역사적 공간에서 만나는 나무들을 포착하며 11곳의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강릉 오죽헌의 매화나무부터 함평 향교리의 개서어나무까지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들을 선별했습니다. 특히 당진 면천읍성마을 대숲바람길 이야기가 와닿습니다. 2007년부터 진행된 면천읍성 정비복원 사업과 함께, 2017년 옛 우체국 청사에 미술관이 들어서면서 마을이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는 방식이 나무가 자라는 방식과 닮아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공간 속에 스며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무와 연결시키며 스토리를 풀어냅니다. 서울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의 버드나무, 청계천의 이팝나무, 효창공원의 무궁화처럼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도심 속 나무들이 작가의 시선을 거쳐 새로운 의미를 얻습니다.


김정흠 작가는 발자국 위에 이야기가 있다고 믿는 여행자로서 공간의 이면에 깃든 이야기를 찾아 헤맵니다. 자동차 엔진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공간에서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그만의 의식이 매력적입니다.


강릉 허균허난설헌기념공원의 감나무부터 함양 상림공원의 참나무까지 11곳의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그가 선택한 장소들은 추억과 평온이라는 키워드로 관통됩니다. 그중에서도 마을의 방패막이 되어준 남해 물건리방조어부림 이야기는 생태학적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구례 산수유마을의 산수유나무, 산청 남사예담촌의 회화나무, 서귀포 신례리 왕벚나무 자생지의 왕벚나무까지 김정흠 작가는 각 나무가 품고 있는 지역의 역사와 사람들의 삶을 포착합니다.


『교과서가 쉬워지는 주말여행』 등 베테랑 여행 작가인 박은하 작가는 초록 숲길을 거닐며 영감을 채집하는 여행자로, 실용성과 감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룹니다. 가평 경기도 잣향기푸른숲의 잣나무부터 증평 보강천 미루나무숲의 미루나무까지 11곳의 여행지를 큐레이션합니다.


서울 남산 소나무 숲 탐방로와 안산자락길의 메타세쿼이아는 수도권 거주자들에게 반가운 장소입니다. 서울 정독도서관의 등나무, 창덕궁 후원의 향나무처럼 도심 한복판의 문화유산 속 나무들도 놓치지 않습니다.


『the GREEN 숨쉼 여행』은 여행지에서 만나는 나무들에 대한 정보를 다룬 Deep GREEN 섹션 덕분에 깊이를 더합니다. From GREEN 섹션에서는 주변 명소도 함께 다루고 있어 여행의 반경을 넓힙니다.


봄날의 무료함, 여름의 불볕더위, 가을날의 쓸쓸함, 겨울 끝의 적막함. 우리는 각자의 계절을 지나며 살아갑니다. 그 계절마다 나무는 다른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습니다. 우리가 숨 막히는 순간마다 나무는 그 계절에 맞는 방식으로 숨 쉬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숨쉼 여행은 나무가 있는 곳으로 가서, 나무가 숨 쉬는 방식을 배우고, 그 곁에서 우리도 다시 숨 쉬는 법을 익히는 과정입니다.


매화나무는 이른 봄추위를 뚫고 꽃을 피우고, 버드나무는 유연하게 흔들리며 폭풍을 견뎌냅니다. 배롱나무는 매끈한 껍질로 여름을 견디고, 느티나무는 거대한 그늘로 마을 사람들을 모읍니다. 먼나무는 제주 바닷가 어디서나 만날 수 있어 친근하고, 계수나무는 가을이면 솜사탕 향기를 퍼뜨립니다. 책 속 33가지 나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남는 법을 보여줍니다.





『the GREEN 숨쉼 여행』의 여행지를 자신의 취향과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각자의 리듬대로, 필요할 때마다, 가까운 곳부터 하나씩 방문하면 됩니다. 같은 곳을 계절마다 다시 찾는 것도 좋습니다.


일상의 공간에서 숨의 의미를 재발견하며 회복의 리듬으로서 숨쉼 여행을 보여준 김기쁨 작가, 기억이 쉬어 가는 그늘이자 사라진 것들을 다시 숨 쉬게 하는 시간의 쉼표로서의 여행을 보여준 김정흠 작가, 감정의 풍경으로서의 숨쉼 여행을 보여준 박은하 작가. 각 여행지마다 숨을 돌릴 틈을 마련하며 무심코 지나쳤던 자연의 숨결을 다시 듣게 합니다.


