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박이 우리 아이가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면서도 막상 강아지를 보면 무서운지 제 뒤로 숨어 버립니다. 길을 가다가 강아지가 지나가기만 해도 "엄마, 강아지야 너무 이쁘다. 그치" 말을 하면서도 강아지가 옆으로 다가오면 슬슬 뒷걸음질 치는 아이, 아이가 이 책을 보자마자 "엄마 나도 강아지가 무서운데... 얘도 그래" 하면서 책을 안고 좋다고 웃어요. 어느 날 불독인 부르가 카나네 빨간 지붕 집으로 와 가족이 되는데요 부르는 카나와 친해지고 싶은데 카나는 부르가 무서운지 부르가 카나와 친해지고 싶어 카나의 얼굴을 핥자 그만 울음을 터뜨리네요. 우리 작은 아이가 이걸 보고 "카나도 우네. 엄마! 나도 강아지가 좋긴한데 무서워. 그래서 그런거지 뭐" 말하면서 자신을 닮은 카나랑 묘한 친근감을 느끼나 봐요. 불독인 부르와 카나의 가족되기 과정을 담은 이 책은 아이들이 처음으로 가족을 맞이 하는 순간의 어색함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그냥 순수하게 바라보고 있는 그림책이란 생각이 드네요. 꾸밈도 없고 과장도 없는 단순하면서도 간략한 글과 카나와 친구가 되고 싶은 부르의 표정이 웃음을 자아내는 그림들이 너무 좋네요. 그래서인지 글을 모르는 우리 작은 아이도 제가 한번 읽어주자마자 그림을 보면서 혼자 읽는 흉내를 내요 결국 부르는 카나가 계속 자기를 피하자 자신의 집으로 숨어 들어가 버리고 그걸 바라보던 카나가 자신이 먹던 도넛을 주자 부르가 그 도넛을 한입에 먹는 모습을 본 카나가 깔깔 웃곤 부르의 폭신한 배를 배게 삼아 잠든 카나와 부르의 모습으로 끝이 나는 이야기에요. 아이들에겐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자기 보단 큰 존재는 무서움으로 다가오는 것 같애요. 아이들의 두려움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주는 것 그것이 아이들을 점점 자라게 하는 힘이 아닌가 싶네요. 스스로 두려움을 극복하고 손을 내미는 카나의 모습 보면서 우리 아이도 커가면서 만나는 두려움을 하나하나 스스로 풀어나갈 수 있는 그런 아이가 되었음 좋겠단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