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처음 책 소개를 보았을때부터 내 마음을 두드리던 책이다. 책 표지의 그림부터가 마음을 사로잡는 이 책은 영.정조 시기 이후의 어지러운 조선시대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책이다. 어려운 세월을 살아나가야 했던 그 시절 속의 주인공인 필사쟁이 아이 장이를 통해 담담하게 힘든 세월을 이겨나가고 있는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끔 책 속 내용을 담은 그림들은 이 책을 더욱 정겹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이 책은 천주교 박해라는 어두운 역사의 한 단면을 그리고 있는 책이다. 그럼에도 갑작스럽게 아비를 잃고도 꿋꿋이 자신의 삶을 살아나가는 장이의 모습때문인지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책이었다, 장이는 필사쟁이의 아비 밑에서 나름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행복도 잠시, 필사쟁이 아비는 천주교 교리를 필사한 죄로 관아에 끌려간 매을 맞고 결국 숨을 거두게 되고, 장이는 당시 아비를 돌보아 주던 책방 주인인 최서쾌의 도움으로 같이 생활하게 된다. 책 서쾌와 함께 책방 일을 도우면서 장이는 자신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는 홍교리, 낙심이와도 만나게 된다. 홍교리는 양반집 자제이면서도 당시의 사회적 신분 제도등에 관해 나름의 소신을 갖고 있는 인물로 자신과는 신분적 차이가 많이 나는 장이를 필사쟁이로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작용을 하는 한사람인 것 같다. 장이의 아픔을 이해하고 장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인물로 장이에게 결정적인 순간에 올바른 행동이 무엇인가를 알게 해주는 그런 사람이다. 그리고 마지막 결말, 장이의 출생에 관한 비밀을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자신을 그토록이나 사랑하고 아껴주던 아버지가 친아버지가 아니라는 최서쾌의 말을 들으면서 장이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너무 궁금해진다. 어린 나이에 세상의 힘든 것을 알아버린 아이 장이, 하지만 그 모진 시련들 속에서도 아버지의 사랑때문일까? 장이는 사람을 사람할 줄 아는 그런 아이로 자란다. 자신의 목숨보단 남을 먼저 생각할 줄 알게 된 장이. 어린 장이가 훌륭한 필사쟁이로 자라는 과정이 담담하게 그려진 이야기 책으로 사람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저절로 눈물이 흐르게 되는 그런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