세 명의 작가가 온 마음으로 추천하는 33곳의 여행지는 결국 33가지 방식으로 희망을 만나는 경로입니다. 어떤 경로를 선택하든 나무 아래에 서면 우리는 다시 숨 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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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아는 나만 모르는 챗GPT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챗GPT & AI 입문서 CHATGPT, 제미나이, 나노바나나, Suno, 노트북LM, Sora, 감마, 냅킨
이성원(누나IT)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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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최신 AI 도구 이야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데 아직도 사용해 본 경험이 없나요? AI와 대화하는 시대의 문턱을 넘어설 수 있게 돕는 『누구나 아는 나만 모르는 챗GPT』. IT 문해력이 부족해 뒤처지기 쉬운 초보도 볼 수 있는 맞춤형 해설로 찾아왔습니다.


유튜브 채널 누나IT 운영자 이성원 저자는 챗GPT를 검색보다 빠르고, 카카오톡만큼 쉽다고 운을 띄웁니다. 해외여행 준비를 위해 파리에서 5일 동안 무엇을 할까?를 검색창에 넣는 대신 챗GPT에 던지면, 길고 산만한 글 대신 일정표와 짐 목록이 바로 펼쳐집니다.


특히 음성 입력 기능은 타자 울렁증을 겪는 중장년층에게도 매력적인 기능입니다. 게다가 수백 번 반복 질문해도 피곤해하지 않는 친구입니다.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입니다. 저자는 이 과정을 요리 레시피처럼 단계별로 보여줍니다. 브라우저를 열고 사이트에 접속해 가입하는 과정부터 무료와 유료 버전의 차이, 모바일 앱 설치까지 예시와 실습 팁을 병행합니다. 유료 구독을 시도했다가 취소하는 법까지 친절히 알려줍니다.


사실 저는 친숙하게 사용중이지만 부모님께 사용법을 설명하는 건 또다른 문제더라구요. 직접 설명하기 힘들어 답답했던 자녀 세대가 이 책을 참고해도 좋습니다.


챗GPT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겁니다.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가 답의 수준을 결정합니다. 저자는 질문 기술을 다섯 가지 무기로 정리합니다. 첫째, 개인 맞춤 설정. 둘째, 역할 부여. 셋째, 질문에 질문을 겹치기. 넷째, 꼬리 질문 이어가기. 다섯째, 예시를 활용하기입니다.


내 아이가 좋아할 만한 역사 이야기를 bedtime story로 들려줘라고 요청하면, 단순한 역사 요약이 아닌 창의적인 어린이용 이야기가 돌아옵니다. AI와의 대화가 결국 인간의 질문 역량을 확장하는 과정이라는 점입니다. 실전 연습 예시는 사고력 훈련 교재와도 같습니다.





AI가 추상적 기술이 아니라 구체적 도구로 작동하는 순간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제주도 여행 일정을 챗GPT에 맡기는 과정을 시뮬레이션하면서 여행사 직원 역할을 부여하는 프롬프트 예시를 소개합니다. 그 결과는 놀랍습니다.


SNS 프로필 사진을 바비 인형 패키지처럼 꾸미는 작업도 몇 번의 클릭이면 완성됩니다. 심리 상담 영역에서도 챗GPT는 잘 들어주는 제3자 역할을 수행합니다. 물론 전문 상담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자녀와의 대화법을 AI와 함께 모의 실습하는 과정은 분명 도움됩니다.


『누구나 아는 나만 모르는 챗GPT』에서는 챗GPT뿐만 아니라 다양한 AI 툴을 소개합니다. 음악 생성 AI Suno, 영상 제작 AI Sora, 구글의 노트북LM, 유튜브 영상 분석을 돕는 제미나이, 이미지 편집 도구 나노바나나, 프레젠테이션 도구 감마, 도해 보정 툴 냅킨을 만나게 됩니다.


Suno를 활용해 생일 축하 노래를 만들면 평범한 텍스트 메시지 대신 개인 맞춤형 노래 선물이 가능해집니다. AI가 만든 음악이라는 거창한 실험이 아니라, 인간 관계를 따뜻하게 연결하는 기술의 작은 기적입니다.


결혼식 축하 인사말부터 유튜브 쇼츠 대본까지 챗GPT의 저변은 무궁무진합니다. 저자는 돌잔치 초대장 문구를 챗GPT에게 의뢰하고, 다양한 스타일을 나란히 비교합니다. 챗GPT가 다양한 어조와 맥락을 탐색하는 동료 작가임을 깨닫게 됩니다.


