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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 ㅣ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그리스 신화에 관심을 많이 가졌었다. 당시 제목은 늘 달랐지만 소년소녀 문학전집에 반드시 들어가있곤 했던 '일리아드' 와 '오딧세이' 를 나는 '호머 이야기' 라는 하나의 책으로 처음 읽었었다. 가장 용맹하고 아름다운 영웅 아킬레우스 와 그에 필적하는 영웅 헥토르 를 상상하면서 공상에 잠겨있던 때가 많았다. 그때를 계기로 그리스 신화에 흥미를 느꼈던것 같다.
독일의 한 소년이 트로이 전쟁이야기 (바로 일리아드 와 오딧세이 를 말함) 를 읽고 감명받아서 어른이 되면 반드시 트로이를 찾아가리라 마음 먹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소년에게 그것은 가공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실제로 트로이가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고 했다. 소년은 어른이 되었고 어린시절의 꿈을 펼쳐나갔다. 많은 세월이 흐르고 마침내 소년은 트로이를 찾아내고야 말았다. 그것이 바로 소년에게 꿈을 주었던 그리스 신화의 힘이 아닌가.
학창시절을 여러 그리스 신화 책을 읽으면서 보냈다. 당시엔 지금처럼 그리스 신화가 온통 넘쳐나지 않았었다. 지금은 수없이 많은 어린이, 청소년용 책들과 만화책 그리고 텔레비젼 만화로도 그리스 신화가 우리의 일상생활 곳곳에 자리잡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때는 각각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던 소년소녀 세계문학전집에서 어쩌다 한두권 찾을수 있었을 뿐이었다.
구십년대 후반 군대를 제대한 이후 이상하리 만치 그리스 신화가 유행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현재 그 유행의 정점에 서있는 것이 바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라고 생각된다. 언젠가 한번은 읽어야지 하면서도 손을 못대다가 얼마전에야 읽게 되었다.
다 읽은 후의 느낌은 사실 썩 좋다는 느낌도 안들고 썩 나쁘다는 느낌도 안들고 그냥 그렇다. 물론 오랜시간동안 신화에 관심을 가져온 사람으로써 사람들로부터 신화 전문가라는 호칭을 받고 있는 이윤기씨의 노련하고 연륜이 묻어나는 글을 읽는 다는 것은 절로 입가에 웃음이 묻어날 만틈 흐뭇한 일이었다.
다만 내용상 거의 모든 부분 다 이미 알고있는 내용을 소개하는 데 지나지 않았고 그 접근방식도 이미 식상하다고 할만큼 너무나도 익숙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그리스 신화에 관심을 가져온 사람이라면 별로 새로울게 없는 그냥 그런 책이었다.
물론 이 책은 그리스 신화를 처음 접하거나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신화의 세계를 헤쳐나가는 훌륭한 지침서가 될지도 모른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내게는 그랬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들었던 점은 필자의 설명조가 다소 거북했다. 그냥 좀더 뭔가 새롭고 다양한, 내가 알지 못하는 그리스 신화의 다른 면들을 접할수 있지 않을까 하고 접근했던 책이기에 실망이 컷던 탓인지도 모른다.
아마도 다시 읽을 때는 또 다른 느낌으로, 그때는 정말 만족감을 느끼면서 이 책을 읽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