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쟁이 아기코끼리
젤카 라이히만 그림, 루디야드 키플링 글, 박혜수 옮김 / 토마토하우스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가끔 애들한테 "코끼리 코는 왜 길어요?" 하고 질문을 받을 때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난 어떤 이야기를 해 줘야할 지 몰라 "그냥" 하고 대답하곤 했었다.

우리 애가 지금처럼 크기 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좀 더 다른 이야기를 했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애들하고 다니다보면 별 질문을 다 하곤 한다.

그때마다 어떤 재답을 해 주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이야기를 꾸며 들려줄 만한 솜씨가 내게 있다면 참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곤 했다.

아기코끼리의 엄마아빠 주위의 사람들도 아기코끼리의 그 수많은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해 주어야 할지 몰라 매번 그렇게 아기코기리의 엉덩이를 때렸는지도 모른다.

그 수 많은 호기심과 질문에 대답을 해 주기란 실상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아마 아기코끼리도 악어와의 만남에서 코가 길어지는 행운을 얻었을 지 모르지만 하마터면 잡아먹힐 뻔 했던 위험을 겪었기에 조금은 자신의 호기심에 대한 다른 생각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매번 호기심을 만족시킬 수 없음을 자각하는 것도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중 하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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