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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업 포스터, 우- 콜비 커틴>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살고 있는 10세 소녀 콜비 커틴. 그녀는 지난 2005년에 희귀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픽사의 새 애니메이션 <업> 의 예고편을 보게 되었다. 예고편을 본 콜비 커틴은 <업> 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하지만 건강상태가 갑자기 나빠졌고 <업> 을 보기위해 극장에 갈 수 없게 되었다. <업> 을 보는 것을 마지막 희망으로 삼은 이 소녀는 그 희망마져도 이룰 수 없게 되었다.  

 이런 콜비 커틴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픽사는 직원을 시켜 <업> 의 DVD를 콜비 커틴의 집에 보내주었다. 나빠진 건강에 시력마저 거의 잃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을 잘 볼 수는 없었지만 옆에서 그녀의 어머니가 말해주는 장면 설명을 들으며 끝까지 감상했다고 한다. 콜비 커틴은 애니메이션이 끝나고 7시간이 지난 뒤에 조용히 숨을 거뒀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암에 걸려 채 피워보지도 못한채 떠나야 했던 소녀의 마지막 희망을 들어준 픽사. 기본이 되어있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성공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픽사는 내놓는 작품마다 빅 히트를 치며 대박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제작사다. <토이스토리 시리즈> 를 시작으로 <벅스라이프>,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카>, <라따뚜이>, <월-E> 는 픽사가 내놓은 9개의 작품인데, 이 중 하나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작품은 없다. 픽사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위의 작품들의 이름은 다 들어봤을 것이다. 그만큼 픽사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업> 은 픽사의 10번째 작품인데, 특이한 점은 최초로 디지털 3D 기술이 사용된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다. <업> 은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칸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초대되는 영광도 얻었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애니메이션인 <업> 이 초대되었다.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업> 의 흥행 성적또한 대단했다. 북미 개봉에서는 3766개의 극장에서 개봉해 개봉한 주말 3일 동안 6811만불이라는 엄청난 흥행 성적 내며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업> 의 주말 흥행수입은 픽사의 역대 흥행 수입 중 3위에 해당되는 성적이다. 또, 전체 애니메이션에서도 6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여러가지 요소가 애니메이션 <업> 에 대한 관심을 더욱 업 시켜준다. 관심을 안 가질수 없는 애니메이션이다.   

 

  

 <업> 은 78세 노인과 8세 소년의 특이한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풍선을 파는 풍선 장사였던 78세의 노인 칼, 그는 평생 남아메리카 모험을 꿈꿔온 노인이다. 결국, 그는 일생일대의 꿈인 남아메리카로의 모험을 계획하게 된다. 그가 계획한 모험 방법은 수천개의 풍선으로 그가 살고 있는 집을 통째로 들어올려 남아메리카 까지 날아가는 것이다. 그의 계획은 성공하게 되고 집은 하늘 위로 떠오르게 된다. 하지만 칼은 곧 자신의 집 안에 다른 불청객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 불청객이 바로 8살 꼬마인 러셀이다. 이렇게 정확히 70살이 차이나는 칼과 러셀의 여행이 시작된다. 





 <업> 은 성우진에서도 흥미로운 점이 많다.  

① <업> 에서 공사장 십장 톰 역을 맡은 존 라첸버거는 픽사가 내놓은 10편의 작품 모두에 더빙 출연한 유일한 배우다. 10편 작품 모두 출연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 그는 <토이스토리 시리즈> 에서 저금통 햄 역을, <벅스 라이프> 에서는 벼룩 P.T 플리 역을, <몬스터 주식회사> 에서 예티 역을, <니모를 찾아서> 에서 물고기 학교 역을, <인크레더블> 에서 언더마이너 역을, <카> 에서 맥 역을, <라따뚜이> 에서 무스타파 역을, <월-E> 에서 존 역을 맡았다. 모든 작품에 캐스팅 되었다는 것은 그의 연기력이 좋다는 것이다. <업> 에서도 그의 목소리를 잘 들어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  

② <업> 에서 어린 엘리의 목소리는 피트 닥터 감독의 딸인 7살인 엘리 닥터가 맡았다고 한다. 그냥 캐스팅 된 것이 아닌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캐스팅 된 것이다. 그러니깐 <업> 은 부녀가 함께 작업한 작품인 셈이다. 

