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보다 빠른 꼬부기 - 제1회 대한민국 문학 & 영화 콘텐츠 대전 동화 부문 당선작 살림어린이 숲 창작 동화 (살림 5.6학년 창작 동화) 3
이병승 지음, 최정인 그림 / 살림어린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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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을 덮는 순간 이 책 속의 꼬부기가 했던 말을 잊을 수가 없네요 

"내말은 느리고 빠른 거 중요한게 아니라는 거야. 문제는 부모님 마음에 드는 아이가 되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내가 내 마음에 드는 아이가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거야 


난 느린 것도 좋아. 느려서 남들이 못 보는 것도 많이 보니까. 하지만 빨라지고 싶어. 빨라야만 볼 수 있는 것도 있으니까."
우리 아이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글입니다.
엄마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가 아니고 스스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는 그런 아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책 속에는 한명은 느림보로 혼자인 아빠와 사는 꼬부기라 불리우는 천둥이와  엄마 아빠의 이혼으로 이모 집에 살면서 모범생인 미루 두 아이가 나옵니다.
너무나 다른 두아이가 자신들의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 안아가는 모습이 너무 이쁘게 그려진 책입니다.
느리다고 항상 아빠로부터 구박을 받으면서 자신의 출생의 비밀까지 알아버리게 되는 꼬부기는 아빠의 거친 표현들이 자신을 미워하는 것이 아닌 자신에 대한 미안함의 표현이란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을 꼭 닮은 엄마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엄마의 갑작스런 출현으로 꼬부기는 엄마와 같이 살자는 제안을 받고 잠깐 흔들리지만 꼬부기 나름의 가족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되는데요.
엄마 아빠를 선택해서 태어날 수 없기에 어떤 엄마아빠이든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아빠의 말에 꼬부기는 생각합니다.
가족은 결정할 수 없는 것은 맞지만 결정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은 이런 저런 이유로 깨질 수도 있는  것이기에 엄마 아빠를 미워하면서 사는 애들도 있기에 처음엔 정해지는 거지만 나중에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가족이란 선택할 수 없는 것으로 시작되지만 진짜 가족은 선택으로 완성되는 것이라는 꼬부기의 말을 읽으면서 가족이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다른 무엇보단 우선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곤 비록 친아빠는 아니지만 자신을 진심으로 마음으로 키워준 아빠와 살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내 자신을 찾아가는 느림보 소년 꼬부기, 
꼬부기를 따라 가다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진정한 내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되네요.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안아가는 꼬부기와 아빠, 미루와 이모...
이 책 속의 인물들을 한동안을 머리 속에서 지울 수가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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