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1~2힉년때완 달리 3학년이 되면서 선생님에 대한 무조건적인 애정이 많이 줄었다 생각이 들어요. 자기 스스로 의지를 내세우는 시기가 아마 3학년이 아닐까 ? 우리 아이를 보면서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인지 선생님에 대한 불만스런 말을 가끔 아이가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가 1~2학년 이었을 때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더라구요. 나이가 150살이라는 선생님과 썩은떡이란 별명을 지닌 슬비와의 특별한 만남에 관한 이야기로 읽으면서 내내 슬비의 순수함에 절로 웃음이 나더라구요. 수학문제를 가르켜 달라는 자신의 말을 안 들어주는 친구에게 "웩 썩은 떡이나 먹어라" 라고 욕을 한 슬비에게 썩은 떡이란 별명을 지어주시는 선생님에게 "네에" 라고 큰 소리로 대답하는 슬비의 순수함과 밝음이 너무나 좋아보이는 그런 책이네요. 재미있는 그림들, 어둡거나 슬픔이 없는 밝고 환한 내용이 마음을 밝게 해주는 그런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이다운 순수함을 자꾸만 잃어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자기 또래의 명랑하면서도 유쾌한 슬비와 선생님의 이야기를 통해 점점 선생님에 대한 무조건적인 애정이 아닌 선생님을 믿고 좋아하는 그 감정들을 다시금 아이에게 새기게 하는 그런 이쁜 책이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인지 우리 큰 아이도 처음엔 "엄마 이거 내가 읽는 거 아냐. 동생들이 읽는 책인데.." 말 하더니 금새 이야기에 빠졌는지 책 장을 덮는 순간까지 조용해지더라구요. 150살 선생님처럼 우리 아이에게도 아이의 좋은 점을 그래도 받아들여 줄 수 있는 그런 선생님과의 특별한 만남을 아이가 커가면서라도 마음 속에 간직하게 되기를 바라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