③ <업> 에서 먼츠의 개 더그의 목소리는 공동 감독 및 시나리오 제작자 밥 피터슨이 맡았다. 먼츠의 개 더그는 개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는 개로 나중에는 러셀, 칼의 친구가 된다. 밥 피터슨은 <몬스터 주식회사> 와 <니모를 찾아서> 에서도 더빙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고 한다. 

④ <업> 에서 주연 급인 8살 소년 러셀의 목소리는 조던 나가이가 맡았다. 러셀 역 더빙 오디션에는 450여명이 참가했는데, 캐스팅 된 것은 오디션 참가자가 아닌 형을 따라 오디션 장소에 온 조던 나가이였다. 단순히 오디션 현장을 구경하러 왔다가 캐스팅이 된 것이다.  

그 외에도 희귀새 케빈의 울음 소리 중 일부를 감독인 피트 닥터가 녹음 하는 등 많은 재밌는 이야기가 있다. 

 



또, 영화 속에서도 재밌는 점이 많이 숨어 있다. 

<업> 에서 칼이 출두했던 법정의 방 번호가 A113인데, 이 번호는 존 라세터, 브래드 버드, 피트 닥터, 앤드류 스탠튼이 함께 공부했던 CALARTS의 방 호수라고 한다. 그들은 모두 픽사의 제작자들이다. 더 재미있는건 'A113' 이라는 번호는 픽사의 모든 애니메이션에 등장한다고 한다. 애니메이션을 보며 찾아보는 것도 정말 재미있을 것이다.

 이전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소품들이 많이 나왔다. 칼의 집이 처음 하늘로 올라갈 때, 한 소녀의 방을 지나치는 장면에서 등장한 공은 픽사의 단편 애니메이션 <룩소 주니어> 에 등장했던 공이다. 그리고 칼의 집이 시내 위를 나는 장면에서 잠시 등장했고, 영화 끝 부분에서 아이스크림 가게 앞 주차장에서도 등장한 '피자 플래닛' 트럭은 <토이스토리> 에 처음 등장했던 트럭으로 픽사의 거의 모든 애니메이션에 카메오로 출연하고 있다고 한다. 앞에서 말한 아이스크림 가게의 이름은 실제로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있는 '펜톤스 크리미 아이스크림 가게'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한다. '펜톤스 크리미 아이스크림 가게'는 피트 닥터 감독과 제작자 조나스 리베라의 집 근처에 있는 가게로 두 사람이 가족과 함께 자주 가는 곳이다.  

 

 수천개의 풍선을 매단 칼의 집이 하늘로 떠오르는 장면은 실제로 촬영한 장면인데 사람 크기의 집을 제작해 실제 헬륨 풍선을 매달아 떠오르게 했다고 한다. 칼의 집이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에서는 20622개의 풍선이 사용되었고, 하늘에서 떠다니는 장면에서는 10297개의 풍선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를 계산하면서 실제 집이 떠오르는데 필요한 풍선의 수도 계산했는데, 실제로 집이 하늘로 떠오르려면 2천6백5십만개의 헬륨 풍선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칼이 늘 꿈꾸던 낙원 '파라다이스 폭포' 는 세계에서 제일 긴 폭포인 베네수엘라의 '엔젤 폭포' 를 모티브로 제작되었는데 애니메이션 속에서 폭포를 좀 더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해서 엔젤 폭포보다 3배나 길게 설정했다고 한다. 또, 폭포와 다른 것들을 제작하기 위해 주요 스태프들이 베네수엘라로 답사 여행을 떠났는데 그 곳에서 스태프들은 극성스러운 개미, 독사, 전갈 등을 만나 고생을 했다고 한다. 그들의 제작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리뷰를 작성하며 알고 있던것은 물론, 몰랐던 것들도 알게 되었는데, 결국 <업> 에 대한 내 관심과 기대는 상당히 업 되었다. 영화 속에 숨겨진 재밌는 요소들의 존재를 알고 나니 직접 극장에 찾아가 그것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빨리 <업> 이 극장에서 개봉을 했으면 좋겠다. 가끔은 이런 순수한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가족 단위로 극장을 찾으면 좋을 듯.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에어컨이 빵빵한 극장을 찾아 커다란 스크린으로 영화 한 편보면 최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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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6월3주) <기간종료>
블룸형제 사기단 - The Brothers Bl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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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언 존슨 감독은 데뷔작인 영화 <브릭> 으로 2005년에 제 21회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드라마) 를 수상했고 2006년에는 제 19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유명감독상 (신인) 을 수상했다. 꽤나 화려하게 데뷔해 그의 다음 작품들이 기대됬지만 2006년 영화 <로만> 이후로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 그러다가 2008년 영화 <블룸 형제 사기단> 으로 돌아왔다.  

