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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고양이 알퐁소 -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이야기 1
마르셀 에메 지음, 최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착한 고양이 알퐁소
임혜민
박숙희 선생님께서 이 책의 지은이 마르셀 에메는‘프랑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작가라고 말씀하셨다. 호기심이 생겨서 책을 펴 보게 된 나는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들에 감탄하게 되었다. 총 여섯 가지의 짧은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그 중 가장 처음에 나온 이야기인 ‘마음이 약한 개는 떠날 때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를 소개할까 한다.
델핀과 마리네트는 자매이다. 그들은 어느 날, 부모님 심부름을 마치고 오는 길에 개 한 마리를 만난다. 그 개는 불쌍하게도 앞을 볼 수 없었다. 델핀과 마리네트는 주인에게 버림받은 불쌍한 개를 집으로 데려왔다. 처음에 부모님은 반대를 했지만, 개가 부모님들을 칭찬하자 기분이 좋아져 키우는 것을 허락했다. 그 집에 살고 있던 고양이는 개가 살게 된 것을 싫어했지만 점점 개가 좋아지게 되었다. 마침내 고양이는 개에게 자신의 눈을 주었고, 개는 다시 눈을 찾게 되었다. 어느 날, 고양이에게 쥐 한 마리가 붙잡힌다. 그 쥐는 고양이에게 눈을 빼앗겼다. 며칠 후, 개의 눈을 뺏어간 개의 주인 떠돌이가 개를 찾아왔다. 떠돌이는 개와 함께 가자고 하나 개는 거절한다. 떠돌이는 생쥐에게 눈을 주고 길 안내를 해달라고 하였다. 그러나 생쥐는 너무 작아서 떠돌이는 돌부리에 걸려 비틀거리게 되었다. 갑자기 개는 와락 뛰쳐나가 떠돌이를 향해 뛰었다. 아이들과 고양이가 소리쳐 불렀지만 개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멀어져 갔다.
개가 떠돌이에게 길 안내를 해주기 위해 다시 돌아 갔을 때 정말 화가 났다. 떠돌이는 개를 버린 후 필요해 지니까 다시 돌아 와서 개를 꾀어내고, 마음이 약한 개는 떠돌이를 다시 받아 주다니……. 아마 떠돌이는 개를 버린 대가를 치렀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음이 약한 개는 떠날 때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에서 고양이가 개 대신에 장님이 되겠다고 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장면에서 발췌했다.
고양이가 말했다
“마침 나도 그 얘길 하려고 했는데, 난 네가 앞을 보지 못해 참 안타까워. 그래서 만일 나한테 네 눈을 준다면, 옛날에 네가 네 주인님께 해드렸듯이 나도 너 대신 장님이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개는 처음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너무나 감동해서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개가 떠듬떠듬 말을 했다.
<중략>
개는 고양이가 어찌나 단호한 태도로 말을 하는지, 마침내 그의 청에 지고 말았다. 눈을 바꿔 다는 일은 둘이 함께 있던 개집 바로 그 안에서 즉시 이루어졌다. 광명을 찾게 된 개가 맨 처음 한 일은 온 마당 떠나가라 이렇게 외치는 것이었다.
“고양이는 착하다! 고양이는 착해!”
<후략>
이 책에 실린 짧은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아름다운 이야기들이었다. 특히 마지막 이야기가 가장 감동스러웠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을 때에는 온 가족이 모여 앉아 함께 읽어 나가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