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재미는 지금으로선 당연한 일들이 과거의 한 시대에서는 너무나 당황스런 큰 일로 그것을 받아들이는 선조들의 모습을 통하여 삶의 지헤를 배우게 된다는 사실인가 봅니다. 이 책도 아마 이런 맥락에선 본다면 정말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꺼리이지 않나 싶어요. 지금은 언제고 동물원에 가면 볼 수 있는 코끼리, 원숭이, 물소, 낙타가 조선시대에선 너무나 귀한 당시의 조선엔 없던 존재이기에 이것들을 키우는 것, 처리방법 하나하나가 국가의 중대사가 되었다니 지금의 우리들이 생각하기엔 너무 어처구니가 없지만 당시로선 정말 골칫거리이지 싶어요. 특히 코끼리는 그 몸집만큼이나 먹는 양이 많아 당시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임을 생각한다면 얼마나 옛어른들이 고생스러웠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코끼리가 우리 나라에 온 것이 대장경을 얻기위한 일본의 외교적 속셈이라니 ...... 동물 하나에도 이런 외교적인 속셈이 숨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어요. 활을 만들기 위해 중국에서 들여온 물소의 좌충우돌 이야기와 세종이 물소를 중국에서 수입할려고 했던 이유가 좋은 활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다니 알수록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이 역사가 아니가 싶네요. 그리고 원숭이에게 옷을 입힐려고 했다가 반대에 부딪쳐 뜻을 이루지 못했던 성종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사회상을 알아볼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생김새가 순해 보여 죄악이나 재앙을 씻어내는 동물로 여겨져 제사상에 올랐던 양의 이야기, 낙타를 너무 보고 싶어했던 숙종과 낙타를 대궐로 끌고와 숙종의 원을 풀게 해준 모르쇠의 이야기등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는 역사서란 생각이 듭니다. 특히 역사 돋보기로 살펴본 당시의 사회상과 여러가지 동물에 얽힌 이야기들은 많은 정보를 준다는 점에서 아이들에게도 꼭 읽히고 싶단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또한 조선왕조실록으로 살펴보는 여러가지 이야기는 우리가 알아두어야 할 상식을 알려준단 점에서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