 영화 <블룸 형제 사기단> 은 2008년에 개봉했지만 한국에서는 이번에 개봉하게 됬다. <블룸 형제 사기단> 은 그의 데뷔작이자 그를 주목하게 만든 <브룩> 과 같이 저예산 독립영화다. <브룩> 으로 상을 수상했던 선댄스영화제는 세계 최고의 독립영화제다. 이미 저예산 독립영화로 성공한 라이언 존슨이 만든 저예산 독립영화이기 때문에 <블룸 형제 사기단> 에 기대할 수 밖에 없다.

 

 <블룸 형제 사기단> 은 저예산 독립영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출연하는 주연 배우들은 꽤나 이름이 알려져 있는 배우들이다. 영화 <미이라 시리즈>, <에라곤>, <콘스탄틴> 등에 출연했고 2006년에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과 런던 비평가 협회상에서 영국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레이첼 웨이즈, 영화 <피아니스트>, <킹콩>, <빌리지> 등에 출연했고 2003년에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전미 비평가 협회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애드리언 브로디가 출연하고, 영화 <이터널 선샤인>, <조디악>, <눈먼 자들의 도시> 에 출연한 마크 러팔로가 출연한다.  

 이미 많은 작품에 출연했고 수상 경력도 화려한 배우들이다. 가장 중요한 연기력 부분에 있어서는 이미 검증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상당히 얼굴도 알려져 있는 배우들이기 때문에 영화의 매력도 한 층 더 높여준다. 저예산 독립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배우들을 출연시킬 수 있는 것은 아마 <브릭> 을 통해 보여준 라이언 존슨의 연출력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렸을 적 부터 사기를 쳐왔고 사기에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형 스티븐과 동생 블룸은 성장하고 나서도 사기를 치고 다닌다. 스티븐이 사기에 대한 완벽한 시나리오를 만들고 동생 블룸이 그 시나리오대로 행동하며 여러 백만장자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며 환상의 팀웍을 자랑한다. 하지만 동생 블룸은 사기를 치며 살아온 자신의 삶에 후회를 하고 또 힘들어 한다. 그는 사기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형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던 중에 형 스티븐이 마지막으로 크게 사기를 치면 벗어나게 해준다고 블룸에게 마지막 사기 시나리오를 제안한다. 그리고 브룸은 그 프로젝트를 받아드린다. 

 스티븐, 블룸 형제의 마지막 사기 대상은 석유재벌 상속녀 페넬로페다. 그녀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고성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다. 가족 없이 외롭게 고성에서 생활하는 그녀는 당연히 사랑에 목말라하고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그녀는 희귀병을 앓고 있기 때문에 성 밖에 나가지 않고 홀로 생활하고 있다. 블룸은 스티븐의 각본대로 골동품 상인인 척 하고 그녀에게 다가가고 골동품 수집을 명분으로 세계여행을 제안한다. 홀로 외롭게 고성에서 생활하며 인간의 사랑에 목말라 하고 있던 페넬로페에게는 이런 제안들이 흥미롭고 재밌였다. 블룸은 페넬로페가 순진하고 평범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외로 그녀는 엉뚱한 4차원의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고 묘하게 예리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여자였다. 블룸은 그런 페넬로페에게 매료되기 시작하고, 페넬로페는 새로운 경험을 하며 색다른 재미와 스릴을 만끽한다. 그러던 중 사건이 터지게 되는데...  

