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묘지 -이생진
살아서 무더웠던 사람 죽어서 시원하라고 산 꼭대기에 묻었다살아서 술 좋아하던 사람 죽어서 바다에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죽어서 실컷 먹으라고 보리밭에 묻었다살아서 그리웠던 사람 죽어서 찾아가라고 짚신 두 짝 놔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