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신 앞에서도 평등하지 못한 사람들 인도신분 제도의 밑에서 평생 불가촉천민이란 굴레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불가촉천민이란 닿기만 해도 부정해진다는 의미란다. 사람을 사람으로서 인정하지 않는 제도, 벗어날려고 해도 벗어날 수 없는 족쇄와 같은 신분, 인도신분제도는 우리 나라의 조선시대의 신분제도보다도 더욱 강력한 굴레인 듯 싶다. 아직까지도 그 굴레의 그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니 말이다. 이 글은 불가촉 천민으로 태어난 다무와 소누가 가족을 이루고 살아가면서 자신들의 삶에 끓임없이 대항하고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어릴 적 아버지를 따라 나갔던 다무는 자신의 지나다니는 개보다도 못한 신세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자의식이 너무나 강했던 다무는 마음 속으로 되뇌이게 된다 '굶어 죽어도 개보다 비참한 인생은 살지 않겠어' 다무의 이런 인생의 다짐은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자신의 신분을 운명으로 받아들인채 살아가야만 했던 다무에게 고향을 등지게 됨으로써 더욱 구체적인 삶의 목표가 되어버린다. 어떤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다무는 항상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그의 이런 삶의 태도는 항상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고 많은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게 하는 밑거름이 된다. 그리고 알게 된 불가촉천민의 지도자 바바사헤브로 인하여 다무는 스스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되겠단 다짐을 하게 된다. 그 와중에 다무는 소누와 결혼을 하게 되고 어머니의 강력한 강요에 의해 고향으로 내려가 불가촉천민으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데.... 인생을 받아들이는 다무의 삶에 대한 강한 의지와 자신의 신분의 굴레를 벗어나고 싶었던 다무는 결국 고향을 떠나게 되고 많은 고생으로 인하여 자살이란 극한 생각까지도 하게 되지만 그는 항상 삶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벗어날 수 없는 신분이란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그는 그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다. 어쩔 수 없다는 좌절을 하기 전에 그는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자신의 신분의 굴레를 아이들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당시는 너무나 어려웠던 시절임에도 아이들에게 최고의 교육을 받게 한 사람이었다. 한 사람의 힘들었던 실제 인생이야기이기에 더욱 가슴을 울리는 감동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