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 대한 자성을 길러라
이름
조상훈
 
06-09 10:40
 
 

젊은 부자의 투자 일기
안타까운 것은, 많은 사람들이 투자사례에 집중하는 듯 하다. 작년부터 인터넷에서 글을 쓰면서도 개인사를 드러내는 것이 여간 불편하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드러낼 수밖에 없었던 것은, 나 자신 그 글을 쓸 자격이 되는가에 대한 증명이 필요했던 까닭이다. 하지만 정작 그 사례를 통해 알려줄 것은 별로 없었다. 동일한 사례를 경험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점은 나 자신에게도 마찬가지인 것을.

정보에 집중한다면, 아주 돌아가는 걸음이 될 것이다. 한 두 번은 성공할 수 있을 테지만 잘못된 한 번으로 지난 성공을 모두 무위로 만들어 버린다. 그래서는 안 된다. 게다가 정보에 집중하다보면 매번 마음이 먼저 내몰리게 된다. 그래서도 안 된다. 진중한 판단을 내릴 겨를도 없고, 사례와 경험이 쌓이더라도 응용력은 전혀 생겨나지 않는다.

테크닉에 집중하는 것 역시 동일한 경우이다. 작년에 출간했던 책 <33세 14억>에도 여러 사례를 언급하기는 하지만, 글로써 표현할 수 없는 미묘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그런 세부적인 것까지 다 언급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장자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바퀴 만드는 노인의 이야기와 비슷하다. 바퀴살을 만들 때 지나치게 가늘게 만들어버리면 헐거워져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 지나치게 두텁게 만들면 아귀가 맞지 않아 바퀴살을 꽂을 수 없다. 그 깎는 느낌은 오랜 경험이 쌓여 생겨난 미묘한 감각이 있어서 심지어는 자신의 아들에게조차 가르치지 못하는 것이다.

게다가, 테크닉은 ‘꼭 맞춤’의 상황이 아니라면 적용되지 않는다. 그 꼭 맞춤을 기대하며 기다리다 보니 주위에 무수히 많은 기회들을 놓친다. 그래서, 역시 테크닉에 집중해서도 안 된다.

정보나 테크닉은 브로커를 찾아가면 언제나 차고 넘쳐난다. 그들에게는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무수히 많은 투자처를 갖고 있다. 법을 피하는 편법에도 정통한 듯 하다. 하지만 기억할 것. 그들은 절대 당신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다. 거래 자체가 목적이다.

세상에 돈은 흘러 다닌다. 내게 있다가 또 다른 사람에게 가기도 한다. 돈은 언제나 내 곁에 흘러 다닌다. 문제는 내게 그 돈에 대한 자성(磁性)이 있느냐 하는 점이다. 돈에 대한 자성이 강할수록 많은 돈이 내게 붙어 있게 된다.

돈에 대한 자성, 다른 말로는 돈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 할 수도 있겠다. 당신에게 돈에 대한 자성이 없다면, 돈은 당신을 부딪치더라도 당신에게 붙어있지를 못한 채 당신을 지나치고 만다. 돌이켜 보면 얼마나 많은 돈이 무익하게 잃어버렸는가. 빌려주고 받지 못한 돈은 얼마나 되며, 잘못된 투자로 잃어버린 돈은 또 얼마나 많은가.

그렇다면 어떻게 자성을 가질 것인가.

(1) 먼저 당신이 철이 되어야 한다.

다른 말로 한다면, 배우려는 자세라고 말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배우려는 자세. 한껏 자신을 낮추려는 자세.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려는 자세. 아직 당신에게 자성을 갖지는 못했지만, 언제든 자기력을 내뿜는 사람이 곁에 온다면, 즉각 반응할 수 있는 그 자세.

인격이 온전한 사람은 없다. 누가 보더라도 인정할만한 대단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의 인격적인 몇 가지 결함 때문에 그게 벽이 되어 그들에게 다가가지 못하면 안 된다. 나이가 나보다 어린가? 학벌이 나보다 못한가? 출신배경이 마음에 들지 않는가? 너무 도도해 보인다고? 말씨가 어눌하다고? 이기적으로 보인다고? 그게 어떠한 것이든 그 벽을 뛰어넘는 게 좋다. 그 벽으로 자신을 가로막지 않는 게 중요하다.

(2) 자성을 가진 사람 곁에 되도록 가까이 가는 것이다.

주위에 성공자를 가까이 둘 수만 있다면 그들의 곁에 다가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일전에 모시고 있는 사장님이 있다. 전형적인 자수성가한 분인데, 아주 카리스마가 대단했다. 많은 직원들이 그분을 대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린다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그분이 출근하지 않는 날이면 전 직원이 마음이 한껏 풀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어쩐지 내게는, 그 분이 출근하지 않는 날이면 하루 손해보는 느낌이 들었다. 이 직장을 다니면서 가장 큰 수익은 저 성공자의 말과 행동을 보고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그가 출근하지 않는다니? 손해 아닌가. 실제로 그분의 말씀 하나 하나가 내게는 너무 달콤해서, 다이어리에 일일이 기억을 더듬어 가며 적어두기도 했다.

(3) 자성을 가진 사람이 쓴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이다.

성공자를 만날 수 없다면, 그런 사람들이 쓴 책을 늘 곁에 두는 것이 한 방법이다.
아마 대개의 성공학서적들이 대개가 다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그것은 당신이 그 글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까닭일 수도 있다. 지나치게 요약 정리하려는 습성이 반영된 까닭일 수 있다.
이해하지 못한 채 요약하자니, 읽으면서 놓치는 부분은 영영 알아차리지 못하고, 아는 부분만 걸러진다. 아는 부분이 늘 같은 까닭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도 우선은 먼저 당신은 철이 되어야 한다. 철이 되지 않는다면 자성을 가진 사람을 만난들, 책을 읽는들 유익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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