 

 

 <블룸 형제 사기단> 에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는 최고였다. 그들은 자신이 맡은 역할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고, 이는 영화가 매끄럽게 진행되게 해주었다. 거기에 라이언 존슨의 연출력이 가미되어 멋진 영화가 만들어졌다. 코미디를 베이스로 하고 멜로와 로맨스도 적당하게 포함하고 있다. 웃긴 코미디와 달콤한 로맨스를 적절하게 조합시켰다. 

  영화 초반은 조금 진지했지만 페넬로페가 등장하면서 영화의 분위기는 코미디로 180도 바뀌게 된다. 영화 속에서 페넬로페의 존재와 비중은 상당하다. <블룸 형제 사기단> 이 다른 평범한 코미디 영화와 달리 톡톡튀고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었던 것은 페넬로페의 존재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녀의 역할 때문에 영화는 웃긴 코미디를 보여주고 또 달콤한 로맨스를 보여주며 진지함까지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높은 지명도를 가진 배우들과 상당한 연출력을 가진 감독이 만나 달콤한 영화를 만들어냈다. 코미디, 멜로, 로맨스, 범죄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마지막에는 감동과 함께 관객에게 진지한 물음까지 던진다. 돈주고 보기 아까운 영화가 있다면 <블룸 형제 사기단> 은 돈주고 봐도 아깝지 않은 멋진 영화다.  

 페넬로페 역을 맡은 레이첼 웨이즈는 이 영화를 위해 영화 <미이라3> 의 출연을 고사했다고 한다. 미이라 시리즈의 출연을 고사했다면 그만큼 이 영화와 페넬로페 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강했기 때문이 아닐까. 라이언 존슨의 톡톡 튀는 느낌의 연출력과 <블룸 형제 사기단> 이 가진 유쾌함. 이번 주말에는 이 영화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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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사진
이치카와 다쿠지 지음, 양윤옥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4월
절판


그녀는 선뜻 말을 꺼내지 못했다. 양쪽 손가락을 끼었다 풀었다 하는 작업만 반복하고 있었다. 그것은 펌프로 물을 길어 올리는 행위와 닮은 몸짓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가슴 속에 있는 언어를 입가로 조금씩 길어 올리고 있었다. 꽤 긴 시간이 지나고, 이윽고 그녀의 손은 멈췄다. 언어가 스르르 그녀의 입술 틈새를 뚫고 흘러나왔다.
"키스해줘."
작은 틈새를 지나온 작디작은 목소리였다.
"키스해줬으면 좋겠어."
그녀는 변함없이 자신의 손가락만 바라보고 있었다.
"응."
나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자."-201~2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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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사진
이치카와 다쿠지 지음, 양윤옥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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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의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내 주위의 사람들은 일본의 로맨스나 멜로 장르의 소설, 영화들은 너무 감동만을 주려하고 내용이 밋밋하고 잔잔해서 싫다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잔잔한 감동을 주는 사랑스러운 내용이 바로 일본소설이나 영화의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부분이 왠지 깔끔하다고 생각한다. 다 읽은 후에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 스토리. 때로는 그런 후유증이 너무 오래가기도 하지만, 좋아하고 있다. 이런 장르의 소설을. 

 책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알라딘' 홈페이지에 접속해 이것 저것을 보던 중에 우연히 국내도서 검색창에 나와있던,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도 '<지금, 만나러 갑니다> 작가의 새 장편소설 <연애사진>' 이라는 식의 문구를 보게 되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는 영화로 너무나도 좋게 봤었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었지만 영화의 원작이 소설이었다는 것은 몰랐기에 '어, 이거 소설이 있었나?' 라는 생각을 하고 검색 버튼을 클릭했다. 그러니까 <연애사진> 에 대한 관심보다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에 대한 관심으로 클릭하게 되었다. 하지만 검색 결과를 보고 곧 내 관심은 <연애사진> 으로 바뀌었다. 너무나도 깔끔하고 심플한 책의 표지. 표지만 봐도 내가 좋아하는 부드러운 그리고 깔끔한 그런 소설 같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책 소개, 책속에서, 저작 및 역자 소개, 줄거리 등 '알라딘' 에서 제공하는 책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읽어봤다. 그 후 호감도 상승. 좀 더 자세히 보니 책 미리보기 서비스가 있었다. 처음 이용해보는 서비스다. 책의 20페이지 까지를 볼 수 있었는데 정말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20페이지를 모두 읽고 구입하기로 결심했고 구입해버렸다. 

