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엄마의 사랑을 다시 확인하게 하는 책이네요

달이, 구만 리 저승길 가다 ㅣ 높은 학년 동화 19
이성숙 지음, 한지선 옮김 / 한겨레아이들 / 2009년 12월

이 책을 읽으면서 달이는 원래부터 저승길을 열도록 운명을 갖고 태어난 아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에게 버림을 받았던 바리데기,
아버지에게 버림을 받은 상처로 인해 마음의 병을 앓게 된 엄마,
그로 인해 달이와 별이를 돌볼 수 없었던 엄마는 결국 자살이란 극한 상황으로 자신을 생을 끝맺고 맙니다.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마저 자신들을 버렸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달이.
어머니의 사랑을 확인하고픈 달이의 그 마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저리도록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그 마음이 너무 강했기에 달이는 그 어려운 저승길도 열수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런 아픔을 안고 있는 아이였기에 다른 모든 주변의 일들에 아픔을 같이 느끼고 그 아픔을 안아줄 수 있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바리데기 이야기가 생각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엄마에게 버림받지 않았다는 그 말을 듣고 싶어 저승길을 찾아가는 달이의 아픔이 자꾸만 떠올라 눈물이 나더라구요.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어머니마저 자신들을 버리고 자살했다는 그 슬픔을 달이는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었다는 생각에  엄마의 장례식에  싸움닭처럼 변하게 된 달이,
그리고 저승길이 열린다는 동굴을 겁도 없이 찾아가고 그 수많은 시련들을 이겨내게 되는데요.
달이의 아픔이, 달이의 엄마에 대한 사랑이, 그 강한 의지가 절대로  열리지 않는다는 저승길을 열게 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가끔  우리 아이들에게서도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하는구나 하는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마음은 아이들에게 충만한 감정을 주는 것 같애요.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에 대한 내 마음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고요.
우리 아이에게 엄마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 것 같애요.
아이가 이 책을 읽다가 갑자기 제게 뜬금없이 그러더라구요.
"엄마, 사랑해. 엄마 옆에 항상 우리가 있다는 걸 잊어버리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