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상 범우 사르비아 총서 644
미하엘 엔데 지음, 서석연 옮김 / 범우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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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임혜민

 처음 모모를 보았을 때 나는 주인공이 남자 아이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읽다 보니 작은 여자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모는 참 흥미 있는 아이이다. 모모의 까만 눈동자를 들여다 보고 있으면 자신도 깜짝 놀랄 만큼 지혜로운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모모를 통해서 싸운 사람들도 화해하고 소심한 사람도 모모와 함께 있으면 자신도 놀랄 정도로 말이 많아진다. 모모가 한 일이라고는 그저 상대방의 말을 조용히 들어준 것뿐이었다. 그러다가 모모는 마을 아이들과 도로청소부 베포 할아버지, 관광 안내원 기기를 친구로 사귀었다. 나이의 제한 없이 자유롭게 친구를 사귈 수 있는 모모가 부럽기도 하였다. 베포 할아버지는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그를 돌았다고 하였지만 모모는 그를 사랑했고, 그의 모든 말을 가슴 속에 담아 두곤 하였다. 또 다른 친구 기기는 말솜씨가 좋았다. 나는 기기의 행동과 말이 너무도 재미있었다. 기기가 일하는 방법은 정말 독특하다. 관광객이 나타나면 관광 안내원 역할을 하며 정신 없이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늘어놓아서 관광객들을 정신 없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관광객들은 그 이야기를 사실로 받아들여 돈을 지불한다. 내게 기기 같은 친구가 있다면 정말 즐거웠을 것이다. 도로 청소부 베포와 모모, 그리고 관광 안내원 기기는 늘 우정이 두터웠다.

 그러나 그런 행복은 잠시, 회색 신사들이라는 존재들이 마을에 나타났다. 그들이 점점 수가 불어나는데도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했다. 그들은 교묘한 방법인 똑 떨어지는 계산으로 어른들의 시간을 점점 빼앗아 갔다. 빼앗은 시간으로 그들은 생명을 연장해 나갔다. 모모는 마을 아이들과 베포, 기기를 잃고 등에 글씨가 나타나는 거북 카시오페이아와 함께 호라 박사를 찾아갔다. 호라 박사는 회색 신사들을 물리치고 모모의 친구들을 되찾을 수 있는 자는 모모뿐이라고 했다. 모모는 결국 회색 신사들을 물리치는 데에 성공하고, 마을 사람들의 시간을 되찾아 주었다.

 모모가 우리 마을에 살았다면 학원 때문에 바쁜 일산 아이들의 시간을 되찾아 줄지도 모른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혹시 우리들도 회색 신사들에게 시간을 빼앗기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돈도, 권력도 아닌 모모라고 불리는 까만 눈동자의 작은 소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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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치스 2006-03-08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약과 감상! 그런데 감상에 대한 큰딸의 input이 조금 부족한 것 아닐까?
미안하게도 아빠는 이 책을 읽지 못했네 그려...떱~!
핑계를 대자면 이 책이 나온 시점에 아빠는 당시 시대의 조류인 제3세계론 관련 책하고 이념소설을 탐닉하는 중이었거든...읽어봐야지 하다가 결국 아직도 못읽었네. 책꽂이에 꽂힌 이 책을 볼때마다 미안한 생각이 들거든.
그리고 참, 이 책이 나오기 전에 "모모"란 유행가가 한참 유행했었지...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생을....하는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