 책을 구입하고 배송을 받았다. '알라딘' 은 원래 배송이 빠르지만 작은 실수로 인해 이번 배송은 조금 늦어졌다. 주말까지 껴있었기 때문에 기다림이 길었다. 이 때문이었을까? 책을 받자마자 바로 읽기 시작했다. 나는 보통 책을 읽을 때 재미가 없으면 바로 책을 덮어 버리고 책이 재미있으면 쉬지 않고 한 번에 완독하는 스타일이다. <연애사진> 은 후자였다. 내가 생각했던 그대로였다. 너무 재미있었다. <연애사진> 을 읽는 3~4시간 동안 이치카와 다쿠지의 글이라는 물 속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있다는 것이 좋았다. 책을 읽으며 느끼는 행복, 이게 바로 내가 책을 구입하고 읽는 이유가 아닐까. 

 <연애사진> 속에는 순수한 짝사랑의 설레임과 슬픔 등이 담겨 있다. 어린아이 같은 외모를 (여기서 외모는 얼굴과, 몸 모두 포함이다.) 가진 사랑에 빠져서는 안되는, 만성비염 때문에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여자 시즈루. 원일을 알 수 없는 피부병 때문에 바르는 이스라엘제 연고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남자 마코토. 같은 반의 남학생이 20명 정도라면 그 중 6명은 그녀에게 사랑에 빠져버릴 만큼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그렇지만 엄한 집안 때문에 아직까지 한 번도 연애 경험이 없는 여자 미유키. 이 3명의 예쁘고 순수한 짝사랑을 그렸다. 시즈루는 마코토를 짝사랑하고 마코토는 미유키를 짝사랑 한다. 시즈루와 마코토는 서로 짝사랑하는 상대를 말했기 때문에 서로의 짝사랑을 알고 있다. 

 마코토와 시즈루는 대학 입학식 날, 캠퍼스 뒤쪽 국도에서 만나게 되었다. 국도의 횡단보도 앞에서 내달리는 차들 때문에 건너지 못하는 작은 몸집의 시즈루.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마코토는 그녀에게 건너기 쉬운 다른 횡단보도를 알려준다. 이를 계기로 그 후에 둘이 같이 국도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성공하고 건너편에 있는 자연공원에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둘의 사이가 가까워지게 된다. 공원에서 만난 새 '수요일' 은 마코토와 시즈루의 사이를 가까워 지게 해준다. 나중에도 '수요일' 덕에 시즈루와 마코토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   

"이 시냇물이 연못으로 흘러들어. 정말 맑은 물이야."
"네 이름 같다."
"내 이름?"
"시즈루, 조용한 흐름 조심스럽고 자기주장이 적어."

('시즈루' 는 한자로 표기하면 '靜流 (정류)' 가 된다. 고요할 정 자에 흐를 류 자, 그러니깐 조용한 흐름 이라는 뜻이 된다.)
 

 연고 때문에 항상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마코토와 만성 비염으로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시즈루. 이 둘은 청말 천생연분 같다. 천생연분 같은 두 사람은 우연한 계기로 마코토의 집에서 동거를 하게 된다. 동거를 하는 중에도 서로를 이성으로 대하지 않았다. 단지 친한 친구로서 대했다. 이는 시즈루의 성숙하지 않은 몸의 덕도 있었을 것이다. 책 속에서 마코토도 인정하는 부분. 동거 첫 날, 시즈루는 동거 기념 파티를 하지고 했고 시즈루가 만든 요리와 함께 둘 만의 파티를 했다. 

