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먹는 여우>란 책을 아이가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인지 이 책이 도착하자마자 제가 읽기도 전에 책을 펼쳐 놓고 읽기 시작하더군요. 혼자서 깔깔 대면서 웃다가 "엄마 근데 마지막이 이상해" 하곤 책을 내밀더라구요. 아이의 반응이 이상해 저도 궁금증을 가지고 읽기 시작한 책이었답니다. 우선 책을 거꾸로 들고 책을 읽는 늑대의 빨간 입술과 빨간 바지가 눈에 쏙 무언가 음흉한 늑대의 본성을 드러낼 것 같은 그런 분위기인데.... 기발한 상상력과 웃음이 있는 아주 재미있는 책이었답니다. 표지를 펼치자 마자 글을 읽을 줄 아는 늑대를 구하는 구인광고가 눈에 들어오고 한 옆에 늑대가 멍한 표정으로 서 있어요. 글을 읽고 싶어하는 늑대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궁금증을 일게 하는 모습인데요. 글을 배우러 학교로 간 늑대 룰루는 교문을 지키고 있던 선생님에게 제지를 당하게 되고 늑대 출입금지란 말을 듣게 됩니다. 결국 룰루는 너무나 글을 배우고 싶단 열의에 차서 양으로 변장을 하게 되고 다른 양들과 같이 글을 배우게 되네요. 룰루는 정말 열심히 글을 배우기 시작했고 다른 양들과 어울리는 방법도 알게 되면서 양친구들과 어울리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는데요. 그만 전교생을 대상으로 치뤄진 구강검사로 인해 결국 늑대의 본성을 버리지 못한 룰루가 우리 큰 아이가 말하는 이상한 일을 저지르고 마네요. 큰 아이는 룰루가 글을 읽고 책을 읽므면서 늑대의 나쁜 성격을 고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하지만 늑대의 야만성을 결국 들어내 버리자 아이가 조금 실망스러운가 봅니다. 마지막 룰루가 남긴 한통의 편지 속에서 진실을 알아낸 양들이 룰루를 현상수배하게 된다는 이야기네요. 어릴 적 읽었던 빨간 모자 속의 늑대처럼 늑대란 존재는 정말 믿을 수 없단 사실을 다시 한번 재확인 하게 하는 이 책 속엔 글을 읽고 싶어하는 룰루의 깜찍한 발상이 만들어 주는 재미가 있는 그런 책이네요. 그리고 멍멍 선생님, 메헴 선생님, 룰루, 양 친구들의 익살맞으면서도 앙증맞은 그림들이 절로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너무나 글을 배우고 싶어하는 늑대 룰루의 이야기를 읽어주자 우리 5살 작은 아이는 자기도 글을 배우고 싶다고 그러네요. 이제 글을 배워야 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림을 보는 재미만으로도 행복한 그런 책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