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의 틀에 맞추어 글을 쓰는 것은 생각보단 쉽지가 않은 일인 것 같애요. 특히 우리 아이에게 3.4.나 4.4나 네가 원하는 형식에 맞추어 글을 써보라고 했더니 참 많이 힘들어 하더라구요. 이 책은 자유스런 동시집이 아니 형식에 맞추어 적어 가고 있는 동시조집이네요. 동시조란 시는 시인데 우리 전통가락으로 지은 시로 시조라는 정형의 틀 안에 천진무구한 동심을 담은 정형 동시를 말합니다. 이 책 속엔 우리 가락으로 노래한 명작시 64편을 엄선하여 묶고 있는 대표적인 동시조 선집입니다. 3.4나 3.5. 또는 4.4의 형식의 틀을 맞추고 있어 리듬감이 있어 노래부르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어서인지 아이가 쉽게 암송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네요. 짧은 동시조 안에 아이들의 마음이 고대로 담긴 시어들이 너무나 함축적이면서도 정말 그렇네 절로 감탄을 하게 되는데요. 특히 서벌의 <넷째 시간>은 읽으면서 절로 끄덕이게 되네요. 넷째 시간 서 벌 초침은 달리는 말 분침은 달팽이 발 가는 건지 마는 건지 시침은 부처님 손 손 얼른 움직이셔야 도시락 먹을 텐데....... 점심 시간을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을 이렇게도 효과적으로 표현 할 수가 있을까 싶네요. 분침은 달팽이발 빨리 가지 않는 시간을 이렇게 표현해 낼 수 있다니 .... 내 동생 강 임실 말썽쟁이 내 동생 나만 보면 흉내쟁이 깔깔대는 웃음보 나만보면 좋다지요. 기분좋게 노는데 변덕쟁이 내동생 심술내며 앙앙앙 발길질하며 좋데요. 큰 아이보고 글자 맞추어 시조를 적어 보랬더니 이렇게 적어 놓았네요. 심통난 작은 아이에게 많이 힘들었나 보네요. 짧지만 아이들이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는 동시, 아이랑 서로 번갈아 읽으면서 동시만큼 아이들 마음을 순수하게 만들어 주는 글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