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학년이 되긴 전까지만 해도 언제나 내가 책을 골라 사주었었다. 1학년 여름 방학을 맞은 기념으로 아이에게 마음에 드는 책을 사주겠다고 골라 보라고 말을 하자 아이가 의외의 대답을 했었다. 탈무드에 나온 솔로몬의 재판이란 책이 따로 나온 것이 있으면 그걸 사달라는 것이었다. 철학적인 사고를 중시하는 탈무드의 이야기를 아이가 이해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집에 있는 어린이 탈무드를 아이가 의외로 재미있게 봤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었다.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철학 동화이다. 탈무드가 유대인의 교육적 측면을 고려한 책이라면 이 책은 요즈음을 살고 있는 아이들의 생각과 지혜를 키울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우리가 잘 아는 요즈음의 위인들의 이야기로부터 일상의 우리들의 이야기가 담긴 그런 책이다. 마음을 사로잡는 사랑비타민, 인생을 바꾸는 생각비타민, 성공을 부르는 습관 비타민, 어려움을 이겨내는 지혜비타민, 네 파트로 나누어 이야기가 진행되어지는 이 책은 짤막짤막한 글 속에 우리 아이들의 생각을 살찌우는 알찬 내용들이 가득하면서도 재미가 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힌다. 또한 제목 밑에 아이가 내용을 읽기 전에 글을 읽으면서 아이가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를 키포인트를 적어 놓아 아이가 단순히 내용을 읽는 것이 아니라 글을 읽으면서 생각을 하게 한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인 듯 싶다. 그리고 글의 나중에 아이의 생각을 살찌우는 생각비타민, 지식 비타민은 내용을 읽고 논리적 사고를 도와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여서인지 다른 어떤 글보다도 <말 한마디의 위력>이란 글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성공한 사람들이 모두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끊임없는 노력과 굳은 의지뿐만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이 격려하는 말 한마디가 성공하는 길로 인도하기도 한다.' 라는 글로 시작된 이 글에서는 중국의 유명한 탁구선수인 덩야핑과 미국의 전기지기 제조회사인 제너럴 일렉트릭의 잭 웰치 전 회장과 베토벤의 이야기가 적혀있다. 이 글을 읽으며 젝 웰치의 어머니처럼 아이의 부족한 면을 칭찬으로 꿈을 키우게 할 수 있는 그런 엄마이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