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북]한국 옛멋전통 생활창작동화(전55권)
리듬북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우리 아이들에게 전통문화를 접하게 하는 일은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것 같애요.

올바른 전통문화를 아는 일은 우리 아이들에게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도록 해 줄 수 있다는 걸 알기에 좋은 책을  통해서라도 우리 아이에게 우리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를 바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아이가 접하지 않았던 우리 전통문화를 재미있는 동화를 통해서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에게 거부감이 없이 다가가는 것 같애요.

 

<형진이가 깨버린 물허벅>

특히 우리 아이에게 <형진이가 깨버린 물허벅>은 제주가 고향인 아이에게는 무척이나 친근감이 들었나 봅니다.

저도 직접 물허벅을 지거나 물을 길러 다녀 본 세대는 아니지만 허벅이란 말 자체가 아주 친근감을 주네요.

이 책에 소개되어진대로 제주에는 강이 없습니다.

화산섬인 관계로 비가 와도 금방 땅으로 스며들어가 버리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우리 아이에게는  이 쪽으로 이사오기 전에는 논을 본 적이 없어 아주 논에 모가 심어진 풍경은 아주 낯선 풍경이었어요

물이 고여있는 논이 있는 곳은 제주에선 없다고 말해야 할 정도로 찾아보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인지 제주는 예전에는 물이 아주 귀한 곳이었답니다.

지금이야 다 지하수로 다른 곳 보단 물이 깨끗해 시골 마을에서는 그냥 수돗물을 마시는 어른들도 많지만 말이에요.

그래서 예전의 아낙네들은 물이 솟아나오는 그런 곳을 찾아  물을 길기 위해서 먼 곳으로 가지 않으면 안 되었다는군요.

그럴때 사용하는것이 물허벅으로 지금은 기억으로 밖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만 예전의 우리 할머니들은 다들 물허벅을 지고 다녔다는 말을 저도 친정 엄마에게 들은 기억이 있어요.

이 책 속의 주인공 형진이는 누나를 아주 좋아하는 소년이에요.

누나가 시집을 가버려  속상한 형진이가 어느 날 엄마를 쫓아 물을 길러 갔다가 시집간 누나 생각에 한숨을 쉬시는 소리를 들은 형진이가 누나를 찾아 아무도 몰래 옆동네로 가게 됩니다.

제주가 섬인지라 예전에는 가까운 곳에 시집을 가거나 장가는 가는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밤 중에 몰래 누나를 찾아간 형진이는 누나가 힘들게 물허벅을 지고 다니는 연습을 하는 걸 보곤 물허벅을 깨버리곤 단 며칠이라도 편안하게 지낼 누나 생각을 하면서 함박웃음을 짓는 그런 이야기에요.

 

이야기의 뒷편에는 제주의 전통문화인 물허벅에 관한 이야기들이 적혀 있어요.

워낙 물허벅 자체가 무거웠던 지라 지고 다니기가 어렸웠던 아낙네들이 힘든걸 잊고자 악기로도 사용했단 이야기가  적혀 있네요..

제주의 특수한 자연환경으로 인하여 생겨난 물허벅의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고 진솔하게 꾸며놓아 아이가 아주 좋아하네요.

 

 

<내 떡무늬가 더 예뻐요>

요즈음의 아이들에게 떡보다는 빵이 더 친근한 것 같애요.

떡을 좋아하는  아이들보다 빵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점점 더 많아져 가는 것을 보면 가끔은 안타까울때가 있어요.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가 우리의 떡 속에는 우리 조상들의 깊은 정신이 담겨 있다는 걸 알게 된 것 같애 마음이 흐뭇합니다

떡 하나를 만들면서도 의미를 둘 줄 아는 우리 조상들의 깊은 마음을 우리 아이에게 되새기게 하는 그런 동화인 것 같애요.

절편 나라에서 누가 가장 예쁜지를 뽑는 미스 절편 대회가 사람들을 불러 모아  열리게 됩니다.

물고기 절편, 잉어무늬 절편, 원앙무늬 절편, 수복무늬, 태극무늬, 석류무뉘, 꽃무늬....

서로 자기 모습을 자랑하기 바쁜 절편들이 누가 제일 예쁜지를 뽑는 미스 절편대회에 나서게 되는데...

서로의 모습을 다듬으면서 절편들은 각자의 의미들을 말하네요.

아이가 태어난 것을 축하해주기 위한 물고기 절편, 결혼을 축하하는 원앙절편, 회갑잔치에 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복무늬절편과 거북무늬절편 태극무늬 절편....

그런데 너무 몸단장을 하느라 상처가 생겨버린 절편들의 모습에도 사람들이 모든 절편과 떡살에 멋지다고  꽃왕관을 쒸워주는 모습으로 끝을 맺는 이야기에요

잔칫날과 명절에 먹게 되는 절편 속에  담겨진 우리 조상들의 깊은 마음을 아이가 알고 우리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 너무 기뻐요.

아이가 좋아하는 동화로 친숙하게 다가오는 전통문화의 이야기,

우리의 멋과 정서를 아이가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책이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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