유튜브 쇼츠 대본 작성과 제목 짓기에서는 후킹 포인트를 만드는 방법까지 챗GPT가 함께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직장인과 1인 크리에이터에게 아이디어 파트너를 얻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챗GPT는 생활 도우미이자 콘텐츠 제작자입니다.


업무 영역에서 챗GPT와 연계 도구의 가치도 빛납니다. PDF를 분석해 발표 자료로 요약하거나, 감마를 통해 자동 프레젠테이션을 생성하고, 냅킨으로 PPT 도해를 보정하는 작업은 시간을 확실히 줄여줍니다. 협업 도구로서 AI의 위상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AI는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기계가 아니라, 번거로운 업무를 덜어내고 창의적인 기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도록 돕는 동료입니다.


『누구나 아는 나만 모르는 챗GPT』는 AI 시대의 생활 교과서입니다. 생활과 업무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사례 덕분에 도움됩니다. 이제는 AI를 모른다는 두려움 대신 내 삶에 어떻게 쓸까라는 호기심을 키울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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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연봉 - 월급쟁이에게 돈보다 중요한 것
신재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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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과거에는 연봉이 직장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높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퇴사를 고민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보상 전문가 서울대 신재용 교수는 급여 중심의 보상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직장인 심리를 포착하고자 정서적 연봉이라는 개념을 선보입니다. 국내 최대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리뷰 데이터를 토대로 비금전적 보상 요소를 화폐가치로 환산합니다.


『정서적 연봉』에서는 왜 정서적 보상이 중요한지, 어떻게 조직이 그것을 계산하고 제도화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런 제도가 회사와 조직 문화에 어떤 파장을 남기는가를 탐구합니다. 정서적 연봉이 높은 회사 리스트를 엿볼 수 있는 건 덤입니다. 


이제는 사람이 기업을 선택하는 시대입니다. 단순히 연봉만으로는 인재를 붙잡을 수 없습니다. 과거 기업이 신입사원을 장기간 육성했던 방식과 달리, 요즘 인재들은 기업을 성장을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합니다. 필요한 경험과 역량을 쌓으면 더 나은 조건의 회사로 이직합니다. 노동시장의 자연스러운 진화입니다. 그래서 기업은 마음을 채우는 방식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정서적 연봉이란 업무 환경, 인간관계, 성장 기회 같은 비금전적 요소들이 결합된 개념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정서적 연봉 개념을 추상적인 아이디어로 남겨두지 않고, 측정 가능하고 관리 가능한 지표로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경영자들이 직원 복지는 중요하지만 측정할 수 없으니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핑계를 더 이상 댈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정서적 연봉』은 블라인드 데이터로 정서적 연봉을 실증적으로 다룹니다. 블라인드의 강점은 익명성입니다. 직원들이 자유롭게 회사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남깁니다.


저자는 블라인드 지수(블라인드에서의 기업 평판을 수치화한 것)의 상승이 곧 조직의 몰입도와 직무만족도, 이직률 저하와 유의미하게 연결될 것이라고 봅니다. 직원이 회사를 바라보는 진심의 온도가 조직의 생존 지표가 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인재 유치, 이직률 감소, 생산성 향상,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정서적 연봉에 투자하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도 합리적인 선택임을 보여줍니다.


블라인드 데이터를 보면 탈출, 퇴사, 이직 같은 키워드가 빈번하게 등장합니다. 현재 회사에 대한 애착보다는 더 나은 곳에 대한 갈망이 큽니다.


정서적 요인이 이직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데이터로 보여줍니다. 상사와의 관계, 동료들과의 협업, 일의 의미, 성장 기회, 일과 삶의 균형 같은 정서적 요인들이 실제로 이직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기업들이 재무 지표만큼이나 직원들의 정서적 상태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정서적 연봉의 수치화와 머무르고 싶은 회사의 조건에 대해 소개합니다. 왜 정서적 연봉을 계산해야 하는가부터 시작하여 계산 기준을 제시하고 실제 기업별 수치 비교까지 소개합니다. 정서적 연봉이 단순히 느낌이 아니라, 측정 가능하고 관리 가능한 변수임을 입증합니다.





2023년 기준 상장회사 중 195개 기업에 대해 이 수치를 계산한 결과, 한솔케미칼이 약 8,200만 원으로 정서적 연봉 1위에 올랐습니다. 이어 HD현대인프라코어, 포스코인터내셔널, 삼성E&A, 포스코DX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화폐 연봉과 정서적 연봉을 합친 총연봉 TOP 10 리스트 등도 공개되어 있으니, 금전적 보상과 정서적 보상이 균형을 이룬 회사들은 어디인지 책에서 확인해 보세요.


