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 작은 하나를 더해간다
호리에 다카후미 지음, 박재현 옮김 / 크리스마스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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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로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 작은 하나를 더해간다

저자 호리에 다카후미 | 역자 박재현 | 크리스마스북스 | 2014.11.02 | 페이지 228 | ISBN 9791195260683

 

 

호리에 다카후미는 2000년대 전반 일본 IT계를 뒤흔들며 속칭 '잘 나가는' 기업가였습니다. 됴쿄대 학창시절에 이미 IT 기업을 설립했었는데 10년 뒤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받으며 추락하게 됩니다. 이제 그는 제로 지점으로 되돌아와 서 있습니다. 실패를 실패로 보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의 상황은 이 시대 젊은이들의 시작점과 별다를 게 없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공감이 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우리는 대부분 성공에 다다르는 지름길을 원하고 편하게 성공하는, 쉽게 성공하는 법을 생각합니다. 곱셈의 답을 원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현재 제로인 상태에서는 어떤 수를 곱해도 제로입니다. 출발선에 설 때는 곱셈이 아닌 덧셈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호리에 다카후미는 이 책에서 내내 말하고 있습니다. 먼저 제로 상태에 있는 나에게 작은 하나를 더해야 합니다. 진정한 의미의 성공이란 작지만 성실한 한 걸음에서 시작한다지요.

 

 

 

추락 후 새롭게 시작하는 그의 한 걸음의 과정을 지켜보려면 그가 일단 어떤 사람인지 알면 더 이해가 잘 됩니다. 그의 성장과정을 통해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그의 태도를 이해하게 됩니다. 애초에 가고 싶은 대학도 없었고 그저 답답하고 지루한 환경에서 탈출하는 것만이 목표였던 그에게 압도적으로 부모를 설듯한 재료는 바로 누구든 수긍할 수밖에 없는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해요. 그게 바로 됴쿄대 합격이었고요. 즉 그에게 공부란, 부모를 설득할 도구였다고 합니다. 판정 불능 F를 받은 상태였던 그는 배우가 통째로 대본을 암기하듯 그 시간에 몰입해서 공부했다고 해요.

 

 

 

 

외모, 성격 모두 아웃사이더였던 그는 일이든, 이성관계든 모든 상황에서 결국 작은 성공 체험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는 히치하이크 경험이 토대가 되었다고 하는데 우리 인생은 이렇듯 작은 선택이 쌓이고 겹쳐져 결정되는 것이지요. 그저 조금이라도 재미있다고 생각되면 주저하지 않고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변해야 한다고 말만 장황하게 하지말고, 기회라는 것은 공평하게 찾아오니 그 기회를 잡고 작게나마 한 걸음 내딛는 용기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실패를 실패로 보지 않는 그의 태도는 눈여겨 볼만 합니다. 가졌던 것을 잃고 제로가 되었을 뿐이지 마이너스가 된 것은 아니라고요. 그보다 무서운 건 손에 쥔 걸 잃을까 두려워 앞으로 단 한 발짝도 내딛지 못하는 것이라 합니다. 이때 한 발짝 내딛는 수단은 바로 '일하는 것'이라고 해요. 그리고 일하는 방식, 살아가는 방식이 다양해져야 한다는 점도 짚어줍니다. 돈만 있으면 지금 일 따윈 때려 치울거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일'이 아닌... 자신이 일하는 이유, '일'의 의미, '돈'의 정체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일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일하는 방식을 바꿨기에 그는 오히려 돈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고 해요.

 

 

 

기득권 세력에 맞서 IT혁명을 일으켰던 그가 가졌던 무기는 바로 속도와 실행력이었습니다. 그리고 직접 규칙을 만들며 몰두했고요. 그저 하라는 대로 하면 주어진 일밖에 안되어 신나는 일이 되지 않습니다. 능동적인 과정 속에서 주어진 일을 만들어내는 일로 전환하라고 합니다.

 

『 10의 신용이 있으면 100의 돈을 모을 수 있다. 그러나 100의 돈을 사용해서 10의 신용을 살 수는 없다. 』 -p142

 

『 신용이 제로인 상태에 보태는 '하나'는 나 자신을 믿는 것이다. 』 - p145

 

자신의 신용에 투자하라고 합니다. 자신에 대한 신용을 자신감이라 부르는데 이 자신감은 작은 성공 체험으로 쌓이게 되고요. 하고 싶은 일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해요. 문제는 '할 수 없다'고 스스로 단정하고 가능성의 싹을 잘라버리는 데 있다고 합니다. 능력의 차이가 아닌 의식의 차이일 뿐입니다.

 

호리에 저자가 알려주는 고민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의 차이도 기억에 남네요. 일부러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궁지에 빠지게 하는 고민 대신에, 사물을 간소하게 만들어가는 행위,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툴고 한 가닥의 실로 심플하게 만드는 생각을 하라고 합니다. 고민과 생각을 혼동하지 마라고요.

 

돈키호테 같은 인물인 호리에 다카후미가 어떻게 '하나'를 쌓아 올려 성장하는지 그의 사례를 통해, 말로만 변화를 외치는 것보다 제로에서 하나를 더하는 일이 훨씬 쉽다는 것을 《제로 :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 작은 하나를 더해간다》 책을 읽으며 느끼게 되었네요.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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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상기가 2014-12-04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