와인 다음에 우리는 요리에 들어갔다.
우선 '오로라 풍의 시금치 버터볶음' 을 입에 넣어보았다.
"응, 정말 맛있다!"
시즈루는 내 코끝에 손가락을 내밀어 그곳에 있는 공기를 잡는 듯한 몸짓을 보이더니, 그 손을 자신의 가슴에 살짝 댔다.
"뭐야?"
"네 말이 너무 기뻐서" 라고 그녀는 말했다.
"붙잡아서 내 가슴에 챙겨 넣었어." -P129~130 중 

 그렇게 생활하던 중에 스즈루가 마토토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해버린다. 하지만 마코토는 친구인 미유키를 짝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고백이 당황스럽기만 했다. 그렇게 그 둘은 서로의 짝사랑을 계속하게 된다. 시즈루는 마코토와 동거를 시작한 후 부터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성장하지 못했던 이유, 그리고 마코토와 만나 다시 성장하기 시작한 이유는 그녀의 병 때문이었다. 그녀는 사랑을 하면 성장하게 되는 그런 병이었다. 그러니깐 마코토를 만나 성장하게 되는 그녀의 모습만 봐도 마코토가 그녀의 첫사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랑이란 거, 신비한 감정이야."
그 한마디에 나는 약간 긴장했다.
"그 전까지 세계의 중심은 여기…" 라고 말하며 시즈루는 오른손으로 자신의 머리꼭지를 가리켰다.
"였는데…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니까 그 축이 스르르 상대쪽으로 이동해가는 느낌이야."
그 상대라는 건 물론 나를 가리키는 것이었지만, 그녀는 이따금 그런 식으로 이곳에 없는 누군가를 가리키듯이 말하곤 했다.
"너도 그래?"
그것은 순수한 물음일 뿐, 멀리 에둘러 나를 비난한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녀는 언제라도 그랬다. 그녀는 나의 미유키에 대한 짝사랑을 분명 존중해주었다. -P104~105 중 

 마코토와 시즈루는 마코토의 취미인 사진 찍기를 통해 더욱 친해지게 되었다. 둘이서 사진 찍으로 다니고 찍은 후에는 마코토의 집에 있는 암실에서 밤새 작업을 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둘이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시즈루가 사진 찍기에 어느 정도 능숙해지자 마코토는 시즈루에게 사진 콘테스트에 참가하자고 제안을 했고 둘은 함께 참가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콘테스트 결과 통지서를 받게 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마코토는 탈락하게 되고 시즈루가 특별상에 입상하게 되었다. 시즈루는 미안함에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고 마코토는 그런 그녀를 위로해주며 축하선물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받고 싶은 선물이 있느냐며 물어봤다. 

그녀는 선뜻 말을 꺼내지 못했다. 양쪽 손가락을 끼었다 풀었다 하는 작업만 반복하고 있었다. 그것은 펌프로 물을 길어 올리는 행위와 닮은 몸짓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가슴 속에 있는 언어를 입가로 조금씩 길어 올리고 있었다. 꽤 긴 시간이 지나고, 이윽고 그녀의 손은 멈췄다. 언어가 스르르 그녀의 입술 틈새를 뚫고 흘러나왔다.
"키스해줘."
작은 틈새를 지나온 작디작은 목소리였다.
"키스해줬으면 좋겠어."
그녀는 변함없이 자신의 손가락만 바라보고 있었다.
"응."
나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자." - P201~202 중 

 그렇게 마코토는 시즈루가 바라는 선물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아침부터 비가 내리던 날, 마코토와 시즈루는 둘만의 '천국 (국도 건녀편에 있는 자연공원)' 에서 그녀가 바라던 키스를 하게 된다. 사랑과 우정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감정을 느끼던 둘이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치카와 다쿠지는 둘의 키스 장면을 4페이지에 걸쳐 길게 글로 표현했다. 상상하면 너무나도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조금쯤은……."
돌아보니 그녀가 서툰 웃음을 짓고 있었다. 오늘의 웃음은 30%, 라고 할 웃음이었다.
"키스할 때……."
그녀는 말했다.
"응."
"조금쯤은 사랑이 있었어?"
있었어, 라고 나는 대답했다.
"걱정 마. 나는 사랑 없는 키스는 안 하니까."
아, 다행이다. 라고 말하며 그녀는 오른손을 자신의 가슴에 댔다. P217 중  

