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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정말 우리말 아니? ㅣ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4
이어령 지음, 김용연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월
평점 :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말은 어떤 의미일까? 이 책을 읽는 내내 궁금해졌답니다.
항상 영어에 대한 관심으로 아이에게 영어 공부만을 강요하던 나에게 이 책은 우리말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는 그런 책인 것 같에요
이어령 선생님의 춤추는 생각학교 시리즈 가운데 한 권인 이 책은 우리말에 대한 선생님의 풍부한 지식과 사랑이 가득 담긴 그런 책이란 느낌이 들어요
총 9마당으로 쓰여진 이 책의 첫번째 마당에서는 알타이 어족인 우리말의 생성과정의 유래를 알기 쉽게 설명함과 동시에 한자어와 외래어가 섞여 있는 우리 말의 특성과 왜 우리말을 소중하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두번째 마당인 말은 생각이 사는 집에서는 말 속에 담겨 있는 다른 말의 세계를 이야기 해 줌으로써 말을 어떻게 사용하고 들어야 하는지 곰곰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음을 알려주네요.
또한 우리 생각과 함께 새끼를 치기도 하고 변하기도 하고 늙어 죽어 가기도 하는 말의 특성을 알려주면서 왜 우리가 우리의 한국말을 아름답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것 같애요.
세번째 마당에서는 우리 말의 뿌리를 알수가 있어요.
특히나 우리 몸에 대한 우리말의 설명을 들으면서 새삼스레 우리 말의 우수성을 알게 되네요.
우리 몸을 이루는 말들은 대부분 짧은 것이 특징인데요.
두 글자로 이루어진 이름들은 몸의 한 부분이 아니라 그 부분들이 모인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라는군요.
눈, 코, 입이 모여 얼굴을 이루고 있다는 말이라는군요.
우리 몸에 대한 우리 말의 과학적 이론은 읽을 수록 감탄하게 만드는 그런 구석이 있어요.
머리카락, 손가락, 발가락은 모두 다 가락이란 말이 들어간 단어인데, 다른 어던 언어에서도 볼 수 없는 연관성이 있다는군요.
영어로 머리는 헤드 허리는 웨이스트, 다리는 레그, 일어로 머리는 아다마, 허리는 고시, 다리는 아시 어떠한 연관성이 없는 말들인데 유독 우리 말인 한국어는 갈라져 나온 것이란 뜻의 가락이란 말이 붙어 있어 어디에서 유래된 말인지를 집작하게 한다는 설명을 읽으면서 우리말의 과학적 체계성을 다시금 느끼게 되네요.
또한 홑소리가 많은 우리 말의 특성상 어떤 외국어든지 발음이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훨씬 더 뛰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려주네요.
네 번재 마당인 소리가 살아 있는 우리말에서는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의 사용으로 감정이나 모양을 더욱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는 우리 말의 감수성에 녹아 있는 우리만의 민족성에 대한 이야기가 쓰여져 있네요.
다섯째 마당에서는 '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의 쓰임 즉 토씨에 따라 달라지는 우리 말의 특성을 이해하고 마음 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우리 말의 올바른 사용으로 부정적인 의미의 '~나'가 아닌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의미인 '~도'를 사용해야 겠단 생각이 절로 들어요.
여섯번째 마당에서는 우리 말의 사람살려와 영어의 헬프미의 차이를 설명하며 우리 말에 담긴 사람존중의 정신을 이야기 하고 있어요.
나를 도와주세요의 헬프미에는 어려움에 처해도 나를 잊지 않는 개인주의 정신이 강하네요.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란 다스케데 구래의 일본말 속에는 누구를 살려달란 말이 없고요.
단지 우리 말속의 사람 살려 란 말 속에 나가 아닌 사람이 들어가 있어 위험한 순간에도 모든 사람을 생각하는 그런 마음이 들어가 있다는군요.
우리 말 속엔 사람을 가장 소중히 여겼던 우리 조상들의 가치가 담겨져 있다는군요.
일곱번재 마당에서는 자연스런 시간의 흐름을 중시하는 우리 말에 대한 이야기네요.
시간이 그냥 물처럼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 속에 들어와 쌓여가는 것이라 생각했던 우리 조상들의 시간에 대한 멋드러진 정신세계를 이햐기해주고 있어요.
여덟번재 마당에서는 무서운 의미를 담고 있는 어짾든 이란 말과 다른 사람의 생각을 어루러 들을 줄 아는 말 좌우지간에 대한 말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네요.
아홉번째 마당에서는 아름다운 표현으로 가득한 사라져 가는 우리 말을 되살려 보자는 이야기고 끝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