당신의 회사는 출근하고 싶은 곳인가요? 일과 삶의 균형을 회사가 먼저 생각할 때 머물고 싶은 회사가 됩니다. 『정서적 연봉』은 머물고 싶은 회사의 비밀을 조직 실천적 관점으로 짚어줍니다.


LG에너지솔루션, 엔트러프크, 한국남동발전 등 사례를 언급되며 직원 행복을 위한 공간 혁신이나 사내 제도 개선, 스스로 성장하는 조직 문화 등을 짚어줍니다. 책에서 제시된 수치들은 좋은 회사 지표 수준을 넘어, 조직 운영 전략의 방향성을 바꿀 수 있는 인사이트가 됩니다.


신재용 교수의 『정서적 연봉』은 한국 직장 문화에 대한 진단이자, 미래 조직의 청사진을 제시합니다. 800만 블라인드 직장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과 구체적인 사례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현상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그런지, 그리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차근차근 짚어줍니다. 정서적 연봉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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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자기신뢰 - 세상이 요구하는 나가 아닌 진짜 나로 사는 법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필로소피랩 엮음 / 각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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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200년을 넘어 현대인을 흔드는 에머슨의 자기신뢰 철학 『초역 자기신뢰』. 랄프 왈도 에머슨은 19세기 초월주의 철학의 기수이자 미국의 사상적 독립을 이끈 인물로, 평생을 통해 남을 따르지 말고 스스로 생각하라는 철학을 설파했습니다.


목사라는 안정된 삶을 내려놓고, 유럽의 모방을 넘어선 정신적 자립을 주장했습니다. 에머슨의 사유는 개인주의적 독립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인간이 자신의 내면과 연결되는 근원적 신뢰, 즉 자기신뢰(Self-Reliance)를 회복하는 문제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좋아요의 숫자에 흔들리고, 타인의 성공 방정식을 복제하며 살아갑니다. 에머슨은 이미 200년 전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타인의 인정을 얻기 위해 자신을 잃지 말라고 말이죠. 인생명언처럼 울림을 남깁니다.


나답게 산다는 말은 진부하게 들리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에머슨은 그 어려운 길을 먼저 걸은 철학자였습니다. 『초역 자기신뢰』는 자기계발서의 원조가 된 『자기신뢰』를 오늘의 언어로 다시 들려줍니다.





필로소피랩이 엮은 『초역 자기신뢰』는 에머슨의 대표 인문 고전 「자기신뢰(Self-Reliance)」를 중심으로 그의 핵심 저술들 「보상(Compensation)」, 「원(Circles)」, 「초월적 영혼(The Over-Soul)」, 「영웅적 자질(Heroism)」, 「사랑(Love)」, 「예술(Art)」, 「길가의 고찰들(Considerations by the Way)」 등에서 현대인에게 필요한 메시지만을 추려낸 책입니다.


여기서 에머슨이 말하는 자기신뢰는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자신감이나 자기합리화와는 결이 다릅니다. 자신감은 외부의 인정과 성공 경험으로 쌓이는 것이지만, 자기신뢰는 그보다 훨씬 깊은 곳에서 시작됩니다. 이미 내 안에 있는 목소리를 믿는 것입니다.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내 기준으로 살아가는 용기입니다.


문장 하나하나가 필사하고 싶은 문장들로 가득합니다. 오른쪽 페이지 여백 덕분에 책에 그대로 필사하거나 나의 생각을 덧붙이기에 한결 여유롭습니다. 책과 나 사이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느낌입니다.


1부는 나를 믿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선언으로 열립니다. 에머슨은 인간의 존엄이 타인의 평가나 사회적 규범이 아니라, 자기 내면의 확신에서 비롯된다고 말합니다. 그는 영웅은 자기 자신을 믿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판단을 지키는 윤리적 용기, 즉 정신적 자립의 출발점입니다.


에머슨이 말한 믿음은 감정이 아니라 노동입니다. 자기신뢰는 매일 자신을 의심하면서도,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는 반복의 훈련이거든요. 나를 믿는다는 것은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능력, 즉 자기비판의 용기를 포함합니다.


따라서 자기신뢰는 곧 태도입니다. 세상이 요구하는 정답에 맞추기보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태도. 그것은 직장에서, 관계에서, 글쓰기에서도 모두 통합니다. 에머슨은 이 태도를 삶의 근본 윤리로 삼았습니다.


