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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비타민 플러스 UP
박경미 지음 / 김영사 / 2021년 8월
평점 :

전국 수백만 학생들을 사로잡은 수학 교양 필독서 수학비타민 플러스가 개정증보판으로 선보였습니다. 재밌는 수학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수학 원리가 쏙 잡히는, 재미있게 수학을 배울 수 있는 <수학비타민 플러스 UP>.
일상 속의 수, 대수, 기하학, 통계와 확률과 관련한 수학 개념과 원리가 숨어있는 일상 속 다채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요. 챕터별로 어느 페이지든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수학을 배우면서 일상 상식까지 채울 수 있는 수학 교양서입니다.
숫자 표기 방법의 진화를 보니 문명권마다 오래전에 사용했던 숫자는 읽는 것조차 힘들더라고요. 아라비아 숫자가 등장한 후 수 체계가 하나로 정립된 게 정말 다행입니다. 끊임없이 발전해가는 살아 있는 학문으로서의 수학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라비아 숫자는 십진법이지요. 그런데 12를 단위로 하는 시계도 있고, 일상의 모든 것들이 십진법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프랑스에서는 혁명기 때 달력도 1달이 10일씩 이루어진 3개의 십진수로 구성해 사용해봤다고 합니다. 그런데 9일 일하고 하루 쉬다 보니 노동의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었고 결국 폐지되었다고 해요.
불가사의하다, 모호하다, 찰나의 순간 같은 말을 종종 쓰는데 이것도 수의 단위라는 걸 배우게 됩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파워즈 오브 텐>에서 미시 세계와 거시 세계를 오가는 걸 보여준다니 시간 날 때 시청해보세요.
바코드 오류를 방지하는 장치가 수학에 기반하고, 카메라 f값은 무리수를 활용하고, 사다리타기는 함수의 일대일대응, 바이오리듬은 삼각함수의 사인 곡선과 연결되는 등 연관성이 전혀 없을 것 같은 분야에도 유용성을 발휘하는 수학을 보여줍니다.
맨홀 뚜껑이 원 모양인 이유, 네발의자보다 세발의자가 더 수평이 잘 맞는 이유 등은 평면 공간, 입체공간과 같이 구체적인 실체를 탐구하는 기하학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미로는 수학의 조르단 곡선의 정리를, 과일 가게에서 피라미드 모양으로 쌓아 올린 과일에도 케플러의 추측이 사용됩니다.
타당성과 객관성을 가진 통계, 직관적으로 추론했을 때보다 실제 계산해보면 다른 경우가 많아 놀라게 하는 확률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통계 이야기에서는 치사율, 사망률을 어떤 방식으로 계산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꽤 달라진다는 걸 알고 놀라기도 했습니다. 취업률을 자랑할 때 어떤 방식으로 계산했는지도 이제는 살펴보게 될 것 같습니다.
음악과 미술에도 수학은 활용됩니다.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처럼 문학에도 수학이 등장하는 사례도 흔합니다. 영화도 물론이지요. 애정하는 공포 스릴러 영화 <큐브>는 소수와 소수의 거듭제곱이 아니어야만 안전한 방이라는 수학적 요소가 제대로 사용되었습니다.
경외감을 일으키는 자연에서도 수학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꿀벌의 벌집, 바이러스의 비밀, 피보나치수열이 적용된 자연물 등을 사례로 보여줍니다. 동서양 역사에서 수학의 발전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특히 주역과 60갑자 속 이진법 원리, 마방진의 힘 등 동양 수학사의 재발견은 흥미롭습니다.
수학 지식은 시공을 초월한 절대 진리가 아니라 잠정적이고 오류 가능성 있는 진리임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비유클리드 기하학의 출현처럼 그 지식을 의심하고 비판하며 질적 변화를 이루어 온 변증법적 과정을 거친 게 수학임을 들려줍니다.
<수학비타민 플러스 UP> 후반에는 어떻게 수학 공부를 해야 하는지 조언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 수학 시험지를 보니 원주율 값을 3으로 계산하라고 문제에 미리 제시하고 있어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는 계산이 복잡해져도 무조건 3.14로 계산했었는데 말이지요. 이제는 훨씬 빠르게 계산할 수 있으니 이런 부분은 편리하게 바뀌었다 싶었어요.
제한 시간 내 풀어야 할 문제가 많아 계산이 느리면 치명적인 우리나라 수학 시험 특성상 박경미 저자는 계산 속도와 정확성에 조금 더 신경을 쓰자고 조언합니다. 어차피 학년이 올라가면 자연스레 되는 거라 생각하는데 집중 연습하지 않으면 저절로 빨라지지는 않는다고 해요. 초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쉽고 재미있게 수학을 만날 수 있는 <수학비타민 플러스 UP>. 수학의 눈으로 세상을 탐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내서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