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향가와 고려가요를 배우면서 한참 머리를 싸매던 생각이 나네요. 그 시절 이런 책이 있었다면 아마 조금은 향가와 고려가요에 대한 나의 생각들이 많이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어렵게만 배웠던 기억들이 아직도 있어 이 책을 보는 순간 정말 반가웠답니다. 내가 배우던 그 시절의 향가와 고려가요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재미와 흥미를 느끼게 해 줄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 책은 14수의 향가와 10곡의 고려가요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향가는 삼국유사 14수, 균여전에 11수가 전해지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삼국유사에서 전해지는 향가 14수를 소개 하는 것이랍니다. 또한 이 책의 좋은 점은 아이가 알아두어야 할 향가의 배경이 되는 삼국유사의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어 아이에게 향가와 삼국유사를 같이 접할 수있는 일석이조의 기회가 되는 것 같네요. 우리 아이도 드라마를 통해 잘 알고 있는 <서동요>를 시작으로<혜성가><풍요><원왕생가><모죽지랑가><헌화가><원가><도솔가><제망매가><찬기파랑가><안민가><도천수관음가><우적가><처용가>등을소개하고 있어요. 그리고 각 이야기 뒤에는 향가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해와 감상이 곁들여 있어 아직은 어린 아이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서동요>는 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로 신라의 공주인 선화공주와 백제의 서동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헤성가>는 융천사란 스님이 당시 불길한 징조였던 헤성을 사라지게 해서 왜적을 물리쳤다는 이야기인데요 아마도 융천사란 분은 승려이면서 별을 잘 알고 있는 천문학자가 아닌가 쓰여 있네요. <풍요>는 양지라는 스님이 전했다고 알려진 이 곡은 풍속을 노래한 민요라고 하네요 <원왕생가>는 신라문무왕 시대 광덕 스님이 극락세계를 기원하면서 달을 보면서 부른 노래라고 합니다 <모죽지랑가>는 신라 효소왕 시절의 죽지람을 따르던 득오가 지은 향가로 죽지랑과 득오의 우정, 그리고 화랑의 세계를 잘 보여주는 노래인 것 같애요 <헌화가>는 소를 끌고 가던 노인이 수로 부인에게 반해 꽃을 꺾어 바치면서 불렸다는 노래입니다. <원가>는 신라 효성왕때 신충이 약속을 잊어버린 왕을 원망하는 마음을 담아 부른 노래입니다 <도솔가>는 신라 경덕왕때 월명사가 지은 향가로 당시의 불교 의식이 담긴 주술적 성향이 깊은 향가랍니다 <제망매가>는 <도솔가>를 지은 월명사가 지어 부른 노래로 죽은 누이를 그리워하면 극락세계에 가기르 기원하는 마음이 담긴 애잔한 곡이랍니다 <찬기파랑가>는 신라 경덕왕때 충담사가 부른 곡으로 향가가운데 최고의 걸작이라 칭하는데요, 당시 화랑이었던 기파랑의 인품을 자연물에 빗대어 찬양하고 있는 곡이랍니다 <<안민가>는 <찬기파랑가>와 더불어 충담사가 부른 곡으로 나라를 잘 다스리고 백성들을 편안하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 왕의 도리라는 것을 알려주는 유교적 정서가 강한 노래입니다 <도천수관음가>는 신라 경덕왕 시절 희명이란 여인이 눈 먼 아들이 눈을 뜨게 하기 위해 불렀다는 곡으로 자식에 대한 애절한 사랑이 넘치는 기원곡이에요 <우적가>는 신라 원성왕때 화랑이면서 승려였던 영재 스님이 산 속에서 도적들을 만나 그들을 깨우치는 노래를 불러 도적들이 감동하여 모두 스님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곡입니다. <처용가>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신라시대 마지막 향가로 신라 헌강왕시절 처용이 전염병을 불러일으키는 역신들을 물러가게 했다는 내용이 담긴 곡입니다. 제 2부 고려가요는 입으로 입으로만 전해진 옛 우리 조상님들의 사랑과 이별등 서민적 정서가 담긴 대중적인 노래들만이 남아있어 운율을 중시하고 울림소리를 많이 써서 리듬감이 살아있는 노래가 많데요. 특히 우리에게 잘 알려진얄리얄리 얄라성의 <청산별곡>, 위 증즐가 태평성대의 <가시리>등은 아직도 불려지고 있는 노래들도 뛰어난 리듬감과 운율이 살아있는 곡은 고려가요의 우수성을 잘 말해주는 듯 하다. 이 외에도<동동><정석가><서경별곡><사모곡><이상곡><상저가><유구곡><정과정>등이 소개되고 있다. 향가와 고려가요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아이들이 눈높이에 맟추어 새로이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각 곡들에 대한 감상과 우리 문학에서의 가치가지도 설명을 곁들이고 있어 나중에 우리 아이가 국어 공부를 함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