 둘의 키스가 끝난 후, 마코토는 시즈루에게 동거 기념 파티 때처럼 둘이서 와인을 마시자고 했다. 그날 밤에 먹었던 그녀의 요리와 함께 둘이서 축하하자고 했다. 그리고 시즈루도 이에 동의했다. 하지만 그날 밤 둘은 함께 와인을 마시지 못했다. 그녀의 요리도 먹을 수 없었다. 시즈루는 '천국' 에서 헤어진 후로 돌아오지 않았고 얼마 후, 상을 타서 자신감이 생겼으니 프랑스로 가서 공부하겠다는 쪽지를 남긴채 떠나버렸다. 

 그렇게 소식이 없던 그녀가 대학 졸업 후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에 편지를 보냈다. 지금은 뉴욕에 머물고 있고 중국계 미국인인 유명한 사진작가의 밑에서 조수로 일하고 있다는 등 자신의 근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자신의 개인전을 열었으니 마코토가 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코토는 이 글을 읽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비행기에 올랐고 그녀를, 시즈루를 만나기 위해 뉴욕으로 향했다. 

P.S. 아무래도 이 말 한 마디는 안 할 수가 없내.
너를 사랑해! 이 세상 누구보다 네가 좋아!! -P240 시즈루의 편지 내용 중 

 하지만 뉴욕에 있는 시즈루의 집에서 만난건 시즈루가 아닌 미유키였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마코토는 믿을 수 없는 슬픈 소식을 듣게 된다. 

 책을 다 읽은 후에 책 뒷편에 자리잡고 있는 '옮긴이의 말' 을 읽고나서 <연애사진> 의 영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구입할 때 책에 대한 설명을 꼼꼼히 읽었지만 영화가 있다는 정보는 얻지 못했기 때문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는 바로 컴퓨터를 부팅하고 검색했다. 정말 있었다. 이 책의 표지 만큼이나 아름다운 포스터가 나왔다. 그리고 그 포스터 속에는 일본의 인기배우이자 동시에 내가 좋아하고 있는 배우 '히로스에 료코' 가 있었다. 영화 포토를 하나하나 봤다. <연애사진> 속 마코토와 시즈루의 이야기가 있었지만 내가 책을 보며 상상했던 시즈루와 마코토의 모습과는 달랐다. 영화를 먼저 봤다면 책을 읽으며 영화 속 배우들을 떠올렸겠지만 책을 먼저봤기 때문에 마코토와 시즈루의 모습은 내가 상상한 모습이다. 큰 문제는 없겠지만 영화를 볼 때 이런 점이 조금 아쉽게 작용할지도. 

 <연애사진> 의 책 뒷쪽 표지에 써있는 것처럼 사랑은 떠난 뒤에야 깨닫는 것이 아닐까? <연애사진> 은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첫사랑, 짝사랑의 추억을 떠울려 보게 해주며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사랑에 대한 설레임과 행복등을 느끼게 해준다. <연애사진> 에는 그렇게 특별하다 싶은 사건은 없다. 단지 주인공들의 잔잔하면서 애달픈, 너무나도 아름다운 사랑만을 그렸다. 너무 쉽게 사랑에 빠져버리고 또 그 사랑을 너무 쉽게 잊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줄 수 있는 그런 사랑이야기가 아닐까. 아름답고 소소한 <연애사진> 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게 해주었다.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내 감성을 자극해준 책 <연애사진> 을 집필한 소설가 이치카와 다쿠지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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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이벤트 종료)
보트 - No Boys, No Cr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내 청춘에게 고함> 으로 잔잔한 감동을 보여주었던 김영남 감독이 이번에는 한일 합작 영화 <보트> 를 선보인다. 한국과 일본의 연기파 배우인 하정우와 츠마부키 사토시가 주연 배우로 출연하고 한일 합작 영화라는 점에서 개봉 전 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며 화재가 되었던 작품이다.  

