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은 겨울에 사라는 것. 봄에는 신록에 취해, 여름에는 무성한 나뭇잎 때문에, 가을에는 단풍에 현혹돼 지형을 제대로 보기가 어려운 반면 꽃 지고, 나뭇잎 떨어지져 천지가 벌거벗은 겨울에야말로 땅의 형세 등을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쳇말로 화장발, 조명발, 성형발에 속지 않고 땅을 관찰할 수 있다는 얘기다.

부동산 격언 하나 더. 땅(집)을 볼 때 부부가 같이 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먼저 부인이 가서 한번 보고, 남편이 가서 한번 더 본 다음 땅에 대한 소감을 각자 얘기하고 마지막으로 함께 내려가서 그 소감을 확인하라는 것이다. 충동구매를 막는 한편 어떻게든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중매인의 부추김을 경계하는 좋은 지혜다. 땅을 잘 보는 지혜, 그것이 부동산 투자 성공(아니면 실패 최소화)을 위한 첫 단추요 10억원 부자로 가는 첫 계단인 셈이다.

부동산 투자의 실패는 십중 팔구가 매물을 잘 못 보고 고른데 원인이 있다. 매물의 번지르한 겉모습에 속거나 중매인의 사탕발림에 넘어가거나, 매도인의 포장에 현혹된 것이다. 물건을 잘 못 골라 산데 대한 댓가는 가혹하다. 패가망신하는 경우도 있다. 모든 책임은 땅을 잘못 고른 투자자에게 있다. 이에 따른 고통 역시 고스란히 그 사람의 몫이다.

----------------머니투데이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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