2부에서는 오해받을 용기에 대해 들려줍니다. 피타고라스,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 뉴턴은 당대의 상식에 맞서며 수많은 이들에게 의심과 반발을 받았습니다. 에머슨은 오해받는다는 것이 곧 위대함의 증거라고 단순하게 말하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자신만의 길을 걷는다면, 어느 정도의 오해쯤은 기꺼이 감수해야 할 몫이라고 짚어줍니다. 자기신뢰란 결국 그런 고독한 싸움을 견디는 능력입니다. 눈치 문화 속에서 이 구절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3부는 나의 믿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을 다룹니다. 에머슨 철학의 핵심입니다. SNS 시대에 더없이 적확한 말들이 가득합니다. 그는 겁 많고 소심한 사람들은 "내 생각에는 이렇다"라고 말하지 못하고, 위인들의 말만 인용하려 한다고 비판합니다. 그는 지식보다 사유를, 모방보다 창조를 강조합니다. 남의 언어 뒤에 숨는 사람은 결코 자기 인생의 저자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매일 누군가의 성공담, 누군가의 조언을 공유하지만, 정작 내 언어로 말하지 못합니다. 에머슨은 당신의 목소리를 내라고 말합니다. 자신만의 문장을 쓰는 순간, 인간은 비로소 사유의 주체로 서게 됩니다. 철학이란 결국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용기에서 출발합니다.


미래를 계획하거나 과거를 돌아보지 말고, 매일매일 그 순간의 솔직한 생각을 기록해 보라고 조언합니다. 나중에 보면 그 기록 속에서 나의 본질이 뚜렷하게 보일 거라고 말이죠.





4부는 고통과 두려움에 대해 들려줍니다. 조롱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며, 흔들림조차도 존재의 생생한 증거로 읽어냅니다. 초월주의의 본질은 모든 존재의 신성함을 믿는 데 있습니다. 실패조차 우주의 질서 안에서 의미를 가진다면, 인간은 결코 무력하지 않습니다.


현대 사회의 즉시성 속에서 우리는 성취를 빠르게 갈망하지만, 진정한 자기신뢰는 기다릴 줄 아는 힘에서 자랍니다. 그는 실패를 삶의 실험으로 바라봅니다. 넘어져야 비로소 보이는 세계가 있다는 말은, 상처 속에서 배우는 인간의 위엄을 일깨웁니다.


5부는 불완전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왜 과거에 얽매여 살아야 하는가? 일관성에 집착하지 말라며, 불완전함 속의 진리를 역설합니다. 완벽함을 향한 집착은 결국 자기혐오로 이어집니다. 오히려 부족함을 인정하고 웃어넘길 줄 아는 사람이 진정으로 강한 사람입니다.


나의 결함, 나의 변덕, 나의 실수. 이 모든 것이 삶의 리듬을 만들어냅니다. 자기신뢰란 그런 불완전한 나를 사랑하는 일입니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그의 메시지는 완벽주의에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로 다가옵니다.


마지막 6부는 에머슨 철학의 정점입니다. 그는 내가 살아온 삶이 곧 작품이 된다고 말합니다. 인간의 인격과 경험, 감각이 곧 예술의 근원이라는 선언입니다. 오늘날 콘텐츠 시대에도 유효합니다.


진정한 창작은 완벽한 스펙이 아니라, 살아온 경험의 온도에서 나옵니다. 좋아하는 것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만의 미감이 생기고, 그것이 곧 자신만의 세계를 엽니다. 에머슨은 인간의 취향을 영혼의 흔적으로 봤습니다. 결국 자기신뢰는 미적 행위입니다. 나의 감각을 믿는다는 것은 곧, 나의 존재를 긍정하는 일입니다.


『명상록』과 『자기신뢰』는 시대를 초월해 읽을 만한 고전입니다. 필로소피랩의 『초역 명상록』에 이어 신작 『초역 자기신뢰』를 펼쳐보니 오늘의 현실을 꿰뚫는 날것의 언어를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루 한 문장 필사로 마음을 단단히 세우기 좋은 책입니다.


『초역 명상록』이 내면의 평정과 자제력을 다룬다면, 『초역 자기신뢰』는 내면의 확신과 행동의 윤리를 요구합니다. 자기 안으로 침잠하는 철학을 만난 후, 이렇게 세상 속에서 자신을 세우는 철학을 만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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