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힘
테니스계의 흑진주 윌리엄스 자매가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 복식을 휩쓸었다는 소식이다.
로스앤젤레스 빈민가에서 태어난 이들이 전통적인 백인 스포츠였던 테니스계를 제패한 데는 주위의 비웃음과 냉소에 아랑곳없이 5살도 안된 어린 딸들에게 라켓을 들려주고 동네 담벽을 치게 한 아버지 리처드의 집념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성공한 여성 뒤엔 이처럼 딸을 믿고 강하게 키운 아버지가 있는 경우가 많다.
마거릿 대처 전 영국수상의 아버지 알프레드 로버츠는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런던 북쪽 소도시 그랜덤의 식료품상이던 알프레드는 13살 때 학교를 그만뒀지만 식료품점 점원에서 주인을 거쳐 시의원과 시장이 된 사람으로 마거릿에게 일찍부터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게 했는가 하면 마을에 유명 연사가 오면 대신 보내서 듣고 요점을 말하도록 가르쳤다.
그는 딸에게 댄스파티 등에 못가게 했는데 이유는 "따돌림이 두려워 무작정 남들을 따라가면 안된다.
할 일은 스스로 결정하고 결단은 혼자 내리는 것이므로 괜스레 친구들 흉내를 낼 필요 없다"는 것이었다.
대처는 이때부터 주위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일하기 싫다든다 어렵다든가 피곤하다든가 하는 말을 입밖에 내지 않고 딸에게도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해내도록 가르쳤다.
여학교 졸업 당시 교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딸이 옥스포드대 진학을 결정하자 입학에 필요한 라틴어 공부를 위해 개인교사를 붙여준 것도 아버지였다.
그리고 1979년 5월 수상 관저에 들어선 대처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선거에서 호소한 건 모두 아버지한테 배운 것이었다.
" 토크쇼 진행자로 유명한 오프라 윈프리 또한 아버지 버논으로부터 "세상엔 일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고,어떤 일이 일어나는 걸 그저 바라보는 사람이 있고,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서 일을 일으키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배우 마돈나 역시 아버지 토니 시콘에게 받은 "마음도 몸도 항상 도전적이어야 한다"는 가르침이 자신의 삶을 결정했다고 썼다.
강한 딸,성공한 여성들의 공통점은 어려서 아버지에게 여성의 한계가 아닌,"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믿음,도전정신 및 그에 필요한 자율성과 교육 훈련의 중요성을 배웠다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간 대한민국 아버지들이 딸들에게 주는 삶의 지침은 무엇인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