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 <오바마아저씨의 꿈의 힘>이란 책을 재미있게 읽었던지라 이 책의 내용들은 나에게 그리 낯설지 않은 이야기들이었다. <오바마 아저씨의 꿈의 힘>이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각색되어진 책이었다면 이책은 오바마 대통령의 인물 자체에 무게 주심을 두고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흑인으로서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오바마에 대한 관심은 아마 이제껏 없었던 일이기에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라온 환경의 특이성에서 본다면 아마 보통 사람이었다면 오바마처럼 어릴 적 꾸었던 꿈을 잃지 않고 꿈을 향해 도전하는 열정을 가지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오바마가 꿈을 이룰 수있었던 건 아마 그의 주위에 그의 어려운 환경만큼이나 그를 이해하고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옆에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이 든다. 특히 오바마에게 꿈을 심어주었고 어떤 시련앞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일이 중요함을 알려준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어느 곳이든 모든 꿈은 이루어진단다. 흑인이든 백인이든, 돈이 많든 돈이 적든, 그 꿈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가 문제지. 다른 어떤 것도 꿈을 훼방놓지는 않는단다." 할아버지의 그 말은 어린 오바마의 가슴에 남아 대통령의 꿈을 간직하게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또한 언제 어떤 곳에서든지 오바마를 이해해주고 오바마의 고통을 이해해주는 어머니의 존재는 한동안 방황하던 오바마을 정신차리게 도와준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 특히 흑인이면서 흑인인 것을 거부하려 했던 오바마에게 그의 아버지는 미움의 대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흑인으로서 케냐인으로서 고통속에서도 항상 최선의 삶을 살아가시는 아버지의 삶은 오바마에게 미래의 삶에 대한 지표를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어릴 적 대통령을 꿈꾸었던 오바마는 흑인인 자신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입장을 들어주면서 이상적인 대통령의 모습을 만들어 가게 된다. 오바마가 하버드 법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나서 다른 모든 곳의 스카웃을 거절하고 시카고로 돌아가서 인권변호사의 길을 가겠다는 오바마의 말에 반대하는 어머니의 말에 오바마가 이런 말을 한다. "어머니, 전 꿈이 있습니다. 그 꿈을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제 꿈은 멋진 법률가도, 평판이 좋은 시장도 아닙니다. 전 가난한 흑인들과 같이 미국의 겸손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가난한 흑인들의 좋은 말벗이 된다면 이것보다 더 훌륭한 일은 없습니다. 아버지 버락이 살아계셨다면 아마도 당장 허락했을 것입니다." 그의 말처럼 그는 모든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삶을 존중하는 사람이었기에 그의 큰 꿈을 이루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의 그칠 줄 모르는 열정과 사람들의 위한 그의 진심은 흑인으로서가 아닌 사람으로서 모든 사람들을 대했기에 대통령이란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 아닌지.... 흑인이면서도 자신의 흑인이라 사실을 부정하려 했던 그가 자신이 흑이임을 인정하면서 벌였던 치열한 자신과의 전투를 승리했기에 지금의 그가 있을 것이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이 처한 어려움에 당당히 맞서 싸우는 그의 앞으로의 인생이 너무나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