하정우는 영화 <잠복근무>, <비스티 보이즈>, <추격자> 등에 출연했고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히트> 등에 출연했다. 특히 영화 <추격자>에서 보여준 연기력은 상당했고 이를 증명해주듯이 춘사대상영화제 남우주연상, 디렉터스 컷 올해의 연기자상, 황금촬영상 최우수 남우 주연상을 수상하며 <추격자> 로만 3개의 상을 수상했다. 하정우는 특유의 매력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츠마부키 사토시 역시 일본에서 인기 배우다. 그는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눈물이 주룩주룩>, <매직 아워>, <도쿄!>, <블레임: 인류멸망 2011> 등 유명한 작품에 출연했고 이 외에도 상당히 많은 작품에 출연한 배우다. 특히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로 많은 인기를 얻게된 배우다.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가족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쓰레기 같은 인간 밑에서 일하고 있는 토오루. 그는 가족 때문에 하고 있는 이 일이 싫지만 가족 때문에 참고 일을 한다. 그리고 또 한사람, 형구는 토오루와는 다랐다. 어렸을 때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아 가족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있는 인간이기 때문. 형구는 한국에서 일본으로 보트를 이용해서 밀수품 심부름을 하는 일을 한다. 그러던 중 자신이 옮기는 김치독 아래에 있는 마약을 발견하게 되었고 자신이 마약을 밀수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두려움에 혼란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에게 다음 임무가 떨어졌다. 그 임무는 바로 납치된 여자를 배달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형구와 같이 한 사람의 밑에서 일을 하고 있는 토오루. 그에게도 새로운 임무가 주어졌다. 바로 형구를 감시하는 일. 그렇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한국과 일본의 마약 밀매와 조직과 관련된 이야기다. 한국과 일본이 등장하며 폭 넓은 스케일을 보여주는 영화다. 확실히 자극적인 내용의 범죄 액션을 주로 다룬 영화지만 이 영화 속에는 남자들의 우정과 그들의 가족애도 있다. 평탄치 않은 인생의 길을 걸어오면서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세상과 거기를 둔 채 살아온 두 남자가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진심으로 서로를 생각하게 되는, 토오루와 형구가 서로에게 다가가고 서로의 상처를 이해해주는 과정을 보여준다. 토오루가 책임져야 하는 가족 그리고 형구에게 가족같은 토오루. 이렇게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영화 <보트> 에 출연하기 전 3개월간 벼락치기로 한국어 공부를 한 츠마부키 사토시는 영화 속에서 한국어 연기를 보여준다. 한국어 공부를 3개월만 했기 때문에 그의 한국어 연기는 어색하고 어색했다. 하지만 그것은 발음상의 어색함일 뿐이다. 츠마부키 사토시의 한국어 연기의 내면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츠마부키의 어색한 한국어 발음과 하정우 특유의 능청스러움에 관객은 웃고 츠마부키와 하정우의 진심어린 연기에 관객은 눈물을 보인다. 그들이 왜 인정을 받는 배우인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영화에는 하정우와 츠마부키 사토시 외에도 여러명의 한국과 일본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한국 배우로는 차수연, 이대현 등이 일본 배우로는 토쿠나가 에리, 아가타 모리오 등 한국과 일본의 청춘 스타들이 출연해 영화의 매력을 높였다.  


<보트> 는 국적은 다르지만 그 벽을 허물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우정에 관한 메세지를 가지고 있다. 확실히 국적에 대한 벽을 허물수 있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메세지라고 생각한다. 서로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를 이해하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준다는 것이 절대 쉬운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연출한 사람이 김영남 감독이다. 그는 저예산 영화인 <내 청춘에게 고함> 에서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에피소드로 은은한 감동을 선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는 배우의 개성을 잘 이끌어내는 감독이다. 그런 그가 한일 양국의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 촬영했으니 기대해 볼 만 하다. 아니 기대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보트> 에 대해 낮은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도 다수 있지만, 내가 봤을 때 <보트> 는 높은 평점을 주고 싶은 영화다. 유능한 감독, 연기파 배우, 한일 합작의 커다란 스케일, 자극적인 범죄 액션과 그 속에 있는 우정과 가족애. 어느것 하나 부족하지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는 영화 <보트> 를 추천한다. 주말을 이용해 감상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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