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엔
신현운
바다가 그리운 사람 산으로 가고
산이 그리운 사람 바다로 가라
수평선 위를 날아가는 새들이 보고 싶거든
바다가 보이는 산에 올라
물새들의 발자국 따라 길을 만들고
지구 위를 걸어가는 새들이 보고 싶거든
산이 보이는 바다 한가운데 서서
산새들의 땅 밟는 소리를 따라 길을 열어라
나만의 바다가 있고
나만의 산이 있어도
가라, 그 길로 떠나라
그 위로 산과 바다를 함께 품은
하늘도 볼 수 있을지니
올 봄엔
바다가 그리운 사람 산으로 가고
산이 그리운 사람 바다로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